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에서 눈을 번뜩이고 있는 고양이(출처=게티 이미지) |
고양이는 강아지와는 다른 특유의 눈에서 나타나는 특성으로 인해 때로는 더욱 매력적으로 때로는 개성적으로 보일때가 있다. 이에 고양이를 키우는 보호자라면, 자신의 반려묘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반려묘가 자신과 주위의 환경을 어떻게 바라보고 인식하는지 파악하는 것도 좋다.
동물 전문 매체인 펫풀에 따르면, 개와 고양이는 '부분적으로' 색맹이다. 고양이의 경우 이에 색깔로 세상을 모두 인식할 수 있는 혜택을 얻지 못하는데, 이는 마치 빨강과 초록색의 차이를 구별하지 못하는 일반적인 색맹을 갖고 있는 이들과도 같은 이치다. 집고양이들의 경우 보통 파란색과 초록색만 볼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자외선은 감지가 가능하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고양이와 다른 기타 동물들이 이런 종류의 빛을 감지할 수 있는 것으로 발견됐는데, 생물학 교수인 로날드 더글라스는 자외선의 민감도가 동물에게는 매우 민감하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이는 다른 동물의 소변을 추적하는데도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식물의 꿀을 찾는데도 유용하게 쓰인다.
또 다른 매체 라이브사이언스는 이와 관련해, 자외선이 망막에 도달하면서, 시각 시스템에서 인식하는 뇌로 가는 빛을 신경 신호로 변환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자외선 시력을 가진 동물들은 사냥과 음식을 얻기 위해 이를 많이 활용하는 습성을 지녔다. 게다가 색맹이 사냥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지도 않는다. 새벽에 사냥할 목적으로 시력이 맞춰져 있고, 어둠 속에서 다른 움직임을 보고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고양이의 눈(출처=123rf) |
고양이 보호자라면, 밤에 불이 모두 꺼진 상태에서도 고양이가 주방의 테이블로 사뿐히 올라가는 광경을 한 번쯤을 봤을 것이다. 이는 바로 고양이의 야간 시력 때문인데, 고양이에겐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에 아주 작은 빛에서도 물체나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다. 비교적 큰 눈으로 인해 홍채가 넓어 희미한 빛도 렌즈를 통해 망막으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또한, 인간의 눈에 비하면 간상체의 양이 많아 밝기 및 회색의 색상 감지가 가능하다. 온라인 매체인 치트시트 역시 고양이는 희미한 빛을 볼 수 있다며, 이는 인간의 망막 중심부에 있는 색을 분해하고 세부한 것들을 보는 원추체 대신 간상체가 더 많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티스트인 니콜라이 램은 수의사 및 안과의사들과 협력해 고양이가 주변 환경을 어떻게 볼 수 있는지를 설명해주는 사진을 촬영해 주목을 받았다. 그 결과, 고양이는 90~100도 내에서 양안 시력으로 180도 대신 200도를 커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고양이의 커다란 눈과 눈동자는 근시의 요소로도 작용하는데, 약 600cm 내외가 최대치로 알려진다. 이외에도 고양이는 자신의 코 밑을 볼 수 없어 그 주변에 있는 사료나 음식을 찾을 때 어려움을 느낀다는 설명도 나온다, 다만 이를 상쇄시키는 뛰어난 후각으로 앞에 무엇이 있는지를 알 수 있다는 것.
▲눈 검사 받는 고양이(출처=게티 이미지) |
독특하긴 해도 인간처럼 고양이 역시 실명에 다다를 수 있다. 때로는 시력이 천천히 약화되면서 실명으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고양이 전문매체인 아이캣케어에 따르면, 고양이의 시력 상실 원인은 몇 가지 요인으로 설명된다.
그 중 한가지는 시신경염(Optic Neuritis)이다. 시신경의 염증, 감염, 탈수초화 등의 이유로 시력이 감소해 눈 주위의 통증이 발생하면서 결국 색각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그 다음으로는 고혈압이 있는데, 고양이가 고혈압을 앓으면 고양이 눈 뒤쪽의 작은 혈관이 손상되면서 실명을 유발시키는 망막 분리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만일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가 갑자기 혼란스러워 한다거나 자주 물건에 부딪힌다면 당장 병원으로 달려가 시력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고양이의 실명은 보호자가 고양이의 행동 장애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
이런 시력 상실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단 규칙적으로 시력 검진을 받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시력의 고양이는 눈이 밝고 선명하면서 동공의 크기가 같다. 또한, 무엇을 쳐다볼 때 가늘게 뜨는 행동을 보이지도 않는다. 눈꺼풀을 감싸는 조직은 건강한 핑크빛으로, 세번째 눈꺼풀의 막도 돌출되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이미 너무 늦어 시력이 손상되고 있더라도, 새로운 상황에 적응할 수 있도록 고양이를 훈련시키면 살아가는데 큰 지장이 없다. 보호자는 고양이가 언제라도 음식과 물을 먹을 수 있도록 방해되지 않는 환경을 조성하고, 시끄러운 소음 역시 줄이면서 고양이에 맞는 환경을 만들고 익숙해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
[팸타임스=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