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지에서 머리만 내놓고 있는 반려묘(출처=셔터스톡) |
반려묘는 독립적인 존재로 인식되지만 사실 고양이도 겁이 많다. 특히 소음에 의해 불안감과 위협을 느낀다. 일부 고양이는 소음을 두려워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기도 한다. 이러한 고양이들은 잔디 깎기 기계가 돌아가는 소리, 차고 문이 열리는 소리나 자동차 문이 닫히는 소리에도 놀랄 수 있다.
반려묘를 심도 있게 이해하고, 소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살펴보자.
고양이가 소음에 공포를 느끼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숨기'다. 반려묘는 처마에 빗물 떨어지는 소리에도 불안함을 느낄 수 있다. 이 때 주인이 할 수 있는 것은 고양이가 숨을 수 있는 안전한 장소를 마련해주는 일이다. 고양이는 일반적으로 의자나 침대 아래에 파고 들어가 소음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고양이는 이런 장소에서 보호받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양이가 편안한 장소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면, 이런 장소를 만들어줘야 한다. 박스나 담요, 반려견용 개집 등을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안전한 장소에 고양이가 좋아하는 간식이나 먹이를 넣어 고양이가 이 장소에 익숙해지게 만들어야 한다.
▲공포에 떨고 있는 고양이(출처=셔터스톡) |
사람에 대한 신뢰감이 부족하다면 고양이는 소음 공포증을 느낄 수 있다. 반려동물 건강 매체인 펫웨이브에 따르면, 고양이와 관계 개선을 통해 소음 공포증을 치료할 수 있다. 주인은 고양이에게 안정감을 주는 주변 환경을 구축할 책임이 있다. 이를 위해 인내심과 시간적 노력이 필요하다.
반려묘와 신뢰 관계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반려묘가 주인 옆에 다가올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반려묘가 다가오면 조용하게 말을 걸고 갑작스러운 동작을 취해서는 안 된다.
일부 주인들은 고양이가 숨은 장소에서 나오도록 강요하지만, 이런 행동은 공포심을 강화하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따라서 고양이가 준비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 장난감이나 간식으로 꼬여낼 수도 있지만, 처음에만 효과가 있을 뿐 실효성이 없다.
고양이가 주인이 앉아있는 소파에 올라온다거나 근처에 다가오는 순간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때 반려묘를 쓰다듬거나 안고 싶겠지만 참아야 한다. 긴장을 풀고 조용하게 기다린 뒤 천천히 손을 내밀어 볼 수 있다. 아직도 고양이가 도망칠 기세를 보인다면, 다음 기회까지 기다려야 한다.
▲테이블 위로 머리를 내밀고 있는 고양이(출처=셔터스톡) |
오직 소음에만 공포심을 느끼는 고양이가 있다. 이러한 고양이들은 출생 후 첫 몇 달 내에 정신적인 충격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고함소리나 굉음, 커다란 텔레비전 소리에 노출돼 놀랐을 수 있다.
이런 고양이들이 공포심을 극복할 수 있도록 고양이에게 조용한 소리로 말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TV 볼륨을 줄여 고양이를 자극해서는 안 된다.
이후 점진적으로 소리를 키워 나가면, 고양이가 소음에 천천히 익숙해질 수 있다.
공포심을 가진 고양이 한 마리를 기르고 있다면, 두 번째 고양이를 들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시간이 흐르면서 공포심을 가진 고양이는 새로 들어온 고양이의 행동을 따라 하기 시작하고, 집이 무서운 장소가 아니라는 사실을 배운다.
이 방법은 효과적이지만 새로 들어온 고양이가 공격적이거나 우세하려 든다면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따라서 새 고양이를 들이기 전에는 고양이 행동치료사나 수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도시 거주자의 경우 고양이를 소음에서 떼어놓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결국 고양이를 기르기 위해서는 자동차 경적소리나 여러 소음에 익숙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따라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인지 행동 치료 같이 임상적인 치료법을 통해 반려묘의 소음 공포증을 치료해야 한다. 노출 치료도 공포증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팸타임스=심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