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픽사베이 |
당신의 반려견이 당신의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적이 있는가? 당신이 우울하거나 아플 때, 반려견이 당신의 옆에서 떨어지지 않은 적이 있는가? 가족들이 언쟁을 벌일 때 반려견이 어디론가 숨은 적이 있는가? 아니면 이것은 단순한 우연의 일치일까?
반려견은 심령술사가 아니지만, 사람의 감정을 감지할 수 있는 기발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영국학술원 생물학저널(Journal Biology Letters) 최근 개가 어떻게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지를 밝혀낸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브라질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주인과 반려견 사이에 감정적인 연관성이 있다고 한다.
상파울루대학 실험 심리학과 박사과정 학생인 나탈리아 데 수자 알부케르케와 연구진은 영국에서 수입한 17마리 개를 모아 다양한 실험을 진행했다. 첫 번째 시도에서 연구진은 개들에게 두 개의 스크린에 각기 다른 사람의 표정을 보여줬다. 한 쪽은 화난 표정, 다른 한 쪽은 행복하게 웃는 표정이었다. 연구진은 배경음악도 준비했다. 개들이 공격적으로 짖는 소리, 개들이 놀면서 짖는 소리, 그리고 사람들이 브라질어로 싸우는 소리, 행복하게 대화를 나누는 소리를 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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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부케르케에 따르면 개들은 행복한 표정과 목소리, 놀면서 짖는 소리가 나오는 화면을 더 오래 쳐다봤다. 만약 표정과 소리가 일치하지 않으면, 예를 들어 웃는 표정에 싸우는 소리가 나오는 화면에는 그다지 오래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연구진은 개가 실제로 감정을 인지하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중립적인 소리를 들은 개들은 관심을 잃고 방 안을 돌아다녔다. 즉, 중립적인 소리에는 감정이 결핍돼있다는 사실을 알고있는 것이다.
개가 다른 개나 인간과 감정적으로 연결되는 것은 학습된 행동이나 본능 때문이 아니라 인지 능력 때문이다. 개들은 자신이 들은 소리에서 정보를 추출하고 그것을 자신이 보는 이미지와 연결했다. 이런 과정에는 매우 복잡한 심리적 매커니즘이 포함된다.
연구진은 개들이 사람의 감정보다 다른 개의 감정을 더 잘 인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런 능력이 발달된 개일수록 사람의 감정을 잘 인식했다.
개들은 역사적으로 3만 년 전부터 인간과 함께 살았으며 사람의 감정과 욕구를 읽을 수 있도록 진화했다. 상파울루대학 연구진은 개가 사람과 상호 작용하기 위해 감정을 이해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또 다른 실험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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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10월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개들은 '슬픔에 빠진 강아지 표정'을 지을 수 있다. 이것은 마치 인간의 아기처럼 눈을 크게 뜨고 주인을 올려다보는 표정이다. 알부케르케는 개가 인간 세계는 물론 인간의 정서적 세계에까지 적응했다고 전했다.
동물인지학저널에 실린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개들은 말하고 있거나 노래를 부르는 사람보다 울고 있는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갈 가능성이 높다. 사람이 울고 있으면 개는 복종하는 태도를 취한다. 즉, 개는 그 사람이 주인이든 아니든 화내거나 슬퍼하는 사람을 진정시키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뜻이다. 물론 이 실험 결과가 개에게 공감 능력이 있다는 뜻은 아니지만 개는 사람의 슬픔 등의 감정을 식별할 수 있다.
개가 주인의 두려움을 느낄 수 있는가에 대한 연구 결과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수의사인 켈리 휘트니는 자신의 반려견과 산책을 하다가 숲속에서 낯선 사람을 만났다. 그 순간 휘트니는 긴장했고, 휘트니의 긴장감을 알아챈 반려견이 낮게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냈다. 휘트니는 반려견이 자신의 감정을 감지한 것이라고 말했다.
개는 매우 사교적인 동물이며 연대 의식과 자신들만의 사회 구조를 가지고 있다. 개들의 사회 구조 중 일부는 인간의 사회 구조를 반영한다. 이것이 개를 인간의 가장 친한 친구라고 부르는 이유다.
[팸타임스=Jennylyn Giana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