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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구직자들’ 황승재 감독, 200만원으로 출발한 200년 후의 미래 여행 “지금 당장 행복합시다”

박순철 기자 2020-11-12 00:00:00

영화 ‘구직자들’ 황승재 감독, 200만원으로 출발한 200년 후의 미래 여행 “지금 당장 행복합시다”

황승재 감독이 ‘행복’에 대해서 소신 있는 뜻을 밝혔다. 지난 9일 황승재 감독이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영화 ‘구직자들’은 진정성을 가진 영화”라고 소개했다. 

영화는 2220년 대한민국,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인공들로 인해 인간들이 설자리는 점점 더 줄어든 배경 속에서 아픈 아이의 비싼 병원비를 감당해야 하는 진짜 인간(정경호)와 원본에게 버려진 젊은 인공(강유석)을 우연히 만나 함께 일자리를 찾아 나서게 되는 이야기. 그에 따르면  영화는 ‘행복하기 위해서 일하는데 일하면서 행복하지 않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황승재 감독은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서는35세가 넘어가기 전에 입봉을 하지 못하면 능력이 없다고 평가받는 시대가 있었습니다. 저 역시도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기 위해 ‘구세주2’의 감독을 맡게 되었죠. 독이든 성배라도 마셔야 되는 상황이었습니다”라며 지난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결국 흥행에 실패하고 10년 동안 쉬었죠. 예전에는 저의 재능 탓을 많이 했습니다. 나보다 못난 사람들도 잘만 사는데 ‘나는 뭐지’라는 생각에 정체성에 혼란이 왔어요. 하지만 뒤를 되돌아보면서, 그 동안 제가 목적 위주의 삶을 살아왔더라고요. 저는 관계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었는데 목적 추구를 위해서 살아와서 제가 불행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라며 쓴 미소를 삼켰다.  

“영화 ‘구직자들’은 모두 관계 속에서 만들어진 것 입니다. 이것을 제가 멍청하게 모르고서40년을 살고 있었죠. 나 혼자 잘나서 뭐가 될 거라고 착각했어요. 솔직히 말해서 친분 있는 사람들끼리 똘똘 뭉쳐 만든 이 작은 영화가 개봉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기적이에요”. "영화를 통해 행복에 대한 기준을 재정립 할 수 있었던 황승재 감독은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영화를 본 관객들이 자신이 언제 행복한지를 깨닫고, 영화를 보고‘내일부터라도 행복할 수 있는 일을 하자’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자신의 꿈을 타이틀, 직위로 한정 시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타이틀이나 직위는 목적일 뿐, 자신이 하고 싶은 동사는 진정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영화의 의도를 내비췄다. 

200만원 예산으로 진한 국물을 낼 수 있는 비결은 결국엔 진정성이더라. “적은 예산 때문에 누군가는 궁상처럼 느끼실 수 있어요. 하지만 그 안에서 진정성을 잃지 않으면 특별한 스킬이 아니더라도 진한 맛을 낼 수 있지 않을까요. 나름의 독특한 맛이 있다면, 저희 영화를 찾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 겁니다”라고 전했다. 영화는 오늘(12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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