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123RF) |
'초원의 지배자'라는 의미를 지닌 야생 동물 카피바라. 그러나 야생 동물이라고 하기엔 외모부터 너무 친근하다. 게다가 친화력까지 갖춰 반려동물로도 인기가 급상승 중이다. 카피바라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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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류라고 하기엔 비교적 큰 몸집으로 인해 거대한 설치류 혹은 자이언트 기니피그라고 불리기도 한다. 파나마와 브라질, 기타 중남미 지역에서 서식하는 동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설치류다. 크기는 어깨부터 약 60cm가량, 몸길이는 약 90cm 이상, 그리고 몸무게는 성체의 경우 77kg 이상 나간다. 평균 수명은 야생에서 약 9년이지만, 반려동물로 자랄 경우 그 이상까지도 살 수 있다. 친칠라와 기니피그, 아구티와는 친척에 가깝다.
무리 지어 사는 습성이 있으며, 하천이나 개울, 늪, 호수 등지에서 수영을 해 건조한 피부에 수분을 유지한다. 먹이 역시 수생 식물을 즐기기 때문에 물가에서 보기 쉬운데, 이는 포식자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방편이기도 하다. 재규어나 퓨마와 같은 포식자가 나타나면 물속에서 약 5분간 잠수하는 능력이 있다. 게다가 발에는 물갈퀴가 나 있어 그야말로 수영에 최적화돼있다.
카피바라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 하나는 바로 일본에서 이들은 온천과 대중목욕탕에 쉽게 드나드는 전통이 있다는 것. 무려 30년이나 되었다고 한다. 또한, 과거 16세기에는 카톨릭 교회에 의해 물고기류로 분류돼 사순절에는 제물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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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바라를 어렸을 적부터 손으로 직접 키울 경우 길들여질 수 있지만, 성체인 카피바라를 들일 경우에는 참을성과 인내를 가지고 카피바라가 보호자의 존재에 익숙해질 때까지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 본래 긴장하거나 수줍음을 갖고 있기 때문에 보호자는 음식을 주면서 이런 긴장감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동물계의 사교력 갑으로 인정될 만큼 친화적인 습성이 있다. 이에 대화의 일종인 소리도 많이 내는 편인데, 가령 짖거나 가르랑거리는 소리, 혹은 휘파람 소리나 꽥꽥거리고 기침하는 등 다양한 소리로 소통한다. 그러나 이런 소리를 내지 못한다면 의사소통을 하지 못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즉 한 마리만 키우는 것은 절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서로 대화하고 수영하고 그루밍을 해줄 수 있는 동료가 필요하다. 단 수컷의 경우 함께 지내면 싸움이 날 수 있다. 특히 사는 곳이 협소할 경우 더욱 그렇다. 이에 최대 15마리의 암컷과 함께 키우는 것이 권장된다.
음식은 꽤 까다로운 편이다. 야생에서는 6가지의 식물만 먹는데, 티모시 건초 같은 고품질의 건초가 매일매일의 식단에 공급되어야 영양이 충분히 섭취될 수 있다. 이는 가장 중요한 치아의 적정 길이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인데, 대부분의 설치류와 마찬가지로 치아 성장이 멈추지 않기 때문에 건초 등으로 마모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수의사에게 데려가 적절한 관리를 받는 것이 좋다.
건초 외에 기니피그용 사료를 식단에 첨가해도 된다. 여기에는 카피바라의 몸에서는 생성되지 않는 비타민 C가 함유돼있다. 비타민 C를 섭취하면 괴혈병을 방지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빛에 약하기 때문에 사료가 되도록 빛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만일 사료가 남았다면 바로 치우고 신선한 것으로 매일매일 교체해준다. 가끔 채소를 주는 것도 좋다. 그러나 단맛이 있는 채소나 과일은 설탕 같은 당을 갈구하도록 만들 수 있어 공급하면 안 된다.
카피바라가 생활할 장소는 공간이 충분해야 한다. 단독이 아닌 다른 무리와 같이 지내야 하기 때문으로, 수영을 할 수 있도록 수심이 최소 90cm 이상 되는 곳을 만들어주면 좋다. 단 햇볕에 피부가 탈 수 있어 햇볕이 내리쬐지 않는 그늘진 곳으로 택해야 한다. 보통 365cm x 610cm 크기에 외부 울타리가 있는 넓은 지역은 카피바라 한 쌍이 지내기에 적합하다. 울타리는 최소 120cm 이상이 되도록 틈새가 없게 설계한다.
[팸타임스=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