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과 유대감을 느끼는 한 여성(출처=픽사베이) |
약 10년동안 주인을 애타게 기다린 '충견 하치코 이야기'는 전 일본인의 심금을 울렸던 일화다. 이후 하치코는 충견의 대명사로 유명세를 탔고 일본 교과서에 실렸으며, 영화로도 개봉됐다. 이처럼 하치코 이야기는 개와 같은 반려동물이 얼마나 깊이 주인을 사랑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그렇다면 주인처럼 사람이 아닌 동물들, 즉 그들끼리는 어떤 종류의 사랑을 하고 표현할까? 개들은 다른 개나 동물과도 다정하게 지내며 애정을 표시한다.
▲개가 주인의 손 냄새를 맡고 있다(출처=픽사베이) |
동물도 사랑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이 하는 사랑처럼 동물도 서로 로맨틱한 사랑을 나눌 수 있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과학적인 증거에 따르면, 동물도 사람처럼 동일한 범주 내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심리학 잡지 사이콜로지투데이에 실린 기사에 따르면, 포유동물의 뇌와 사람의 뇌는 유사한 기능을 한다.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감정을 느끼고 행동을 취하는 것처럼 동물도 비슷한 경험을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동물적 표현으로 동물이 사람이나 다른 동물에게 어떤 방식으로 애착을 표하는지 볼 수 있다.
동일한 기사에 실린 '그레이프라이어 바비' 이야기는 개가 주인에게 갖고 있는 충성심을 주제로 한다. 스코틀랜드에 살았던 스카이테리어종의 그레이프라이어 바비는 순경이던 주인 존 그레이가 죽자, 주인의 묘지 옆에서 10년 세월을 보냈다. 이 이야기는 개가 얼마나 충성스러울 수 있는지 보여주는 실화다.
연구원이 실험실에서 다른 동물을 해부할 때 이를 지켜보는 동물은 슬픔을 느끼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이는 근거 없는 낭설에 불과하다.
동물도 사람처럼 슬퍼하고 화가 나며, 행복하고, 감사할 수 있다. 동물도 우정을 표하며, 흥분이나 호기심, 사랑 등 감정을 전달한다.
마크 베코프 생태학 박사는 동물이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베코프 박사는 "개와 같은 동물은 사람보다도 우수한 운동 및 감각 능력을 가지고 있다"며 "해마는 자신의 새끼가 죽임을 당한 것을 목격하면 고통으로 눈물을 흘리고, 코끼리는 우정을 나눴던 코끼리 친구를 잃었을 때 슬픔으로 눈물을 흘린다. 혹등고래의 경우 다이빙으로 감사를 표현한다"고 말했다.
▲핏불(출처=플리커) |
동물의 사랑 표현법을 설명할 때 항상 개가 등장한다. 개는 선천적으로 애정이 많은 생명체다. 이들은 바디 랭귀지를 통해 감정을 즉각 전달하는 성향을 보인다.
개들이 사랑과 행복, 감사함을 표현하는 신호가 있다. 개가 행복할 때 가장 일반적으로 보이는 행동은 꼬리 흔들기다. 반면 꼬리로 슬픔이나 두려움을 표현할 수도 있다.
바디 랭귀지는 개와 같은 동물이 주인 아닌 다른 사람에게도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사람은 개가 자신을 따라오거나, 얼굴을 핥거나 좋아서 야단법석을 떨거나 점프를 하는 행동 등으로 개의 기분을 판단할 수 있다.
한편, 인사이드에디션에 실린 한 기사에서는 구조된 핏불이 새로운 집에 입양돼 그 곳에 있던 기니피그 두 마리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이야기를 다뤘다. 이 핏불의 이름은 모키로, 동물보호센터에 있던 유기견 출신이다.
모키의 새 주인은 처음에는 모키를 입양하는 것을 망설였다. 핏불은 호전적인 성향을 지녀 기르고 있던 기니피그를 다치게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모키는 두 기니피그에게 사랑과 애정을 보였다. 모키는 친절함과 사랑을 표현하는 몸짓으로 기니피그를 핥았다.
그러자 두 기니피그도 모키 옆에서 떠나지 않고 사랑을 표현했다. 기니피그는 모키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세 동물은 금방 어울려서는 같이 밥을 먹고, 잠을 잤다.
이 세 동물을 우정과 사랑을 보여줬으며, 그들만의 바디 랭귀지로 감정을 전달했다. 이는 동물도 서로 사랑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팸타임스=심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