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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감추는 반려동물들...통증 알아보는 ‘징후’ 있다

김정운 기자 2020-10-21 00:00:00

(사진=PEXELS)
(사진=PEXELS)

많은 동물이 생존을 위해 통증을 감춘다. 야생에서 고통을 드러냈다가는 무리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거나 천적의 표적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생존 습관은 우리와 함께 사는 반려동물들에게도 그대로 남아 있는 본능이다. 반려견이나 반려묘는 사람처럼 고통을 드러내지 않는다. 다행히 수의학 분야가 발전을 이루면서 개나 고양이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 늘어났다.

2019년 콜롬비아 수의사들의 개와 고양이의 통증에 대한 지식을 다룬 연구가 발표됐다.

생물의학 및 생명과학 저널 PMC에 실린 한 연구에서 연구진은 콜롬비아의 수의사 131명을 대상으로 반려동물의 통증 인식 및 관리에 대해 조사했다. 인터뷰에 응답한 수의사 중 52.7%가 통증 인식 및 관리에 대해 높은 수준의 우려를 보였다.

개를 진찰할 때 가장 자주 언급되는 통증 지표는 비정상적인 자세(예를 들어 웅크리는 자세, 눈을 가늘게 뜨고 가만히 앉아만 있는 자세)(68%), 이동성 문제(발 절룩임, 움직이지 않음, 느린 속도로 움직임)(53.4%), 조작, 촉진에 대한 반응(52.7%), 비정상적인 행동 및 활동(45%) 등이었다.

고양이의 경우, 가장 자주 언급되는 통증 지표는 비정상적인 행동 및 활동(64%), 비정상적인 자세(50%), 이동성 문제(45%), 조작, 촉진에 대한 반응(38%)이었다.

개에게 가장 일반적으로 처방되는 비 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는 멜록시캄(93.1%), 디피론(85.5%), 카프로펜(78.6%), 케토프로펜(75.6%), 플루닉신(53.4%), 에토돌락(37.4%), 케토롤락(13.7%) 등이었다. 최근에는 마바콕시브나 피로콕시브 등 콕시브 계열의 약물이 사용되는 경우도 있었다.

고양이의 경우 모든 비 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사용이 개보다 덜 빈번하게 언급됐다. 그중 멜록시캄(89%), 디피론(63.3%), 케토프로펜(53.4%), 카프로펜(24.4%)만 주로 사용됐기 때문이다. 수의사의 58.7%는 다수기성 무통증이라는 말을 알고 있었다. 이는 응답자들이 통증을 조절하기 위해 여러 가지 접근 방식을 동시에 사용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나머지 수의사들은 일반적으로 비 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또는 아편 유사제 또는 통증 조절을 위한 대체 접근법 중 하나를 사용했다.

통증 조절을 위한 대체 접근법으로는 동종 요법(92%), 펄스 전자기 요법(55%), 침술(32%), 국소 마취 주사를 통한 신경 요법(45%), 카이로프라틱스(28%), 허브 사용(28%) 등이 있었다. 수술 전후에 사용되는 진통제 유형 중 수술 전 및 수술 중에 사용되는 것으로는 트라마돌(58%), 멜록시캄(47.3%), 아세프로마진(35.8%), 케타민(17.5%), 자일라진(17.5%), 디피론(16%) 등이 있었고, 수술 후 기간에는 멜록시캄(80%), 트라마돌(62.5%), 케토프로펜(29%), 디피론(25%)이 있었다.

고양이의 경우 수술 전 및 수술 중에는 트라마돌(50%), 멜록시캄(40%), 아세프로마진(24%), 케타민(21%), 케토프로펜(14.5%) 등이 주로 사용됐고 수술 후 기간에는 멜록시캄(73%), 트라마돌(53%), 케토프로펜(26%), 디피론(15%), 모르핀(13%) 등이 사용됐다.

통증 감추는 반려동물들...통증 알아보는 ‘징후’ 있다

 

통증 전문가들은 통증을 실제 또는 잠재적인 조직 손상과 관련된 불쾌한 감각 및 정서적 경험이라고 정의한다. 통증이 어떤 방식으로 드러나느냐는 반려동물마다 다를 수 있다. 울거나, 다리를 절뚝거리는 등의 통증 징후를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통증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반려동물의 통증 징후 알아보는 법

뱐려동물이 통증을 겪고 있는지 알아보려면 동물의 행동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예를 들어 평소에 좋아하던 활동을 하지 않거나, 활동이 감소하거나, 만지려는 손길을 피하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발을 절뚝거리거나, 예민해지거나, 식욕이 감소하거나, 자꾸 어둡고 좁은 곳에 숨으려고 하거나, 안절부절하지 못하고 돌아다니거나, 웅크리고 있거나, 평소보다 더 많이 자는 등의 행동 변화가 나타난다면 통증을 의심해야 한다.

통증 감추는 반려동물들...통증 알아보는 ‘징후’ 있다

 

경증에서 중등도의 통증과 불편함을 완화하는 데 사용되는 비 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는 통증과 부기를 유발하는 염증 분자의 생성을 방해한다. 하지만 이 약물 복용으로 신장, , , 장 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심각한 수술 통증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모르핀이나 코데인 등 오피오이드 계열 진통제는 암이나 심한 관절염 통증 등 매우 고통스러운 통증을 치료하는 데 사용된다. 코르티손 및 프레드니솔론 등의 합성 코르티손 약물은 염증을 치료하는 데 쓰인다. 코르티코 스테로이드는 알레르기, 피부염 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런 약물의 장기적인 복용에는 부작용이 따르므로 주의해야 한다.

사람용 진통제 사용은 금물

반려동물이 통증을 느끼고 있다고 해서 무턱대고 사람용 진통제를 동물에게 먹여서는 안 된다. 사람이 먹는 약물은 반드시 반려동물이 접근할 수 없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 특히 이부프로펜이나 아스피린 계열 약물은 개와 고양이에게 치명적인 독소가 있으므로 절대 투여해서는 안 된다. 이 약물은 동물에게서 위궤양, 신부전증, 심할 경우 사망 등을 일으킨다.

반려동물은 통증을 느끼더라도 숨기는 경향이 있으므로 보호자는 개나 고양이의 행동 변화나 식욕 감퇴 등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수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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