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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비밀]고대 이집트에서 신성시되던 고양이

김성은 2018-08-30 00:00:00

[고양이의 비밀]고대 이집트에서 신성시되던 고양이
▲고대 이집트에서 고양이와 인간의 관계는 오늘날과 달랐다(출처=플리커)

고양이가 갑작스럽게 움직이는 이유를 궁금해 한 적이 있는가?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고 돌보다 보면, 주인을 뚫어지게 노려보고 있는 반려묘를 볼 수 있을 것. 그리고 어느 순간 주인이 반려동물이고 고양이가 주인 같다고 느껴지게 된다.

신으로 숭배 받았던 고양이

고대 이집트에서 고양이는 '마우(Mau)'라고 불렸으며, 동료의식과 해충을 잡는 특성으로 인해 인기가 높았다. 신성한 동물로 간주됐고 일부 부족민들은 고양이를 신으로 숭배하기도 했다.

고양이가 숭배를 받았다는 최초의 증거는 기원전 3,100년 이집트에서 사용했던 고양이 여신 '마흐트(Mafdet)'가 장식되어 있는 크리스탈 컵이다. 마흐트는 뱀과 전갈로부터 보호하는, 위풍당당한 고양이 머리가 달린 여신이다. 이는 고양이가 뱀이나 전갈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 상징화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고양이의 비밀]고대 이집트에서 신성시되던 고양이
▲고대 이집트인은 고양이를 신성시했다(출처=픽사베이)

그 다음의 고양이 여신은 '배스트(Bast)'로, 다산과 달, 여성과 어린이, 모든 고양이들의 보호자로 여겨졌다. 배스트는 여성 인간의 몸에 고양이 머리를 가진 여신으로 묘사되고 있다. 배스트는 처음에는 사자의 형상을 띠고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미지가 '부드러워져'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의 모습이 됐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가정에서 기르는 고양이를 배스트의 후손으로 믿었기 때문에 충성심을 가지고 대했다.

또 다른 고양이 여신으로 스핑크스가 있다. 스핑크스는 본래 사자의 모습으로 묘사됐었지만, 이집트 고양이 신과 여신에게서는 고양이와 사자의 형태 모두가 있다. 배스트와는 반대로 스핑크스는 사자의 몸에 파라오의 머리가 달려있다. 당시의 스핑크스는 파라오의 힘과 중요성을 상징하기 위해 사용됐다.

마지막 고양이 여신은 세크메트(Sekhmet)로, 운명을 관장하는 여신이다. 세크메트는 이집트인들에게는 난폭한 사냥꾼으로 알려졌다. 황금의 사자 머리를 한 이 여신은 매우 정교한 머리 장식물을 하고 있다. 여전사이자 파라오의 수호자로 묘사된다.

법의 보호를 받는 고양이

고대 이집트인은 고양이를 우상처럼 숭배했을 뿐만 아니라 법으로 보호했다. 집 근처에서 고양이가 보이면 보석으로 치장했다. 당시 이집트인은 고양이를 반신반인 또는 신성한 존재로 간주했다. 고양이를 신과 관련된 것으로 믿었으며, 오직 파라오만 고양이를 기를 수 있었다.

고양이를 다치게 하거나 죽이는 것은 법으로 금지했기 때문에 고의성과 관계없이 유죄로 판결나면, 사형에 처했다. 고양이를 수출하는 것 또한 불법이었다.

이같이 고양이를 보호하는 법이 있었지만, 인류학자들은 목이 부러진 채 미라로 만든 수많은 고양이를 발견했다. 인류학자들은 파라오들이 여신 배스트에게 바치기 위해 수많은 고양이들을 죽인 것이었을 거라고 분석했다.

[고양이의 비밀]고대 이집트에서 신성시되던 고양이
▲고대 이집트인은 고양이를 미라로 만들었다(출처=위키미디어 커먼즈)

미라로 만든 고양이

고대 이집트인이 시체를 미라로 만들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동물 또한 미라로 만들었다. 당시 이집트인은 고양이를 포함해 수백만 마리의 동물을 미라로 만들어 매장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여신 배스트나 사원에 공물을 바치기 위해 고양이를 미라로 만들었다"고 스미소니언 자연사박물관은 밝혔다.

미라 제작 과정을 살펴보면, 체내에서 중요한 장기를 제거하고 대신 모래를 채운다. 그리고 자세를 만든 후 천으로 단단히 묶는다. 당시 이집트인은 사람 미라의 얼굴 부분에 고양이의 특징을 그려 넣었다. 고양이를 미라로 만드는 과정도 사람 미라 제작 과정과 유사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고양이 시체를 위한 성소도 만들었다. 이 성소는 부바스티스 도시에 위치했으며, 고양이 미라와 작은 고양이 조각상도 배치했다.

고대 이집트인은 고양이를 신성시했을 뿐만 아니라, 주인이 죽으면 주인의 무덤에 함께 넣기도 했다. 고양이와 주인이 같은 무덤에 있으면 함께 사후세계로 갈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이제, 반려묘가 노려보더라도 당황하지 말자. 고대 이집트의 역사를 떠올리며 고양이가 한 때는 숭배 받던 우상이었다는 것을, 충성심이 가득하다는 것을 한번쯤 생각해보자.

[팸타임스=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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