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고 있는 노령 고양이(출처=셔터스톡) |
수년 동안 옆에서 뛰어 놀고 품에 안겼던 반려묘가 더 이상 전과 같지 않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 온다. 고령의 고양이가 되어 모든 움직임이 둔해졌기 때문. 사람처럼 반려묘도 나이가 들수록 질병과 여러 가지 건강 문제가 뒤따르게 된다.
고양이는 10세 정도 되면 고령으로 분류하고, 품종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12~15세가 되면 노령으로 분류하게 된다. 고양이는 나이 들수록 고양이 인지기능장애(FCD)라고 일컫는 인지기능 퇴화를 겪게 된다. 11~15세가 된 고양이 중 FCD에 걸린 경우는 55%에 달하고, 16~20세 고양이 중에는 80%에 달한다. 인지기능이 퇴화되는 고양이는 기억 장애와 학습능력 장애, 인지기능 저하, 시각과 청력 감퇴 등의 증상을 보인다. 그 결과, 수면 장애와 방향감각상실, 활동성 감소 등의 증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사회적 행동에도 영향을 받으며, 불안 수준도 높아지고, 공격성을 보이기도 한다.
고양이는 노화가 진행될수록 활동성이 줄어들고 어릴 때보다 잠이 많아진다. 운동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근육량도 줄어들기 마련. 고양이 전문 클리닉 인터내셔널캣케어에 따르면, 12세 고양이의 90%가 관절염 증세를 보인다. 점프나 달리기, 오르기 등의 활동이 어려워지는 이유다. 뼈도 점점 약화되고 깨지기 쉬운 상태가 된다. 그 외에도 체중이 증가해 비만이 되는 고양이도 있다.
나이가 든 고양이는 환경에 적응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체온 조절이 어려워져 더위와 추위에 민감해진다. 노령의 고양이는 신진대사와 식욕이 줄어들고, 물도 적게 마신다. 그 결과 고양이에게 위험한 증상인 탈수증에 걸리기 쉽다. 소화 능력이 감소하며 소화계통에 문제가 생겨 장 기능이 떨어지고 변비에 걸릴 수 있다.
▲노령 고양이는 잠이 많아진다 (출처=셔터스톡) |
사람처럼 고양이도 나이가 들수록 면역 기능이 저하된다. 따라서 감염증과 여러 질병에 걸리기 쉽다. 즉, 내부 장기에 부담이 커지게 되는 것인데, 코넬 수의과대학에 따르면, 고양이의 일반적인 노화 관련 질병에는 신장 기능 이상과 호르몬 불균형, 폐 근육 기능 저하로 인한 호흡 문제 등이 있다. 일부의 경우지만, 의약품에 내성이 생기거나 민감해지는 경우도 있다. 설상가상으로 치료를 시작하려고 하면 다른 합병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그 외의 문제점으로는 빈혈증과 구강 궤양, 암, 피부 이상 등이 있다.
1 적절한 영양소 : 노령 고양이용으로 만들어진 양질의 먹이를 공급해야 한다. 수의사에게 반려묘가 필요로 하는 영양소와 필요한 건강 관리법에 관해 확인해보자. 탈수증을 예방하고 신장 기능을 개선하기 위해 깨끗하고 신선한 물을 줘야한다. 식욕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적정량의 먹이와 식수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2 정기적인 건강검진 : 반려묘가 심각한 질병에 걸리지 않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수의사는 주인이 알아채지 못한 문제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정기검진은 문제를 미연에 예방할 수 있다. 고양이의 행동 변화를 수의사에게 알려야 한다.
3 구강 관리 : 구강 질병과 감염증을 치료하지 않을 경우, 고양이의 전반적인 건강에 해를 입힐 수 있다. 규칙적으로 구강 검사를 하고 세척을 해야 한다. 그리고 구강 질병을 예방하거나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가정에서도 규칙적으로 칫솔질을 해주는 것도 필수.
반려묘가 노년기에 들어선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수 있다. 고양이의 기대 수명은 관리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적절한 운동과 건강관리, 영양가 높은 먹이와 식수 조건을 갖춰 반려묘가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도록 돌봐주자.
▲고양이 치과 검진(출처=셔터스톡) |
[팸타임스=김성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