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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의 몸 전체를 덮고 있는 털. 강아지의 털은 길이와 재질이 매우 다양한 것이 특징으로, 개의 외관적 형태를 식별하는 하나의 특성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흔히 개의 털을 언급할 때 일부 사람들은 털이 아닌 헤어나 머리카락 등으로 의인화해 말하기도 해 혼란을 가져오기도 한다. 개의 모발은 그래서 헤어일까 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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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발은 신체에서 나는 모든 털을 의미한다. 사람의 머리에서 나는 머리카락 역시 모발의 일종으로, 이를 개에게 적용하기도 하는데, 이와 관련해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 동물피부병리학자 체리 푸체해스톤(Cherrie Pucheu-Haston) 교수는 개의 헤어와 털 사이의 작은 차이를 '단일 모낭(single hair follicle)'으로 설명했다.
교수에 따르면, 헤어나 머리카락의 경우 머리카락 하나당 하나의 모발이 나는 인간이나 말, 그리고 다른 가축 등에 사용될 수 있다. 반면 털은 모낭이 한 개가 아닌 복합적으로 구성된 동물에게 사용되는 명칭이다. 즉 여러 모발이 동일한 모낭에서 나올 경우로 바로 이 경우가 개나 고양이에게 해당한다.
개는 여러 층의 모낭을 갖고 있는데, 이를 전체적으로 털(Fur)이라고 간주한다. 또한, 단계도 있다. 1차, 2차, 3차로 구분되는 이 단계는 개의 품종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미 오클라호마주립 대학의 임상 동물학 교수 라라 사이프니에키(Lara Sypniewki)에 따르면 반려견의 털 성장은 크게 성장기(anagen)와 휴지기(telogen), 그리고 퇴화기(catagen)로 이루어진다.
성장기는 모발이 성장하는 시기이며, 휴지기는 모근이 아래쪽에서 모발을 성장시키는 모구의 세포분열이 멈추고 모근과 모유두의 결합이 느슨해지면서 모발이 빠지게 되는 시기다. 퇴화기는 모근이 파괴되면서 모발에 필요한 케라틴이 만들어지지 않는 시기다.
그러나 반려견 품종에 따라 이 시기를 보내는 시간이 각기 다르다. 가령 푸들은 성장기에서 일생을 보내기 때문에 다른 품종에 비교해 그다지 털이 많이 빠지지 않는다. 그러나 사모예드나 차우차우 같은 장모 품종들은 휴지기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에 휴지기에는 털갈이를 하며 대량의 털이 빠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털의 유형은 알레르기를 일으키거나 혹은 반대인 저자극성의 특성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개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보통 개의 타액이나 비듬에서 나오는 개 단백질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데, 이와 관련 마이클 로렌츠(Michael Lorenz) 오클라호마 주립대 교수는 털 손질이나 목욕 등의 관리로 비듬과 털 빠짐 현상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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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털과 피부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다음과 같다.
장모나 혹은 보통 길이의 털을 가진 개에게서 흔하게 발견되는 문제점 가운데 하나로, 개한테는 무척 고통스럽고 심지어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매팅 상태가 고밀도일 경우에는 수분이나 먼지, 기생충이 피부에 달라붙어 있을 가능성도 높다. 최악의 경우는 바로 구더기가 그 부위에서 발견될 수도 있다.
이에 보호자는 수시로 반려견의 털 상태를 점검하고 조금이라도 다른 상태를 보일 경우 즉시 수의사와 상담할 수 있어야 한다. 털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개털을 가볍게 만지고 쓰다듬어 손가락에 걸리는 부분이나 엉키는 부분이 없는지를 보는 것. 매팅 현상은 보통 항문이나 꼬리 아래, 엉덩이 윗부분, 배 주변에서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증상을 없애려면 규칙적으로 털을 빗겨주고 목욕을 시켜야 한다.
아토피나 계절성 알레르기는 개의 피부에 가려움증을 유발하고 박테리아나 효모 상태에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만든다. 음식 알레르기의 경우 발적이나 가려움, 탈모, 딱지, 반점 등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에 털과 피부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영양소가 풍부한 사료를 먹이고, 알레르기가 없는 성분을 찾기 위해 새로운 음식으로 바꿔주면서 반응을 지켜봐야 한다. 만일 새로운 음식을 줬을 때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면 즉시 수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피부 종양은 규칙적인 병원 방문으로 점검하는 것이 좋다. 집에서 쉽게 알아내는 방법은 개의 털을 손질하면서 피부 감촉으로 느끼는 것. 다행히 대부분의 개 종양은 치료가 가능하지만, 병원에 데려가 수의사의 정확한 검진과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악성의 경우에도 크기가 작다면 관리가 가능하다.
[팸타임스=강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