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사병으로 갑자기 쓰러진 반려견을 걱정하는 사람(출처=셔터스톡) |
사랑하는 존재가 우리 곁을 떠나면 우리는 비탄에 빠져 며칠, 혹은 몇 주나 몇 달 동안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이런 사랑하는 존재에는 가족이나 친구, 연인뿐만이 아니라 우리의 반려동물도 포함된다.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사람들은 그 감정을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반려동물이 떠나면 우리는 슬픔에 빠진다.
반려동물을 한 번도 키워보지 않은 사람은 타인이 반려동물의 죽음으로 슬퍼하는 모습을 보고 과민반응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어떤 사람들은 그냥 동물이 아니냐, 그래봐야 애완동물이 아니냐고 말한다. 하지만 요즘에는 반려동물이라는 개념이 자리잡고 있다. 우리가 키우는 반려동물은 단순히 동물이 아니라 우리의 가족이다.
반려동물을 깊이 사랑한 사람들은 반려동물을 잃은 것이 친척이나 친구를 잃은 것보다 더 힘들다고 생각한다. 어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잃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실린 한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뒤 펫로스 증후군 혹은 상심 증후군을 앓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상심 증후군이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등으로 급격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정상보다 30배나 더 높은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보인다. 이로 인해 심장 마비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반려묘와 가족들의 즐거운 한 때(출처=셔터스톡) |
반려동물은 주인의 생활의 일부다.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 직장이나 학교에 가기 전, 그리고 늦은 밤 우리가 잠에 들기 전까지 반려동물과 함께 한다. 가족들이 휴가를 떠날 때면 반려동물도 함께 간다. 함께 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가족들은 적어도 반려동물을 어디에 맡겨야 할지 고민한다. 어떤 사람들은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을 가기 위해 일정 등을 모두 변경하기도 한다. 즉 반려동물이 삶의 중심이 되는 것이다.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것은 헌신하는 것과 같다. 반려동물 주인의 집은 이제 반려동물의 집이 됐고, 반려동물 주인은 반려동물의 새로운 가족이 됐다. 반려동물 또한 주인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준다. 사람과 동물은 서로 상호 작용하며 애정을 키운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애착 관계가 사라졌을 때 깊은 상실에 빠진다.
▲반려동물을 잃는 것은 가족이나 친구를 잃는 것과 마찬가지다(출처=셔터스톡) |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일상 생활에 규칙이 생기고,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반려동물이 죽었을 때 주인들은 일상 생활 중 한 부분이 통째로 떨어져나간 기분을 느낀다. 반려동물이 그만큼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이제 반려동물 주인은 반려동물의 밥을 챙겨주기 위해 일찍 일어날 필요가 없고, 산책을 나갈 필요도 없다. 반려동물 주인들은 반려동물이 떠난 후 목적을 잃은 것 같은 느낌과 함께 정서적인 고통을 느낀다. 이런 고통은 몇 주 또는 몇 달이나 지속된다.
따라서 반려동물을 잃는 것은 주인의 정체성에서 의미있는 측면을 모두 잃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반려동물이 우리에게 주는 정서적인 도움만큼 그 동물이 우리를 떠났을 때 우리가 느끼는 정서적인 고통 또한 크다.
일상 생활의 루틴이 바뀌는 것은 사람의 정서를 해치고 회복을 더디게 만든다.
반려동물의 부재는 소중한 동반자를 잃은 것이나 마찬가지이며 채워져야 할 공허다. 그 사람이 키우던 동물이 어떤 종류이든, 모든 반려동물 주인들은 반려동물이 떠났을 때 우울증과 외로움을 느낀다.
어떤 사람에게는 반려동물이 유일한 가족이라 반려동물의 죽임이 훨씬 더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사회에서 바라보는 '그저 동물'이라는 시선은 이들에게 별로 중요하지 않다. 게다가 어떤 사람이 반려동물의 죽음으로 인한 펫로스 증후군이나 상심 증후군을 겪고 있을 때 주변 사람들이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인다면 그 사람이 정서 건강을 회복하기란 더욱 어렵다. 반려동물을 잃은 사람은 정서적인 지원이 필요한데, 주변 사람들이 그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이 사람에게는 의지할 곳이 없이 때문이다.
반려동물 주인들은 늘 반려동물의 죽음을 염두에 두고 그것이 무섭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반려동물이 우리 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며, 반려동물을 잃음으로 인한 고통이 유효하고 그런 일이 발생했을 때 자신의 감정을 인지하고 주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팸타임스=강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