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개의 변을 먹는 개(출처=플리커) |
반려견이 변을 먹는 장면을 본 적이 있는가? 개가 변을 먹는 행동은 조상인 늑대에게서 물려받은 유전적인 습성이며, 충분히 훈련으로 고쳐질 수 있다.
개들은 상당히 독특한 존재다. 가끔 그들은 우리가 이해 못할 행동을 한다.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거나 쓰레기통을 뒤지고, 변기통을 핥기도 한다. 물론 모든 개가 그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하면 안 되는 행동 하나가 있다. 바로 변을 먹는 것이다.
개가 변을 먹는 것은 여러 종에 의해 나타나는 성질이다. 특히 자신의 부모의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다른 개나 동물, 자신의 변을 먹기도 한다. 사실 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쥐 △토끼 △비버 △코끼리와 같은 포유류들이 그렇다.
생활정보 매체 라이브사이언스 웹사이트에 의하면, 이러한 행동은 식분증이라고 불리며, 자신이 먹은 식사의 영양분을 다시 한 번 먹으려는 행동으로 정의된다. 집에서 기르는 개가 자신의 변을 먹는 행동을 한다면 이는 굶거나 병에 걸려 영양 부족 상태기 때문이라고 간주할 수 있다. 이러한 행동은 개의 조상인 늑대로부터 시작됐다.
미국 애견가 클럽에 따르면, 대부분 강아지들은 9개월쯤 이 단계를 거친다. 개들은 자신이나 다른 개의 변으로부터 멀리 떨어지려는 습성을 갖고 있다는 것은 상당히 재미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연구자들은 "이러한 회피적 성격은 늑대가 자신의 소굴 밖에서 하는 행동에서부터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며 "아마 변 속 세균으로부터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함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개가 변을 먹는 것은 아니지만, 식분증이 있는 개들은 오래되지 않은 변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이 주제를 연구하기 위해 수의과학 과학자들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3,000명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에게 두 가지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첫 번째 설문조사에서 변을 먹는 개와 그렇지 않은 개를 구별했고, 두 번째 조사에서는 변을 먹는 개를 키우는 사람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두 번째 조사에서 연구팀은 △개들이 변을 먹는 횟수 △지속 정도 △개들이 관심을 보이는 변의 질에 초점을 맞췄다.
첫 번째 조사에서 응답자 16%가 자신의 개가 변을 먹는 것을 관찰했다고 답했다. 또, 이러한 행동은 그들의 충동적인 행동이라든지 영양 부족에 의해 나타나는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반면, 변을 먹는 개를 키우는 사람들의 82%는 자신이 기르는 개가 먹는 변이 배변 후 2일 이내 것이라고 말했다.
▲풀밭에 웃으며 변을 보는 개(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
두 번째 조사에서 변을 먹는 개들 중 1주일 마다 먹는 개는 38%, 매일 먹는 개가 62%의 비중을 차지했으며 85%의 개가 2일을 넘기지 않은 신선한 변을 좋아했다. 연구자에 따르면, 이러한 선호는 늑대 습성에서 유래된 것이라는 중요한 증거다.
연구자들은 "늑대는 자신의 변에 있는 △촌충 △회충 △요충 △디스토마와 같은 기생충 알을 제거했기 때문에 이 알들은 애벌레로 부화할 수 없었다"며 "그들의 소굴이나 근처에서 발견한 신선한 변을 먹는 늑대의 행동은 기생충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한 행동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가정은 늑대를 관찰해 얻은 연구가 아니기 때문에 중요한 의의는 없다"고 덧붙였다.
개의 식분증에 관해서는 △나이 △성별 △중성화 유무 △집에서 길러졌는지 △어미와 일찍부터 떨어져 길러졌는지 △식단 등 다양한 요인을 전부 고려해야 한다. 식분증을 고치거나 예방하기 위한 제품이나 변을 먹는 행위에 대해 벌을 주는 것은 이 행동을 고치거나 예방하는 데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결과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러한 개의 행동을 줄이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개를 변 근처에 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특히 갓 나온 변은 더 조심해야 하며, 바로 치워야 한다. 개가 명령을 따랐을 때 간식 등 보상을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변의 냄새를 맡는 개(출처=픽사베이) |
[팸타임스=심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