▲개미는 매우 조직적인 생명체다(출처=123RF) |
일렬로 완벽하게 늘어서 있는 개미를 보면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개미들은 왜 이런 행동을 할까? 이 광경을 보고 있자면 "개미들은 그저 대장 개미를 쫓아가는 것일까?", "일렬로 줄 서는 방법은 훈련받은 것일까?" "누가 길을 안내하는 것일까?", "길을 우회할 것인지 혹은 직진으로 갈 것인지는 누가 지시하는 것일까?" 등의 질문이 떠오르기도 한다.
질문의 답은 성인도 잘 알지 못한다. 우리는 오랫동안 개미와 함께 살아왔고 지금도 같이 살아가고 있지만, 개미라는 조직에 대해 거의 아는 바가 없고 개미 언덕 아래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인간과 개미는 오랫동안 공존해왔다(출처=123RF) |
브리타니카닷컴에 따르면, 개미는 꿀벌 및 말벌과 함께 사회성 곤충에 속한다. 이러한 곤충은 군집을 이루며 생활하고 개체 수는 100만 마리가 넘기도 한다. 각각의 군집에 속한 개체는 세대 및 그룹 간 상호작용하고 노동을 분담한다.
하나의 개미 군집 안에는 세 가지 유형의 개미가 있다. 공공연히 볼 수 있는 개미는 먹이를 모으고 여왕개미를 보호하며 둥지를 지키며 잠재적인 적을 감시하는 일을 하는 암컷 일개미다. 그리고 미래 혹은 잠재적인 여왕개미와 짝짓기만을 하는 수컷 개미도 있다. 이 수컷 개미는 여왕개미와 교미한 후 오래 살지 못한다. 그리고 오로지 번식 개미만이 날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수컷 개미와 여왕개미만 날 수 있다.
▲여왕 개미는 개미굴 안에서 개체수를 유지할 수 있도록 알을 낳는다(출처=123RF) |
여왕개미는 항상 둥지의 깊고 안전한 장소에 숨어있다. 독일 마인츠대학에 따르면, 여왕개미만 알을 낳을 수 있어 여왕개미가 유일하게 하는 일은 번식하는 것이다. 짝짓기 시기가 되기 전까지 여왕개미는 성체 개미가 되고, 성체 개미가 된 후에는 하나의 완전한 군집을 이룰 때까지 알을 낳는 일에만 몰두한다. 새로운 여왕개미가 짝짓기를 마치면, 날개는 자연스럽게 잘려 나가 다시는 날 수 없게 된다.
개미 왕국도 자체적인 군대가 있다. 개미도 공격을 하고 싸움도 하며 다른 개미 군집을 정복한다. 승리한 군집은 패배한 군집의 알을 탈취해 자신들의 보금자리로 가지고 돌아온다. 그리고 다른 무리의 알이 부화하면 '개미 노예'로 부린다.
둥지가 파괴되면, 일개미들을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알과 번데기를 옮겨나간다. 그리고 수고를 들여 새로운 둥지를 짓는다. 보통 새로운 둥지의 자리로 죽은 통나무나 흙, 빈 나무 등을 선택한다.
개미가 특정한 방향을 향해 행진하는 것을 보면 완벽하게 정렬을 한 상태다. 사람이 장난 삼아 살짝 대열을 방해해도 개미들은 금방 다시 정렬을 맞추고 행진을 이어나간다. 이는 개미들이 페로몬이라는 특별한 화학 신호를 통해 소통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먹이를 구하기 위해 둥지를 떠난 일개미들은 다른 개미들이 쫓아올 수 있도록 페로몬 흔적을 남긴다.
개미는 먹이를 구하기 위해 주변을 돌아다닐 때마다 둥지로 돌아올 수 있도록 페로몬 흔적을 남긴다. 그리고 다른 개미가 페로몬의 냄새를 맡으면, 그 길을 따라 이동하면서 또다시 자신의 냄새를 남긴다. 그 결과 페로몬의 냄새는 점점 더 강해진다. 개미는 페로몬의 냄새 정도에 따라 그 자취를 신뢰할 수 있을지 구별한다.
새로운 둥지를 찾을 때도 마찬가지다. 개미는 새로운 둥지를 만들만한 장소를 물색하기 위해 정찰병을 보낸다. 정찰병 개미는 이전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다른 개미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페로몬을 남긴다. 정찰병 개미가 새로운 장소를 찾은 후 다른 개미들이 그에 동의하면 장소는 정해진다.
이 같은 사실을 시험해볼 수 있다. 개미의 대열을 보게 된다면, 지우개로 개미의 경로를 지워보라. 개미들은 지우개로 지운 바로 그 지점에서 정확하게 멈춘다. 이후 개미의 움직임이 혼란스러워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개미는 일상적인 존재지만, 그들의 삶을 조금만 깊게 들여다보면 얼마나 조직적으로 구성돼 있는지 알 수 있다.
[팸타임스=심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