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채널

개에게 물려 유발될 수 있는 질병, 광견병이 다는 아니다

심현영 2018-09-28 00:00:00

개에게 물려 유발될 수 있는 질병, 광견병이 다는 아니다
▲개의 구강에는 60가지가 넘는 박테리아가 있다(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광견병은 개로 인한 유일한 감염성 질병이 아니다. 최근 위스콘신에 거주하던 한 여성이 강아지에게 물린 후 희귀 감염병에 걸려 결국 사망하게 된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개의 구강에는 60종 이상 박테리아가 있다. 이 박테리아의 대부분은 인체 무해하지만, 극소수는 병원성이며 개에게 물려 발병한다.

샤론 라슨(여·58)은 개나 고양이 입안에 기생하는 세균인 캡노사이토파가 박테리아에 의한 희귀 감염병에 걸렸다. 박테리아를 보균 중인 동물은 증세가 나타나지 않지만 사람에게 전염되면 전체적인 건강 상태에 따라 치병적인 감염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라슨은 새로 기르게 된 강아지에게 물려 작은 상처를 입었다. 다음 날 저녁 즉시 감기와 같은 증세가 나타났고 그 다음 날에는 물 한잔을 들 수조차 없게 됐다. 그녀는 다리와 복부에 통증이 나타나자 병원으로 향했다.

담당의사는 라슨을 검사한 후 놀랐다. 신장이 망가지기 시작했기 때문. 의사는 처음에 그녀의 증상과 개에 물린 상처를 연관 짓지 못했지만, 혈액 검사 후 캡노사이토파가 박테리아를 확인한 후에는 너무 늦은 상태였다. 환자의 장기는 모두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됐고 결국 사망했다.

캡노사이토파가 박테리아는 고양이와 개, 심지어 사람의 구강에도 있는 일반적인 미생물이다. 사실, 이 미생물은 구강 마이크로비옴의 일부며, 질병 가능성이 발생하지만 않는다면 상대적으로 무해한 것으로 간주된다. 개의 약 74%가 캡노사이토파가 박테리아를 보균하고 있으며, 고양이 중에서는 57%가량이 이 박테리아를 가지고 있다.

보통, 면역 체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거나 어떠한 이유에서건 약해졌을 때 캡노사이토파가 감염증이 유발된다. 이 질병의 임상적 증상에는 상처 부위의 수포와 홍반, 부기, 물린 부위의 통증, 발열, 설사, 복부 통증, 구토, 두통, 근육통 등이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물린 후 3~5일 내 나타난다.

캡노사이토파가 감염을 치료하기 위해서 플루오로퀴놀론과 클린다미신 같은 항생제를 처방한다. 물린 상처주위 조직이 심각하게 손상된 경우, 죽거나 감염된 조직을 제거하기 위해 괴사 조직 제거술을 하기도 한다. 수의사들은 구강의 박테리아를 제거할 것을 권하지만, 효과는 영구적이지 않다.

개에게 물려 유발될 수 있는 질병, 광견병이 다는 아니다
▲캡노사이토파가 박테리아는 고양이와 개, 사람의 구강에 있는 일반적인 세균이다(출처=플리커)

광견병 바이러스

광견병 바이러스는 고양이나 개와 관련이 있는 가장 일반적인 병원균이지만 박쥐와 여우, 너구리 같은 동물에게도 찾아볼 수 있다. 감염된 숙주의 타액이 감염 경로기 때문에 주로 물려서 감염된다.

사람이 광견병에 걸린 경우 나타나는 임상적 증상은 며칠간 지속되는 고열과 두통, 피로감 등의 감기 증상과 유사하다. 그러나 광견병이 감기와 다른 점은 물린 자국 주위가 얼얼하거나 잡아당기는 듯한 느낌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의사들은 광견병이 걸린 것이 의심되면 즉시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하고 있다. 광견병은 일단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치사율이 상당히 높다. CDC에 따르면, 증상이 나타난 후 광견병에서 회복된 사람은 10% 미만이다. 반려동물 또한 예방접종을 시켜 광견병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파스퇴렐라 박테리아

동물에 물려서 걸릴 수 있는 가장 일반적인 감염질환은 광견병이지만, 개에 물린 사례 중 50% 이상이 파스퇴렐라 감염이다. 파스퇴렐라 박테리아도 캡노사이토파가처럼 동물의 구강에 기생하고 있다.

물리거나 긁혀서 이 박테리아에 감염되면, 통증과 함께 상처 주위가 붉게 변한다. 또한 면역 체계가 약한 사람이라면 치명적일 수 있다. 파스퇴렐라 감염은 세프록심 및 독시시클린, 시프로플록사민 같은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다.

클로스트리듐 테타니

C. 테타니 박테리아는 먼지와 흙, 거름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박테리아는 사람 간 전염되지 않지만, 병원균이 동물에게 물린 상처를 통해 체내로 들어갈 경우 파상풍을 유발할 수 있다.

C. 테타니 박테리아가 분비하는 독소가 근육에 영향을 미치면 파상풍이 유발된다. 이 독소가 유발하는 임상 증상에는 턱관절 경련과 근육 경화, 발작 등이 있다.

임상의는 감염 진행 상태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파상풍을 치료할 수 있다. 치료제에는 항생제와 파상풍 백신, 인간 파상풍 면역 글로불린, 근경련을 억제하는 치료제 등이 있다.

살을 파먹는 박테리아

괴사성 근막염 또는 살을 파먹는 박테리아 질병은 여러 가지 박테리아 계통으로 유발되는 희귀 감염 질환이다. 병원균이 근육과 신경, 혈관 주변의 연결 조직인 처마근에 침투하기 시작하면 증상이 나타난다. 감염된 처마근은 빠르게 악화되기 시작하며 세포사를 유발하고 그 결과 감염 부위가 괴사한다.

증상이 조기에 발견될수록 생존율을 높이고 감염된 부위에서 건강한 조직을 살릴 수 있다. 그렇지 않은 경우,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절단 수술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임상의들은 감염 진행 상태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파상풍을 치료할 수 있다. 치료제에는 항생제와 파상풍 백신, 인간 파상풍 면역 글로불린, 근경련을 억제하는 치료제 등이 있다.

살을 파먹는 박테리아

괴사성 근막염 또는 살을 파먹는 박테리아 질병은 여러 가지 박테리아 계통으로 유발되는 희귀 감염 질환이다. 병원균이 근육과 신경, 혈관 주변의 연결 조직인 처마근에 침투하기 시작하면 증상이 나타난다. 감염된 처마근은 빠르게 악화되기 시작하며 세포사를 유발하고 그 결과 감염 부위가 괴사한다.

증상이 조기에 발견될수록 생존율을 높이고 감염된 부위에서 건강한 조직을 살릴 수 있다. 그렇지 않은 경우,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절단 수술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팸타임스=심현영 기자]

ADVERTISEMENT
Copyright ⓒ 팸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