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에서 목욕을 즐기는 개(출처=게티이미지) |
여름이 다가오며 하루가 갈수록 날이 더워지고 있다. 이 시기는 해변이나 계곡에서 야외 활동을 하기에 아주 좋은 시기다. 하지만 날씨에 상관 없이 야외 활동을 좋아하는 개들에게는 조금 힘든 계절이기도 하다. 너무 더워서 한낮에는 밖에 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수의과 전문의들은 체온이 섭씨 40도에 가깝게 올라간 날이 이어지면 반려동물에게 신경학적 변화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동물들이 열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이다.
개들의 정상 체온은 38.5~39.5도 정도다. 사람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다. 그런데 개가 과도한 열에 노출되면 체온이 40도 이상 올라갈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오래 이어진다면 발작, 과도한 떨림 등의 신경학적 변화가 발생한다.
그래서 지나치게 더운 날에는 반려견이 열사병이나 탈수증을 겪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두 증상 모두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열사병의 징후는 상승한 체온, 가쁜 호흡, 과도한 침흘림, 피로, 우울증, 근육 경련, 마비, 비틀거림 등이다.
반려견이 열사병에 걸린 것 같다면 차가운 수건을 복부에 대고 개를 눕혀 쉬도록 만든 뒤 수의사에게 연락해야 한다.
탈수 증상은 감지하기가 더 어렵다. 눈 주변이 움푹 들어가거나, 구강 건조증, 우울증, 혼수 상태가 나타난다면 탈수증을 의심해야 한다. 또 반려견의 목 부분 피부를 살짝 접었다가 그 피부가 얼마나 빨리 다시 펴지는지 관찰하면 반려견이 탈수 증상을 보이는지 알 수 있다. 반려견이 탈수증을 겪고 있다고 의심된다면 즉시 동물병원을 찾도록 하자.
뜨거운 여름에도 반려견을 안전하고 시원하게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우선 반려견이 시원하고 깨끗한 물을 언제든지 마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반려견의 물그릇에 얼음을 띄워도 좋다.
그리고 실외견이라고 하더라도 더운 여름철에는 반려견이 집 안에 들어와 있도록 하자. 개집 안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더워질 수 있다.
한낮에는 산책을 피한다. 대신 마당이나 풀밭, 반려견 수영장 등에서 활동하는 편이 좋다.
산책은 해가 진 다음, 아스팔트가 어느 정도 식은 후에 하도록 하자.
▲아이스크림을 핥고 있는 개(출처=플리커) |
반려견과 산책을 나가기 전에 손등을 바닥에 대서 아스팔트의 온도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자. 바닥이 너무 뜨거우면 반려견이 발에 화상을 입을 우려가 있다. 또 잠깐 만졌다가 떼서는 온도를 정확히 알 수 없으니 당신의 손등을 아스팔트에 약 30초 정도 대고 있어보자. 개의 발바닥은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화상에 약하다.
반려견이 움직이려고 하지 않을 때 목줄을 당겨 반려견을 질질 끄는 행동 만으로도 반려견이 발바닥에 상처를 입을 수 있다.
반려견이 걷기 싫어하거나, 과도하게 발을 핥는다면 발바닥에 화상을 입었을지도 모르니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발바닥에 물집이 생겼거나 발바닥이 심하게 붉어져 있다면 감염을 피해야 하므로 동물병원에서 필요한 조치를 받는다.
반려견의 발바닥을 더 철저하게 보호하고 싶다면 반려견에게 신발을 신기는 연습을 한다. 하지만 반려견이 신발 신기를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반려견에게 신발을 신기려면 인내심을 가지고 오랜 시간 동안 훈련을 이어가야 한다.
단두종 개들이란 머즐이 짧은 개들을 말한다. 이런 개들은 머즐이 긴 개에 비해 더위를 이겨내기가 더욱 어렵다.
왜나하면 주둥이가 짧은 만큼 호흡 기관도 짧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단두종 개들은 다른 개들에 비해 한 번 숨을 쉴 때 훨씬 적은 양의 공기를 흡입한다.
얼굴 뼈 때문에 기도와 연구개가 좁아서 단두종 개들은 충분한 양의 산소를 얻기가 어렵다.
유명한 단두종 개로는 프렌치 불독, 잉글리시 불독, 보스턴 테리어, 퍼그, 캐벌리어 킹 찰스 스패니얼, 시츄 등이 있다.
당신이 키우는 반려견이 단두종이라면 여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반려견이 언제든 물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시원한 매트나 대리석을 준비해 반려견이 올라가서 쉴 수 있도록 만든다. 밖에 나갔다가 반려견이 숨을 가쁘게 쉬거나 더워하는 기색이 보인다면 그늘로 몸을 피하고, 금방 집으로 돌아오는 편이 좋다.
집 안에서도 반려견이 더워하는 기색을 보인다면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활용하자. 단, 선풍기나 에어컨이 켜진 채로 반려견을 혼자 두어서는 안 된다.
▲선풍기 앞에서 더위를 피하는 개(출처=셔터스톡) |
[팸타임스=강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