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를 잡고 있는 새끼 고양이(출처=123RF) |
유유자적하게 나른한 일상을 보낼 것 같은 고양이, 사실 이들에게는 사냥 본능이 살아 숨 쉬고 있다.
고양이는 선천적으로 추격과 사냥 본능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자라면서 먹이를 잡거나 죽이는 행동은 대부분 학습된 행동으로 발현된다.
고양이는 숙련된 쥐 사냥꾼일 수 있지만, 잡아먹기 위해서 사냥을 하는 것은 아니다. 태어날 때부터 추격이라는 본능이 내재돼 있기 때문이다. 고양이는 평범한 놀이 방법을 통해서도 목표 먹잇감을 사로잡을 때 필요로 하는 타이밍과 조절 능력을 기른다. 또한 선천적으로 움직이는 대상을 상대로 속도를 조절하고, 갑자기 확 덮치는 행동으로 거리를 측정하는 법을 배운다. 고양이에게 사냥은 습득한 경험을 사용하는 일종의 놀이다.
반려견 및 반려묘 전문 매체인 퍼펙트포에 따르면, 어미 고양이는 새끼 고양이에게 먹잇감을 죽이는 훈련을 시킨다. 어미 고양이의 첫 번째 교육은 죽은 먹이를 집으로 가져와 새끼 앞에서 먹는 것이다. 이후 새끼 고양이는 자연스럽게 어미 고양이에게 동참한다.
어미 고양이의 다음 훈련은 절반 정도 죽은 먹이를 집으로 가져와 새끼가 완전히 죽일 수 있도록 가르친다. 새끼 고양이는 어미 고양이가 느리게 움직이는 먹잇감을 죽이는 법을 보거나, 직접 죽이기도 한다.
퍼펙트포에 따르면, 고양이가 먹이를 죽이기 전에 먼저 가지고 노는 이유를 연구한 수많은 이론이 있다. 이런 고양이들은 자신감이 떨어져 있거나, 먹잇감이 다시 덤빌까봐 두려워한다는 주장도 있다. 또한 쥐와 같은 설치류가 없는 가정에서 기르는 고양이는 실제로 살아있는 먹잇감을 사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적기 때문이라는 이론도 있다.
▲먹이를 잡으려고 하는 고양이(출처=123RF) |
30년 넘게 고양이를 연구하는 아워해피캣(Our Happy Cat) 케이트는 고양이 행동을 관찰 및 연구한 후, 고양이의 사냥 기술은 가축화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사라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고양이가 여전히 밖으로 나가 개구리나 쥐, 새와 같이 자신들이 잡을 수 있는 작은 생명체를 사냥하길 원한다는 것.
케이트는 "사람들이 오래 전부터 고양이의 사냥 능력에 매료됐다"며 "수천 년 전부터 사람들은 고양이가 설치류를 죽이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고양이를 집에 들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람이 농작물을 기르면서 집 안에 저장해 둔 식품에 쥐가 들끓기 시작하자 고양이가 필요해졌다는 것이다.
그때부터 고양이의 사냥 능력은 인정받았고, 사람들은 고양이를 소중한 동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아주 어릴 때부터 고양이에게 사회화 교육을 시키면 먹이 동물과도 우정을 형성하는 것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새끼 고양이는 가정에서 쥐나 햄스터와 같이 자랄 수 있다. 그러나 두 종 모두 천적 관계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자극을 받은 고양이는 친구 햄스터를 갑자기 공격할 수도 있고 심지어 죽이기까지 한다.
▲쥐를 바라보고 있는 고양이(출처=123RF) |
고양이는 먹이를 잡아먹지 않을 때도 사냥 기질이 있기 때문에 이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 하지만 고양이의 사냥 기회를 줄이는 것은 가능하다. 고양이의 목걸이에 종을 달면 고양이가 노리고 있는 먹잇감에게 경고의 기능을 할 수 있다. 또, 고양이도 약간 당황할 수 있기 때문에, 사냥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
설치류가 가장 활동적인 시간대인 새벽에 고양이를 집 안에 두는 방법도 있다. 고양이에게 충분할 정도로 먹이를 먹이면, 추가로 간식을 구하러 나서지는 않을 것이다.
반려묘와 작은 공 등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주면, 실제 동물을 사냥하려는 본능을 줄일 수도 있다.
동물권리운동가 한나 쇼는 "고양이 주인이 고양이의 행동을 선과 악으로 구분 짓는 행동을 피해야 한다"며 "다만, 주인으로써 가정에서 적절한 행동과 적절하지 않은 행동이 무엇인지 이해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팸타임스=심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