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신문=한정아 기자] 파리 잡는 개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6일 방송된 SBS 'TV 동물농장'에서는 하루 종일 파리 잡기에 몰두하는 삐삐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생후 3개월 쯤 파양 당해 애견카페에서 임시로 보호하고 있던 삐삐는 지금 주인과 한 가족이 된지 6개월이 넘었지만 혼자만의 세계에 갇혀있다.
삐비는 5마리의 개와 함께 지내고 있지만 공놀이를 좋아하는 다른 개들과는 달리 오로지 파리 잡기에 몰두했다.
또한 주인이 불러도 잘 오지 않을 뿐 아니라 먹이도 잘 먹지 않고, 다른 개들과도 어울리지 않았다.
그나마 삐삐가 좋아하는 일은 산책. 그러나 산책하는 중애 달리는 차를 보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달려들어 위험한 상황이었다.
주인은 "움직이는 건 다 집착하는 것 같다. 걱정이 된다"며 "삐삐가 귀가 안 들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삐삐는 자신을 부르는 소리, 풍선을 터트리는 소리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기 때문이다.
수의사에 따르면 선천적으로 청각에 장애를 가진 삐삐는 청각을 잃은 삐삐는 시각이 발달됐고, 움직이는 물체에 더 예민하게 집착하게 됐기에 파리 잡는 일에 전념했던 것이다.
훈련전문가와 주인은 시각에 예민하다는 점에 착안해 레이저 포인트, 진동기를 이용해 삐삐와 주인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훈련에 나섰다.
수백 번의 훈련 끝에 삐삐는 산책 도중에 지나가던 차에 달려들지 않게 됐다.
한정아 기자 han@do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