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을 앓고 있는 반려견 (출처=셔터스톡) |
사람이 독감에 걸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개도 독감에 걸릴 수 있으며 전염성이 강하다. 개 독감은 개가 걸리는 호흡기 질병으로, 여러 종류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유발된다. 개 독감이 처음으로 확인된 것은 2004년이다. 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중 하나인 H3N8은 말에서 개로 전염돼 미국 전역에 있는 경주용 개 2만 마리가 걸리는 대란이 발생했다. 그 외에도 2009년까지 여러 차례 개 독감이 발생했다. 이제 H3N8 바이러스의 경우 독감 백신이 개발되어 접종이 가능하다.
또 다른 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인 H3N2로 인해 지난 몇 년 간 서구 국가에서 개 독감이 발생했다. 조류 인플루엔자에서 발생한 H3N2는 2006년 처음 한국과 중국, 태국 같은 아시아 국가에서 발견됐다.
미국 수의학협회(American Veterinary Medical Foundation)는 "2015년 한국에서 구조된 개가 미국 시카고로 이동하면서 시카고에서 H3N2 바이러스로 인한 독감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H3N2로 인한 개 독감이 미국에서 다시 한번 발생해 전 세계 여러 지역으로 퍼지고 있다. 1월 H3N2 바이러스에 감염된 그레이하운드 두 마리가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됐다. 그 결과, 캐나다를 제외하고 H3N2 개 독감이 미국의 여러 주로 퍼졌다.
개 독감은 전염성이 매우 높지만, 치명적일 가능성은 적다. 하지만 수의사 야스민 모트사키스 박사는 개가 폐렴 같은 심각한 감염에 걸릴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안 좋다면, 결국 독감으로 인해 죽을 수도 있다고 주의했다.
"개 독감에서 폐렴으로 진행된 개 몇 마리를 치료하고 있으며, 모두 회복 중이다. 그러나 올해 초 뉴욕에서 발생한 독감이 또다시 확산된다면, 치명적일 수 있을 것"이라고 모트사키스 박사는 말했다.
개 독감은 쉽게 다른 개로 전염될 수 있는 질병이다. 다행히도 사람에게는 감염되지 않는다. 개가 다른 개의 엉덩이를 킁킁거린다거나 재채기, 기침, 심지어 짖을 때 다른 개로 바이러스가 전파된다. 이 바이러스는 주인의 손이나 옷에 달라붙어 옮겨지기도 한다.
▲개 독감은 전염성이 강하며, 심각한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출처=플리커) |
개 독감은 경증과 중증, 두 가지로 나뉘며 유형에 따라 다른 증상을 보인다.
경증 독감에 걸린 개는 재채기나 콧물 같은 증상이 10~30일간 나타나다 자체적으로 사라진다. 그러나 중증 독감에 걸린 개는 고열과 폐렴, 피가 섞여 나오는 기침, 호흡 문제가 발생한다. 일부의 경우 눈 충혈, 신경성 식욕 부진증 등의 불편함을 보이기도 한다.
수의사는 혈액 속에 들어있는 호중구의 수를 확인하기 위해 혈액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 보통 개 독감에 걸린 개는 호중구에 들어있는 백혈구 수가 증가하기 때문. 혈액 검사 외에 엑스레이 촬영으로 폐렴을 확인하고, 기관지경을 사용해 기도와 기관지를 볼 수도 있다.
수의사가 개 독감 진단을 내렸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감염된 개를 다른 개와 격리하는 것이다. 가정에서 여러 마리의 개를 기르고 있다면, 다른 개들도 함께 검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
보통 경증의 독감에 걸린 개는 치료 없이도 증상이 사라지지만, 수의사로부터 기침 억제제 같은 약을 처방받을 수도 있다. 개 독감은 2차 박테리아 감염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감염을 치료할 수 있도록 항생제를 처방받을 수 있다.
▲예방접종으로 반려견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출처=엘즈워스 공군기지) |
반려견을 독감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는 독감 바이러스 접종을 받아야 한다. 이미 H3N8과 H3N2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이 출시되어 있어, 전염성 독감을 예방할 수 있다.
예방접종 외에 독감을 예방할 수 있는 다음과 같은 방법이 또 있으니 참고하자. ▲반려견을 여러 마리 기른다면. 먹이와 식수용 그릇을 다른 개와 분리해 사용한다. ▲아픈 개와의 접촉을 줄인다. ▲다른 개를 만진 후에는 손을 씻는다. ▲개가 여러 마리 모여 있는 장소는 피한다.
[팸타임스=김성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