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신문=우지영기자] 가족을 잃고 유기동물을 기르는 노모의 사연이 눈길을 모은다.
지난 14일 오후 방송된 MBC '리얼스토리 눈'에서는 유기동물 100마리를 기르는 할머니 김정임 씨(가명)의 사연이 공개됐다.
정임 할머니에겐 남들에게 말 못 할 사연이 있다. 그녀는 40여 년 전 군인이었던 남편과 사별 후 할 수있는 모든 일을 다 해가며 홀로 4남매를 키웠다.
하지만 재산을 사기로 모두 잃고, 자식들마저 인연이 끊겼고, 함께 살던 막내아들 부부마저 며느리가 골수암으로 먼저 세상을 떠나자 아들은 돈을 벌겠다며 집을 나선 뒤 연락이 끊기고 말았다. 정임 씨는 100마리 동물들뿐만 아니라 직접 심은 각종 나물, 과실나무 등 없는 것이 없다며 자신이 사는 공간을 '낙원'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울타리를 탈출해 마음을 돌아다닌 개들 때문에 농작물이 망가지고 땅이 딱딱해져 농사가 급기야 119구조대를 불러 정임 씨와 갈등을 빚었다.
이날 방송에서 동물들의 건강상태를 살피기 위해 농장을 찾은 수의사는 귀에 진드기가 가득한 동물들을 발견했고, "할머님이 건강하시려면 동물들을 정리해야 할 것 같다"고 제안했다.
정임 할머니는 수의사의 말에도 굴하지 않은 채 마음의 상처와 가족을 지키려는 의지로 동물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모습이 보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우지영 기자 wjy@do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