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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물림 사고는 보호자의 책임 문제...성향과도 관련있어

조윤하 2018-02-20 00:00:00

개물림 사고는 보호자의 책임 문제...성향과도 관련있어
▲출처=셔터스톡

반려견이 늘어나면서 개에 물리는 사고도 역시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대한민국에서 개에게 물리거나 관련된 사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111건에 달했다. 특히 최근에 와서는 유명한 배우나 가수 등 인기 연예인들의 반려견이 사람을 무는 사고를 내는 경우가 종종 보도된다.

반려견이 사람을 무는 사고는 보호자의 책임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유명인조차 일명 "우리 개는 안 물어요" 같은 식의 대응으로 무책임한 행보를 보이는 사례가 많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는 외국도 예외는 아니어서 영국의 팝가수인 엘튼 존과 그의 파트너인 데이비드 퍼니시도 최근 발생했던 반려견 사고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개물림 사고는 보호자의 책임 문제...성향과도 관련있어
▲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엘튼 존의 반려견 사고

영국의 미디어매체 EWN에 따르면, 이들 커플이 키우는 스패니얼들 가운데 한 마리가 어린아이의 얼굴을 무는 사고가 발생했다. 샬롯이라는 이 여자아이는 5살로, 당시 존과 퍼니시의 아들인 7살 재커리와 4살 엘리야와 놀기 위해 이들의 집을 방문했다.

그러나 급기야 이들이 키우는 강아지에게 얼굴을 물려 상처가 나버린 것. 당시 샬롯은 재커리와 엘리야의 초대로 하교후 집을 방문했고, 부엌에서 자고 있던 개를 보기 위해 접근했을 때 다른 개가 샬롯의 얼굴을 공격했다.

집에서 일하던 요리사가 개를 저지했지만, 이 사고로 샬롯의 코와 눈에는 개에게 물린 상처가 고스란히 남았다. 현장에 샬롯과 함께 있던 보모는 곧장 키어런에게 연락해 사고 소식을 알렸다. 다행히 상처를 꿰매는 수술은 받지 않았지만 정신적인 충격으로 샬롯은 상담을 받아야 했다.

사실 사건이 벌어졌을 때 존과 퍼니시는 집에 없었다. 이들은 당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머물고 있었다. 그러나 샬롯의 어머니인 마리 키어런은 이 사고 이후로 존과 퍼니시 커플을 강력하게 비난하고 있다. 바로 사고 이후 자신에게 미안하다는 전화 한통은 커녕, 아예 연락조차 없었다는 것이다.

존과 퍼니시가 사고 현장에는 없었을지언정 집에서 일하는 직원들이나 아들로부터 이 소식을 들었을 것이 분명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러나 키어런에 따르면 이들 커플은 이후 학교에서 키어런을 만났을 때도 사고에 대한 언급은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키어런은 이들이 당시 사고를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고 있다는 것에 분노하고 있다. 엘튼 존의 반려견 사고는 영국 매체에 최근 보도된 내용이다. 그러나 사실 해당 사고는 이미 3년 전에 발생했다. 당시 5살이었던 샬롯은 현재 8살로, 더이상 엘튼 존의 아이들과 같은 학교에 다니지 않는다.

개물림 사고는 보호자의 책임 문제...성향과도 관련있어
▲출처=맥스픽셀

개물림 사고

개물림 사고는 날로 빈번해지는 추세다. 지난 1일(현지시각) 역학과 공중보건 저널(Journal of Epidemiology and Community Health)에 실린 한 연구에서는, 영국에서 발생한 개물림 사고의 공식 통계가 병원에 입원한 기록에만 근거해 추산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사고 건수는 실제로 보고된 것보다 약 3배는 더 많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연구를 진행한 리버풀 대학은 이에 직접 영국 체셔 지역에 거주하는 385가구의 약 700명의 사람을 대상으로 개물림 사고 경험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은 수의학 학생들이 개를 키우는 가정을 직접 방문해 개에게 물렸을때의 나이와 물린 개와의 관계 등을 질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설문 조사 결과, 이 지역의 주민들이 보고한 개물림 사고 수는 인구 10만 명 당 1,87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식 병원 기록을 바탕으로 한 수치인 10만 명당 740건의 약 3배에 달한다.

또한 성격의 5대 특징인 성실성과 개방성, 민감성, 친화성, 외향성을 10개 항목으로 평가한 성격검사(TIPI)를 실시한 결과, 개에 물릴 가능성이 많은 사람들은 감정적으로 불안정한 성격을 지닌 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덜불안정한 사람들은 개에 물릴 확률이 23%나 낮게 나타났다. 연구를 진행한 캐리 웨스트가스(Carri Westgarth)는 개들이 사람의 공포를 느끼는 것이 한 이유일 수 있다며, 사람의 성격도 개물림 사고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로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팸타임스=조윤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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