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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지나가는 한 마리의 개. 그런데 털 밖에 안 보인다?
반려인 중에는 털의 매력에 이끌려 이런 개들을 더욱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반대로 알레르기나 털 빠짐으로 인해 풍성한 털을 가진 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털을 보면 쓰다듬는 것을 멈추지 못하는 사람이 있고 또 알레르기로 재채기를 멈추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그만큼 강아지에 대한 호오는 털과 깊은 연관이 있다. 팬과 안티를 동시에 거느린 털. 이번에는 유달리 길고 풍성한 털을 자랑하는 '털 끝판왕' 강아지들을 소개하겠다.
이국적인 남프랑스의 피레네에서 긴 머리를 흩날리며 일찍부터 털 하나로 인정받은 개다. 목축견이었던 만큼 극한의 날씨나 환경에 잘 적응한다. 이에 신체 활동도 활발히 하기 때문에 유독 많은 털이 빠질 수 있다는 건 함정이다.
게다가 텁수룩한 털들에 가려진 몸매는 근육질의 다부진 체격을 자랑한다. 특히 속도가 빠르고 민첩하며 성향도 활기차 매우 활력있는 품종이다.
털은 얼굴에 거친 털이 나 있는 유형과 짧고 부드러운 털이 나 있는 타입으로 나뉘며, 털 색상은 주로 황갈색으로 구리색에 검은 반점이 있거나 적갈색, 검은색, 청회색, 황색, 백색 등이다.
스카이 테리어
영국이 원산으로, 몇백 년 전부터 스코틀랜드의 스카이섬에서 살았다고 한다. 특히 후각이 발달했고 행동이 민첩해 여우나 오소리, 수달 등을 잡는 데 활용됐다.
그러나 민첩한 것보다 더 이 개를 돋보이게 만드는 것은 바로 털이다. 털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바닥까지 쓸릴 정도의 무자비한 털로 뒤덮여있다. 이에 유지 관리가 어려운 편에 속한다. 털은 곧게 뻗어 있고 코부터 꼬리까지 이중 털이 있다. 속털은 부드럽고 짧지만 겉털은 곧고 길다.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반면 힘이 넘치고 겁이 없어 보호자에게 충직하다. 그러나 낯을 가리고 경계심이 있어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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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탈리아 출신의 털북숭이는 그야말로 털 오브 털이라고 해야 한다. 양치기, 방목견으로 사육된 만큼 몸집도 클뿐더러 지능도 높고 감시 활동에 능하다.
가장 주목할만한 특징인 털은 3종류로 이뤄져 있는데 매우 촘촘하고 고른 매트로 뒤덮여 있는 인상을 준다. 특히 속털은 고밀도에 기름져 있어 혹독한 날씨에도 잘 견딜 수 있다. 이에 만일 베르가마스코를 기를 생각이라면 반드시 정기적인 털 손질을 미리 염두해 두는 것이 좋다.
이 품종은 풀리(puli)와 털이 긴 헝가리 양치기견을 교배해 탄생한 품종으로, 농부와 목동들이 양을 돌보는 사역견으로 길러졌다. 2차 대전이 끝날 무렵에는 거의 멸종 상태였지만, 이후 보존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까지 그 맥을 잇고 있다.
역시 길고 풍성한 털로 몸이 뒤덮여 있다. 얼굴 역시 넓고 평평한 머리에서부터 내려오는 털과 독특한 수염으로 덮여있는 것이 특징이다. 털 색상은 흰색에 검은 얼룩무늬 등 여러 빛깔이 뒤섞여있다. 마치 털에 가려있는 것 같은 꼬리는 그러나 짧아서 안 보이는 것뿐이다.
성질은 순종적이고 지적이면서 두려움이 없다. 또한, 목장에서 일한 경력에서 알다시피 민첩해 정기적인 운동이 필요하다.
Franciszek Vetulani via WC |
작고 영리해 일찍이 유럽의 귀족 부인들에게 인기를 독차지했다. 당시 부인들은 로첸의 털을 마차 사자처럼 잘랐기 때문에 '작은 사자'라는 별명도 얻었다고 한다.
털은 부드럽고 촘촘한 편으로, 작은 사자의 애칭에 걸맞게 머리와 가슴 부위의 털 모양과 질감은 두꺼운 편이다. 그러나 뒤쪽으로 갈수록 털은 드문드문 자란다. 약간 곱슬거리는 것이 좋은 상태로, 털 색상은 다양하다.
성향이 외향적이어서 아이들과도 잘 어울린다. 장난기 많으면서도 동시에 젠틀해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키우기에 제격이다. 다만 최소 20분 정도의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인터넷에서 마치 걸레를 봤다며 올리는 재밌는 사진은 바로 이 코몬도르일 가능성이 99.9%다. 걷는 걸레로 착각할 수 있지만, 이 품종이 가지고 있는 극히 자연스러운 상태다. 털은 날씨에 따라 겉털과 속털이 빽빽하게 나며 양털처럼 꼬여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이 꼬인 털은 위험에서 지켜주는 방패막이 역할을 한다고. 또한, 양과 섞여 있을 땐 누가 양인지 개인지 착각할 정도로 위장술에 강해 경비견에도 적합하다.
코몬도르는 역사도 무척 깊은데, 1000년 전 유목민족인 마자르인에 의해 헝가리로 도입돼 이후 목양견으로 길러졌다. 보호자를 보호하려는 습성이 강하고 충성심이 높은 편이다. 반면 낯선 사람에게는 경계심을 갖고 있어 집안에 오는 방문객들이 있다면 가능한 많이 소개해줘 경계심을 풀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유독 다른 견종들과는 잘 지내지 않지만, 고양이나 다른 가축들과는 잘 지내는 편이다.
영국 서식스주가 원산으로, 사냥용과 반려용으로 동시에 길러졌다. 스패니얼 가운데서는 매우 오래된 종에 속하는데 1862년에 이미 전람회에 출품될 정도였다. 털은 보통 붉은 빛을 띤 갈색의 복슬거리는 형태로, 촘촘하게 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살기에 적합하지 않다.
사냥에 많이 활용됐기 때문에 민첩성과 사냥 능력이 매우 좋다. 그러나 비교적 완고하고 상대를 겁주기 위해 짖을 수 있어 다소 훈련이 어려울 수 있다.
[팸타임스=Jennylyn Giana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