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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토끼의 식욕감퇴 또는 식욕부진의 일반적인 원인은 장폐색 혹은 장폐색증이라 불리는 위장 장애다.
장폐색이란 위장이나 창자가 부분적으로 혹은 완전히 막혀 음식물을 밀어낼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장폐색이 발생하면 장내에 과도한 가스가 차게 되고, 이 가스가 구토 등으로 배출되지 않으면 약물이나 마사지 등 회부적인 도움을 줘야 한다.
토끼가 장폐색에 걸리는 이유는 농양, 과도하게 자란 치아, 구강 문제, 장내 기생충, 전염성 질환, 호흡기 질환 등 다양하다. 또 장폐색의 증상으로는 식욕부진, 변비, 대변의 양과 크기 감소, 배설물의 질감 변화, 음식 섭취 거부, 체중 감소, 활동 감소 등이 있다.
토끼가 거식증 증상을 보인다면 우선 이빨이 지나치게 많이 자라지는 않았는지, 몸에 종양 등의 덩어리가 생기지는 않았는지, 코나 눈에 이물질이 끼지는 않았는지 확인한다. 또 토끼가 앞발로 얼굴을 그루밍하면서 눈과 코의 이물질을 닦았다면 토끼의 앞발이 더러울 것이다. 토끼의 코를 확인할 때는 양쪽 콧구멍이 전부 깨끗한지 확인한다.
직장 온도계로 토끼의 체온을 확인해도 좋다. 토끼의 정상 체온은 약 38.5~40도다. 토끼의 체온이 정상 범주에서 벗어난다면 곧바로 동물병원을 찾아야 한다. 토끼의 케이지 안을 청소할 때 토끼의 배설물 상태에 주의를 기울인다. 배설물의 모양과 양이 평소와 다르다면 토끼를 동물병원에 데려가야 한다.
콕시디아와 같은 장내 기생충은 식욕부진, 복부 팽만, 설사, 탈모 등을 유발한다. 이 기생충은 토끼가 젖은 풀 위나 더러운 환경에서 생활할 때 발생하며, 집 안에서 키우는 토끼는 잘 걸리지 않는다. 만약 토끼를 여러 마리 키우는데 한 마리가 콕시디아에 걸렸다면, 기생충에 감염된 토끼를 분리하고 배설물을 동물병원에 가져가 정확한 검사를 받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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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토끼를 키울 때 주의해야 할 질병은 또 있다. 토끼가 내이 감염에 걸리거나 파스퇴렐라균 등에 감염됐다면 머리를 한쪽으로 기울이거나 스스로 균형을 잡지 못하게 된다. 이런 경우 토끼를 동물병원에 데려가 혈액 검사 및 귀 검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항생제를 맞추고, 검사 결과가 나오면 전문가의 판단에 따라 치료한다.
토끼의 소변 색이 붉거나 칙칙하고 어둡거나 유백색이라면 토끼가 먹는 식단에 칼슘이 너무 많이 들어있다는 뜻이다. 동물병원에 연락해 수의사의 조언을 듣는다.
토끼가 식욕부진을 보인다면 바늘을 제거한 주사기에 식물성 이유식을 넣어 토끼에게 강제 급여를 실시한다. 이유식을 먹이고 나면 토끼의 배를 문질러 소화가 잘 되도록 돕는다. 또 깨끗한 물을 소량 주사기에 넣어 토끼가 마시도록 한다. 수분이 많은 양상추나 샐러리 등의 식물을 자주 먹인다. 토끼가 스스로 밥을 먹을 수 있을 때까지 식물성 이유식을 먹이도록 하며, 이때 펠렛 등의 건사료는 먹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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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가 24시간 이상 아무 음식도 섭취하지 않는다면 이것은 매우 위급한 상황이다. 이럴 때는 토끼를 동물병원에 데려가 수액을 맞춰야 한다. 토끼의 상태를 면밀히 살핀 후 수의사에게 배설물 상태, 소변 상태 등을 설명한다. 상황에 따라 엑스레이, 초음파 검사, 혈액 검사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
토끼는 일반적으로 매일 자신의 몸집만한 양의 건초 더미를 먹는다. 따라서 토끼가 음식 섭취를 거부한다는 것은 앞서 언급했듯 위험한 상황이다. 토끼에게는 민들레 잎, 케일, 파슬리 등을 잘 먹는다. 알팔파는 칼슘 함량이 높으므로 주의한다. 또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등은 장내 가스 생성을 촉진하므로 토끼에게 먹이지 않는 편이 좋다. 토끼의 수분 섭취를 늘릴려면 녹색잎 채소를 물에 담갔다가 급여하면 된다.
토끼의 물그릇은 매일 깨끗하게 씻어 맑은 물을 채워주고 토끼가 지내는 케이지는 기온이 일정하고 스트레스 요인이 없는 안전한 장소에 보관해야 한다.
[팸타임스=강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