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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랄 만큼 닮은 개와 인간, 장내 미생물까지 비슷해

강민경 2018-04-23 00:00:00

놀랄 만큼 닮은 개와 인간, 장내 미생물까지 비슷해
▲개는 핥기로 애정과 충성심을 표현한다(출처=위키미디어 커먼즈)

개의 내장에 존재하는 미생물이 인간의 내장에 존재하는 미생물과 비슷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간의 내부에 존재하는 미생물은 돼지나 쥐의 내장에 존재하는 미생물보다 개의 내장에 존재하는 미생물과 비슷하다. 연구 책임자인 루이스 페드로 코엘료는 개의 미생물이 인간의 생활에 중요한 동반자이며 특히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은 개의 미생물에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개의 미생물에 대해 연구하다가 이와 같은 사실을 발견했다.

새로운 발견

유럽 ​​분자생물학연구소(European Molecular Biology Laboratory)와 네슬레 퓨리나 리서치(Nestle Purina Research)가 공동 진행한 연구에서 연구진은 32마리의 비글과 32마리의 래브라도 리트리버에게서 샘플을 채취했다. 이 개들은 정상 체중에서 과체중에 속하는 건강한 개체였다. 모든 개들은 4주 동안 퓨리나사의 사료를 먹었고 연구진은 대변 샘플을 수집해 장내 미생물을 알아냈다.

연구진은 개들을 무작위한 두 그룹으로 분류했다. 그리고 한 그룹에는 고단백 저지방 식이 요법을 실시하고 다른 그룹에는 반대로 고지방 저단백 식이 요법을 실시했다. 그로부터 4주 후 연구진은 다시 대변 샘플을 채집했다.

그리고 과학자들은 개과 동물의 내장에 존재하는 미생물의 다양성을 밝히기 위해 두 견종의 DNA를 시퀀싱했다. 이 과정에서 연구진은 정상 체중인 개의 미생물이 과체중인 개의 미생물보다 덜 변화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것은 건강한 개의 미생물이 어떤 것인지 발견하는 기회가 됐다.

연구진은 현대 인류의 역사 속에서 개가 가축화됐으며 항상 인간들과 함께 식량자원을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즉 이것은 개와 인간의 소화기관이 유사한 것을 뒷받침하는 근거다.

연구원 잭 길버트는 이번 연구 결과가 동물사료 제조회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반려견 사료 제조 회사들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어떤 식단이 강아지의 소화 기관 건강에 가장 도움이 되는지 알아낼 수 있다. 길버트는 또한 개가 돼지나 쥐보다 인간을 위한 영양학 연구에 큰 도움이 되는 연구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인간의 식이는 개와 비교할 때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것은 개의 식단이 인간의 식단에 비해 통제되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여태까지 많은 사람들이 돼지가 인간과 가장 비슷한 면역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개의 내장이 오히려 인간의 내장과 더 가까웠다. 물론 개의 내장 미생물이 인간의 내장 미생물과 유사하다는 결론을 내리기까지는 더 많은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

놀랄 만큼 닮은 개와 인간, 장내 미생물까지 비슷해
▲반려견에게 간식을 주는 여성(출처=픽사베이)

단순한 미생물 유사성 이상의 존재 4년 전 인간과 개과 동물이 어떻게 음성과 감정을 처리하는지, 그 유사성을 제시하는 새로운 뇌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 연구를 다룬 기사에 따르면 개들은 음성과 그 음성에 담긴 감정에 상당히 민감한 뇌 구조를 갖고 있다. 비교생물학자인 애틸라 앤딕스는 개의 뇌에서 음성을 처리하는 영역을 발견했고 다른 많은 포유류가 이와 비슷한 영역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앤딕스는 1억 년 전 개와 인간이 비슷한 조상을 공유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6마리의 골든 리트리버와 5마리의 보더콜리를 훈련해 이들이 fMRI 스캐너 내부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한 후 다양한 가능성을 살피기 위해 개들의 뇌를 스캔했다.

11마리의 개와 22명의 남녀 비교군은 인간과 개의 녹음된 소리를 약 200건 경청했다. 인간의 뇌에 있는 목소리 처리 영역은 인간의 목소리에 가장 강하게 반응했으며, 개의 뇌에 있는 목소리 처리 영역은 개의 소리에 가장 강하게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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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반려견과 주인(출처=게티이미지)

공통점

개들은 약 1만 5,000년 전부터 인간과 함께 살았다. 인간이 가장 오래 전부터 가축화하고 길들인 동물이 바로 개다. 인간은 개와 함께 사냥을 하고 좋은 동반자로 지냈다. 그 외에도 개는 인간의 생활에 많은 도움을 주는 자질을 갖고 있다.

인간과 개가 공유하는 특성 중 하나가 바로 사회성이다. 인간과 개는 모두 사회적이고 사교적인 동물이다. 인간은 개를 길들일 때부터 개가 사회적인 동물이 되도록 사육했다.

또 개와 인간은 가구와 음식을 공유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반려견과 함께 소파와 침대에 앉거나 누워 있으며, 음식을 먹다가 반려견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면 조금씩 주기도 한다. 그러면서 주인과 반려견 사이의 유대감이 깊어진다.

개들은 지능이 매우 높다. 개들의 지능이 대략 두살배기 어린이와 비슷하다는 사실은 이미 수많은 연구 결과로 입증됐다. 즉 개는 2살 아이와 비슷한 감정의 범위, 정서, 문제 해결 능력 등을 갖고 있다.

그리고 개들도 사람처럼 저마다 성격과 성향이 다르다. 그래서 같은 주인이 여러 마리 반려견을 키우더라도 반려견들이 각자 좋아하는 간식, 장난감 등이 다르며 반려견의 성격도 각기 다르다.

개들은 가족 구성원, 다른 사람 및 다양한 동물들과 매우 강한 유대를 형성하는 정서적 동물이다. 이들은 질투와 같은 복잡한 감정을 느끼고 인간의 얼굴 표현을 보고 감정 상태를 이해하는 능력도 있다. 개가 인간의 가장 친한 친구라는 말이 괜히 생겨난 것이 아닌 셈이다.

[팸타임스=강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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