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혜은이가 정덕희와 만나 깊은 속내를 털어놨다.

10일 재방영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혜은이가 출연해 시인 정덕희와 만남을 가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정덕희는 식사 도중 혜은이가 연이어 한숨을 쉬자 “그러면 안된다. 소리를 지르든 때려 부숴서 풀든 속에 있는 응어리를 빼내야 한다”고 걱정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에 혜은이는 갑작스럽게 눈물을 흘리며 “우리 아버지가 1983년에 돌아가셨다. 보증 섰다가 다 망하고 화병 났다. 그래서 치매에 걸리셨는데 아버지를 보고 있으면 아버지가 반지를 빼서 저를 주면서 ‘짜장면 좀 사줘’ 이러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때가 70대 중반 정도 되셨다.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듣고 가서 아버지 얼굴에 내 볼을 대니까 볼이 너무 찼다”라며 “내가 제일 활발히 활동할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그래서 경제적인 어려움은 모르시니까 그건 마음의 위로가 된다. 근데 엄마는 나의 모진 풍파를 보고 가셨기 때문에 너무 죄송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나중에는 집을 빚 때문에 뺏겼는데 엄마 집까지 뺏겼다. 엄마가 가실 데가 없었다. 방도 한 칸 얻을 수 없는 형편이 된거다. 숙박업소 중에서도 급이 낮은 곳에 몇 개월 계셨다”라며 “나는 열심히 산다고 살았는데 내가 엄마한테 뭐하는 짓인가 싶었다. 그런데 그런 말을 할 사람이 없더라. 도망도 가보고 죽으러 한강에도 가봤다. 약도 가지고 다녔다. 약을 오래 가지고 다녀서 나중에는 가루가 돼서 없어졌더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에 정덕희는 “어떻게 보면 혜은이라는 존재가 부모님, 또 사람들 챙기느라 혜은이는 없었지 않나. 이제는 혜은이를 사랑해줘야 한다”고 말해 보는 이들에게 뭉클함을 안겼다.

한편 혜은이는 첫남편과 이혼 후 김동현과 재혼했다. 하지만 김동현의 사업 실패로 수십억 빚더미에 오르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다. 최근 지난해 7월 김동현과 이혼한 소식을 뒤늦게 전해 화제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