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가지에 앉아있는 벗지(출처=픽사베이) |
반려견이나 반려묘에 대한 무한 애정에도 불구, 특수한 상황이나 환경, 생활 습관 등 여러 이유로 인해 키울 수 없다면?
강아지나 고양이의 사랑스럽고 애정어린 눈빛과 귀여운 생김새를 좋아하지만, 키울 수 없는 이들이라면, 대신 이들과 비슷한 습성을 지닌 작은 앵무새인 벗지에게 눈을 돌려보는 것은 어떤지? 벗지는 깃털로 뒤덮여있어 마치 강아지나 고양이의 털을 만지는 것과 유사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습성도 쾌할하고 활달해 반려동물로 제격이다. 이 작은 앵무새를 만나보자.
벗지는 Budgie(Budgerigar) 호주가 원산지로, 사람의 손바닥에 딱 들어맞을 정도로 크기가 작다. 수명은 최대 5~8년이지만, 관리만 제대로 받는다면 14년까지도 살 수 있다. 자연적으로 매우 위생적인 습과을 유지하고 있어 자주 병에 걸리지 않는 타입이라 유지 관리 비용도 낮다. 이에 보호자는 새장을 쾌적하고 깨끗하게 유지하는데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벗지는 습성이 쾌할한 편으로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키우는 재미를 준다(출처=픽사베이) |
벗지의 깃털은 깨끗한 편으로, 화려한 녹색빛을 띠며 머리부분은 노란색으로 되어있다. 새 부리의 납막을 통해 성별을 가름할 수 있는데, 수컷의 경우 푸른색이나 라벤더색을 띠고 암컷은 갈색이나 황갈색을 띤다.
습성은 주로 성별과 관계없이 모두 애정어리고 사랑스러운 특징을 지녔다. 이런 모습이 암컷과 수컷을 한쌍으로 데리고 와 기른다면, 이들은 보호자보다 서로에게 더 많은 유대감을 갖을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알아두자. 이는 이들이 무리로 생활하고 동료들과의 상호작용에 많이 끌리고 매력을 느끼는 성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바로 기른다고 인간에게 길들여지고 호감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호기심이 많아 자칫 소홀히 하면 바로 밖으로 날아가버릴 수 있다는 사실인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보호자에게 호감과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가족의 일원으로 대하는 것이 좋다. 집으로 데려온 후에 집안 환경을 둘러볼 수 있도록 하고 새가 이 환경에 익숙해지도록 독려하는 것이다. 일단 벗지가 보호자를 사랑스러운 존재 그리고 위협적이지 않은 존재로 여기게되면 상호 작용은 더욱 수월해진다. 벗지는 습성이 매우 쾌할할 뿐더러 호기심도 많기 때문에 보호자는 이런 벗지의 무한한 에너지를 마구 펼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야 한다. 바로 양질의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으로, 이들을 위한 장난감을 구비하고 지루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만일 혼자서 방치될 경우에는 남을 해치는 경향도 드러낼 수 있다. 이외에도 자신의 깃털을 파거나 과식하거나 혹은 스스로 자해하는 습성도 있다. 가장 심각한 것은 벗지가 스스로 자유를 찾아 보호자를 떠나 영원히 날아가버릴 수 있다는 점. 이를 위해 만일 외출을 해야 한다면 새장안에 충분한 놀거리나 장난감을 비치하고, 다양한 씹을 수 있는 물건을 넣어두는 것이 좋다.
▲벗지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자신의 병을 숨기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출처=맥스픽셀) |
이처럼 쾌할하고 애정어린 벗지에게 독특한 습성이 하나 있다면, 바로 자신의 병을 숨기려 한다는 것. 이는 더 큰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는 진화론적 필요성 때문인데, 이를 재빠르게 파악하기 위한 보호자의 노력도 절실해야 한다.
먼저 피부와 깃털을 관찰해 평소보다 더 푹신할 경우, 이는 새가 자신을 더 따뜻하게 유지하려고 하기 위한 방법이라는 것을 눈치채야 한다. 스스로 질병을 퇴치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으로, 마일 솜털이 가라안지 않고 새의 눈이 처져있거나 평소보다 더 많이 무기력해 보일 경우 바로 의료진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혹은 납막이나 부리, 눈, 발 등에 점액이 형성되기 시작된다면, 이는 곧 깃털이 더러워지면서 호흡 문제를 일으키는 요인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신호다. 이에 새의 재채기나 기침에 더욱 유의하며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한다.
[팸타임스=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