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터를 입은 스핑크스 고양이(출처=게티이미지) |
흔히 털 없는 고양이라고 하면 등은 활처럼 굽고, 앞머리는 여러 겹으로 주름져 있으며, 두 눈은 크고 귀는 돌출돼 있는 스핑크스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털 없는 고양이 중에 스핑크스만 있진 않다. 전 세계적으로 털 없는 고양이는 총 여섯 종, 외모는 모두 비슷하게 닮았지만 성격은 제각각이고 유전적 구성도 달라 제각기 매력을 뽐낸다.
그 중에서 스핑크스의 러시아 사촌격인 피터볼드(Peterbald) 고양이를 살펴보자.
세계에서 가장 비싼 고양이 5위에 랭크된 희귀 고양이 피터볼드는 1994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올가 S. 미로노바가 실험적으로 교배해 탄생했다. 이름에서 '피터'는 출생 도시에서 따왔고, 털이 없다는 의미에서 '볼드'를 붙였다. 그렇게 피터볼드는 털이 없는 품종 중 하나가 됐다.
그밖에 털이 없는 품종으로는 가장 잘 알려진 스핑크스와 돈스코이, 밤비노, 유크레이니언 레브코이, 엘프 등이 있다.
피터볼드는 털이 없는 고양이인 돈스코이와 동양계 품종인 오리엔탈 쇼트헤어를 교배한 결과다. 따라서 매우 동양적인 체형에 털이 없는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피터볼드가 완전히 털이 없는 것은 아니며, 일부는 몸 전체에 매우 얇고 미세한 털이 나있다.
피터볼드는 색과 무늬가 다양하고, 오리엔탈 쇼트헤어를 상당히 닮았다. 태어날 때 완전히 털 이 없거나 엷은 털을 가지고 태어났더라도 시간이 갈수록 털이 빠지는 경향을 보인다. 피터볼드는 매우 날씬하며 긴 꼬리와 크고 넓은 귀, 몇 가닥의 수염, 쐐기 모양의 주둥이, 커다란 눈을 가지고 있다.
피터볼드는 날씨에 매우 민감하다. 특히 여름이나 겨울, 환절기에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리고 다른 고양이에 비해 상당한 관리를 요하지만, 여러 가지 장점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피터볼드는 기본적으로 털이 없기 때문에, 햇빛 노출에 매우 민감하다. 따라서 야외 활동을 할 때면, 전용 자외선 차단제가 필수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는 경우, 땀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털이 거의 없기 때문에 발진이 생기거나, 각질이 생기고 건조해진다.
▲스트레칭 하는 피터볼드(출처=123rf) |
털이 없기에 겨울에는 추위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옷이 필요하다.
피터볼드는 털이 날릴 일은 없지만, 천식환자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기르기 적합하지 않다. 털이나 피부에 알레르기 항원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타액이나 비듬으로 알레르기 유발 항원을 전달할 수 있다.
에너지가 넘치고 조심스러운 성격 때문에 다른 품종에 비해 신진대사가 상당히 높다. 털 관리 측면에서는 피부의 기름을 제거하기 위해 주마다 목욕을 시킬 필요가 있다.
피터볼드는 세심하고 특별한 보호가 필요해 초보 집사보다는 고양이를 오랫동안 길러본 경력 집사에게 적합하다.
피터볼드는 사교성과 애정이 있는 동물로, 매 순간 주인을 따라 다닌다. 주인 옆에 앉거나 누워 있고 주인이 집에 돌아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품속에 파고든다. 두 말할 필요 없이, 매우 다정한 성격을 지녔다.
스핑크스나 다른 털이 없는 품종과는 달리, 활기가 넘치고 달리는 것을 좋아한다. 사람에게 관심도 많다. 개에게 견줄 수 있을 만큼 주인에게 사랑과 충성심을 보인다.
피터볼드는 다른 고양이뿐만 아니라 어린아이, 낯선 사람과도 잘 어울린다. 매우 상냥하고 친절하며, 좀처럼 우울해하지 않아서 전형적인 일반 고양이와는 매우 다르다. 다른 반려동물이나 고양이를 기르는 가정에서 함께 기르기에도 적합하다.
만약 반려견 같은 성격에 털이 날리지 않는 고양이를 찾고 있다면, 피터볼드가 완벽한 선택이다. 다만 유의할 점이 있다. 피터볼드는 지능이 높고 주인에게 충성심을 갖고 있지만, 상당한 보호가 필요한 품종이기 때문에 쉽게 선택해서는 안 된다.
▲바구니 안에 있는 피터볼드(출처=게티이미지) |
[팸타임스=김성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