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커스를 반대하는 동물권리 운동가들 (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
개고기 거래 판매를 반대하는 동물권리운동가들의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동물권리운동가들은 지난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개고기 판매 반대를 쟁점으로 열정적으로 반대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이어 몇 달 후 인접한 동아시아 국가에서의 개고기 거래 문제에 대중의 이목이 집중됐다. 바로 중국의 위린 축제다.
위린 페스티벌은 여름마다 열리는 연례행사로, 6월 21일부터 시작한다. 지역에서는 이 행사를 '리츠 개고기 축제'라고 부르고 있다.
동물보호단체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네셔널(HIS)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해마다 식용으로 1,000만 마리 개와 고양이가 도살되고 있다. 열흘간 진행되는 위린 축제에서만 약 1만 마리의 개가 식용을 목적으로 도축된다.
폭스 뉴스는 개가 도살되기 전 상당한 고통을 겪는다고 보도했다. 위린 축제에서는 풍미를 살린다는 근거 없는 이유로 개들을 산 채로 때린 후 태워 끓인다는 것.
국제적인 비영리 동물권리단체인 '듀오듀오 프로젝트'는 위린 축제 폐지를 요구하는 탄원을 시작했다. 450만 명 서명을 받는 것을 목표로, 현재 300만 명 이상이 서명에 동참했다.
웨이 타오 위린 시장에게 제기된 이 청원에서는 잔인성 문제 이외에 안전성 문제도 제기됐다.
듀오듀오 프로젝트 측은 축제 기간에 판매되는 개들은 말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병들고, 중독됐으며, 죽어가는 동물'이라고 설명했다. 또, 수일간 먹이나 물도 주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전염병에 걸린 개도 있다고 전했다.
HSI도 위린 축제 종료를 요구하는 23만 5,000명의 서명을 모았다. 여기에는 베이징동물보호협회와 저장동물보호협회 하이난동물보호협회 등 중국 내 동물권리단체 87곳도 참여했다.
▲한국 대법원 (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
몇 달 전만 해도 불법적인 개고기 거래 문제는 한반도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한국 현지와 세계적인 언론에서는 불법적인 개고기 거래 행태를 비난했다.
英 가디언지는 최근 개고기 도축을 불법으로 판결 내린 한국 법원에 관해 보도하기도 했다. 한국 법원은 불법적으로 개를 도살하고 위생 규정을 어긴 개 농장 운영자에게 유죄를 선고하고 300만원 벌금형을 부과했다.
이 소식을 들은 동물권리운동가들은 반색을 표했다. 최초로 개 농장 운영자를 고소했던 동물권리단체 '케어(Care)'는 가디언에 개고기 거래 불법화를 취한 초석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美 뉴스위크는 운전자가 개를 실제로 소유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서류가 없다면, 구조대원이 도축용 트럭을 합법적으로 탈취 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동물권리운동가들이 도축 직전인 개 수백 마리를 구조하기도 했다. 이 운동가들은 도축장으로 이동 중이던 트럭을 법적으로 억류했다. 개를 운송하던 운전자들이 개 소유 입증 문서를 제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개들 중 일부는 도난당한 것도 있었다. 구조원들은 개에 이식돼있던 마이크로칩을 스캔해 주인들에게 돌려줬다. 본래 주인을 찾을 수 없는 개들은 새 주인을 찾아줄 수 있는 현지 또는 국제보호단체에 위탁했다.
▲개고기 반대 집회 (출처=맥스픽셀) |
ABC오스트레일리아는 14억 중국인 중 30% 가량이 개고기를 먹는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개고기는 중국에서 인기 있는 식품이다.
수많은 개고기 찬성주의자들은 전통적인 관습을 이유로 들면서 개고기를 거래하고 있다. 이들은 도축되는 개들이 식용 사육된다고 주장한다.
동물권리운동가 한 잉지에는 이 같은 주장을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불법적으로 거래되고 있는 개고기는 식용으로 사육하고 있는 것이 아닌, 훔친 개들"이라며 "개는 사육하기에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수익을 낼 수 없다. 따라서 사람들은 개를 훔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물권리운동가들은 불법적인 개고기 거래를 종식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가야 할 길은 멀어 보인다.
동물권리운동가 치아오 웨이는 "위린 축제에 참가해 도살될 개들을 구입해서 구조할 계획이었다"며 "이제는 불법적인 개고기 거래를 막기 위해 보다 효과적으로 개입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애니멀아시아재단의 창립자 질 로빈슨은 "각 국의 정부와 시민들이 동물을 식품이 아닌 친구로 인정할 수 있도록 세계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캠페인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팸타임스=심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