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채널

중국에 부는 고양이 열풍

Jennylyn Gianan 2018-02-02 00:00:00

중국에 부는 고양이 열풍
▲ 출처=셔터스톡

중국에 고양이 열풍이 불고 있다. 전자 상거래 플랫폼인 타오바오(Taobao)의 발표에 따르면 2017년에 고양이 관련 상품이 약 100억 위안(약 1조 7,000억 원)어치 팔렸다.

타오바오에서는 고양이 사료, 옷, 액세서리 등 약 1만 7,000여 개의 고양이 관련 제품을 판매한다. 베스트셀러 품목은 고양이 죽은 털 제거 장갑으로 2017년 한 해에만 25만 개가 팔렸다.

빈둥지족

고양이 관련 제품이 인기를 끌게 된 이유는 독신족 혹은 빈둥지족이라고 불리는 청년층이 고양이를 키우기 시작해서다. 이들은 혼자, 미혼으로 도시에 살며 고양이를 키운다. 대부분 직장에 다니기 때문에 고양이를 위한 먹거리, 장난감 등에 기꺼이 돈을 투자한다.

그들의 소비는 음식이나 장난감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젊은 층은 고양이를 위한 고급 화장실이나 인공 지능(AI)이 들어간 자동 화장실 등을 구입한다. 고양이 카페도 인기다. 많은 젊은이들이 커피를 마시며 고양이와 노는 시간을 즐기기 위해 고양이 카페를 찾는다. 커피맛이 좋지 않아도 상관없다.

고양이는 가상 세계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중국에는 크립토키티(CryptoKitties)라는 게임이 등장했다. 이것은 비트코인과 유사한 가상화폐(암호화폐)인 이더리움으로 가상의 고양이를 키우는 게임이다.

크립토키티를 위해 많은 중국인들이 크롬 브라우저의 확장 월렛 서비스인 메타마스크(MetaMask)를 다운로드 받으려고 했지만 안타깝게도 중국에서는 방화벽때문에 크롬 웹스토어를 이용할 수 없다.

중국에 부는 고양이 열풍
▲ 출처=셔터스톡

온라인 판매자가 아픈 고양이 판매

중국 청년층은 고양이까지 온라인으로 분양받는다. 그런데 이렇게 온라인으로 분양되는 고양이는 대부분 아픈 고양이다. 호주에 살고 있는 한 중국인 유학생은 인터넷을 통해 고양이를 분양받았다.

하지만 이 고양이는 마이크로칩 시술 및 예방 접종을 받지 않은 상태였다. 몇달 후 고양이는 동물병원에서 폐부종 및 유전성 심장 질환을 진단받았고 결국 사망했다.

호주 일간지는 몇몇 중국인 판매자들이 인터넷 사이트에 고양이를 분양한다는 글을 올리고 호주 유학 생활 중 향수에 빠진 고독한 학생들에게 높은 가격에 아픈 고양이를 분양한다고 보도했다.

가축으로서의 고양이

사실 고양이에 대한 중국인들의 사랑은 놀라운 것이 아니다. 고양이는 약 5,300년 전부터 가축화됐다. 중국 산시성의 한 농촌에서는 고대 신석기 유물과 함께 고양이의 흔적이 발견됐다.

농업을 주로 하던 마을에서는 곡식을 먹어치우는 설치류를 없애기 위해 고양이를 키우는 일이 흔해졌다. 고양이들은 사람 손에 길들지 않았다고 할지라도 사람과 매우 가까운 곳에 살았다. 서로 간에 이득이 되는 관계였기 때문이다.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에 6억 마리의 반려묘가 있다고 한다. DNA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집고양이는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에 살던 아프리카 들고양이 아종(Felis sylvestris lybica)의 자손이다.

중국에 부는 고양이 열풍
▲ 출처=셔터스톡

고양이 고기

많은 중국 청년들이 고양이를 가족 구성원으로 생각하고 지극정성으로 키우는 반면 일부 국가에서는 여전히 고양이 고기 및 개고기를 섭취한다. 중국 농촌 지역에는 고양이 고기를 토끼 고기로 속여 파는 일도 있다.

중국 청두시 당국은 지난 해 11월 동물 보호 단체 자원봉사자들과 협력해 불법 고양이 도축장을 폐쇄했다. 이들은 불법 고양이 도축장에서 2톤에 달하는 고양이 사체와 살아있는 고양이 49마리를 발견했다.

고양이는 일본에서도 인기

일본인들은 예전부터 고양이를 사랑했다. 고양이를 모티브로 한 인기 캐릭터 헬로 키티가 등장하기 훨씬 전부터다. 일본의 민속 신앙에 따르면 고양이는 사람을 보호하고 행운을 불러오는 존재다.

그래서 일본에는 고양이와 관련된 민화, 캐릭터, 상품 등이 많다. 일본의 가게에 들어가면 반드시 있는, 한쪽 팔을 들고 있는 고양이 인형인 마네키네코 또한 돈과 행운을 불러온다는 믿음때문에 사랑받고 있다.

[팸타임스=Jennylyn Gianan 기자]

ADVERTISEMENT
Copyright ⓒ 팸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