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익하고 의미 있는 전통과 문화를 발견하고, 발전시키고, 지키고 또 계승하는 일은 한 나라의 후손으로서 해야 할 가치 있는 일들 중 하나이다. 전통과 문화는 그 나라를 구성하는 사람들의 정체성에 관한 문제이자 그 사람들만이 가진 삶의 양식과 삶을 향유하는 방식을 유·무형의 형태로 보여주는 행위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은 결코 이와 무관하지 않다. 우리가 우리만이 가진 전통과 문화를 잘 이해하고 그것을 지키고 발전시켜 유·무형의 형태로 외국인들에게 보여주고 함께 나누었을 때 그들은 우리가 가진 독특함과 우수성에 찬사를 보내는 것이다.  

국제인명센터에서 인문학세계지도자로 선정한 하정효 총령이 발굴 보존해오고 있는 강산민요 망곔소리 전국보존회의 행보는 이러한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먼저 ‘망곔소리’라는 말의 어원은 이러하다. 우리나라의 전통가옥인 기와집 지붕 양쪽 꼭대기에 있는 ‘용머리’를 순우리말로 ‘망새’라고 하고, 그 기와집의 안팎에는 집안이나 마을의 어르신들이 모여 마을과 고을의 길사흉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계시는 팔각정이 있어, 그 누각의 상투머리를 계시는 계심의 ‘곔새’라 하는데, 여기서 망새의 ‘망’과 곔새의 ‘곔’이 만나 “망곔소리”가 되었다고 한다. 즉 ‘망곔소리’는 전통기와집과 팔각정의 누각에서 나온 ‘우리 집, 우리 마을의 소리’라는 뜻이 된다.  

또한 강산민요 망곔소리는 전국민요를 총체적으로 아우른다 하리만큼 너른 소리의 범주를 갖고 있다. 200여 년 전 김정호 선인이 우리 강산을 붓으로 그려낸 것이 ‘대동여지전도’라면, 강산을 소리로써 그려낸 것이 강산민요 망곔소리인 것이다. 서양의 ‘도레미파솔라시’의 7음계나 동양의 ‘궁상각치우’ 5음계와는 달리 ‘와서, 살다, 주고, 간다(와사주가)’를 4대 음궤로 하고, 민족 역사의 전통 속에 흐르고 있는 ‘가는 날, 오는 날, 크는 날, 드는 날, 되는 날, 나는 날, 하는 날, 여는 날(가오크드되나하여)’를 8대 음계로 하고 있다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헤럴드경제, 코리아헤럴드가 주최하고 월간 파워코리아가 주관한 ‘2020 대한민국을 빛낼 인물(기업/기관)·브랜드 대상’에서 ‘전통소리 계승 부문 대상’을 수상한 강산민요망곔소리전국보존회 권정현 총회장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9호 선소리산타령 이수자이자 중앙대학교 국악교육대학원에서 경기소리 최고지도자 과정을 마친 전통 소리 분야 전문가이다. 권정현 총회장은 체계적인 우리 소리 진흥과 후진 양성을 목표로 충남 당진에서 시장, 시의원, 도의원 등 지역 내 유명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충남보존회 현판 봉안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이후 당진시 역사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뮤지컬인 ‘지구촌문무제’를 심훈상록문화제 개막공연으로 성공리에 펼쳤다.  

이의 연장선으로 지난달에는 지역과 국가에 이바지할 인재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자 ‘제1회 당진 충렬녀 효열녀 인증 기념식’을 개최하여 지역 내 초·중·고등학교 청소년들에게 인증서와 메달을 수여한 바 있다.  

이런 다양한 활동을 동반하는 망곔소리의 교육과목으로는 제1과(세한곔 / 뫼야 / 땅배 / 해달), 제2과 (가는 날 / 오는 날 / 크는 날 / 드는 날 / 되는 날 / 나는 날 / 하는 날 / 여는 날), 제3과(슰제말씀 68곡) 그리고 제4과(별달따해 / 길놀이 / 돌대소리 28곡 외)로 구성되어 있다. 권정현 총회장은 앞으로 신명을 바쳐 스승님 뜻을 받잡아 망곔소리를 계승, 발전 및 대중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관심을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