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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소리, AI가 이해하고 번역한다?

이경한 2018-01-24 00:00:00

반려동물 소리, AI가 이해하고 번역한다?
▲ 출처=셔터스톡

동물들이 인간의 언어를 이해할 수 없듯이 인간 또한 동물들의 소리를 이해할 수 없다. 그러나 동물의 언어를 단어로 전환하는 알고리즘이 개발돼 화제다. 마침내 반려동물의 소리와 표정을 이해할 날이 오는 걸까? 이제부터 그 화제의 기술을 살펴보도록 하자.

동물의 소리 해석

쥐목 다람쥐과의 작은 포유류인 프레리도그(prairie dog). 개와 울음소리가 비슷해 도그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 작은 동물은 포식자가 나타났을 때 이를 다른 동료들에게 경고하는 고음의 소리를 내는데 이를 연구한 한 학자가 있다. 바로 콘 슬로보치코프(Con Slobodchikoff) 미국 노던애리조나대학의 생물학 명예교수다. 슬로보치코프 교수는 약 30년 이상 연구를 진행해 동물들의 언어가 구두 소통의 정교한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교수는 또한 이들이 내는 소리가 포식자의 유형과 크기에 따라 다 다르다며, 프레리도그들은 소리를 다양한 방식으로 결합하는데, 가령 인근에 있는 인간의 옷 색깔까지도 표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교수는 그러나 이들의 메시지를 이해하는 데만 만족하지 않았다. 컴퓨터 과학 분야에 종사하는 동료의 도움으로 프레리도그의 발성들을 영어 단어로 변환시키는 알고리즘을 개발한 것. 이에 지난해 줄링궈(Zoolingua)라는 기업을 설립해 동물들의 소리와 표정, 신체 움직임을 번역하는 도구들을 개발하는 데 착수했다. 그는 프레리도그의 소리를 번역할 수 있다면 다른 개나 고양이의 소리도 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에 현재는 수천 가지에 이르는 개의 짖는 소리와 신체 움직임을 보여주는 영상들을 수집해 이들의 의사소통 신호를 인공지능(AI) 알고리즘에 적용시킬 계획이다.

또한 AI 알고리즘이 개의 짖는 소리나 꼬리를 흔들 때의 의미를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 동물의 행동을 해석할 수 있는 전문가도 필요한 상황이다. 교수는 추측이 아닌 신중하고 세밀한 실험을 통해 동물 행동의 진정한 의미를 해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고리즘 해석의 궁극적인 목표는 동물의 심리를 인간들의 단어로 번역할 수 있는 기기를 발명하는 것. 가령 반려견이 "산책하고 싶다" 혹은 "배고프다" 등의 의미로 짖는 소리를 완벽히 해석할 수 있는 기기를 만드는 것이다.

한 매체에 따르면 개 등 반려동물들의 의사소통은 무리 안에서 사회적 지위를 강화시키는 언어와 발성, 냄새 등의 복잡한 구성으로 이뤄져 있다. 이에 물론 반려동물이 내는 소리를 보호자들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바디 랭귀지나 소리에 주의를 기울이면 어느 정도 이들의 의미를 해석할 수 있다.

반려동물 소리, AI가 이해하고 번역한다?
▲ 출처=위키미디어 커먼즈

동물 생명 보호

슬로보치코프 교수는 인간이 동물과 의사소통하게 된다면 반려동물과 함께 살면서 이들의 행동을 단지 추측에 의존하지 않아도 될뿐더러 궁극적으로는 이들의 생명까지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수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만 매년 안락사당하는 개와 고양이들은 연간 300만 마리에 이른다. 안락사의 이유는 바로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해 행동 조절에 실패해 문제견으로 인식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가령 두려움으로 인해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는 개들의 경우 이들의 두려움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기기를 활용해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동물전문매체 모던도그매거진에 따르면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개들의 경우 몇 가지의 신체적인 신호로 구별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이마에 수직으로 주름이 잡힌다던가, 혹은 코에 주름이 잡히거나 이빨과 잇몸을 보이고 입 모양을 'C'자로 벌리는 특징 등이다. 이외에도 꼬리를 올리거나 목의 뒷털이 곤두서기도 한다.

반려동물 소리, AI가 이해하고 번역한다?
▲ 출처=픽사베이

아픈 양 판별하는 AI

인간에 사육되는 양의 경우, 그러나 정작 양을 키우는 농부들은 양의 고통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 체스터대학에서 동물행동을 강의하는 크리스타 맥레난(Krista McLennan)은 이에 접힌 귀나 꼭 다문 입술 같은 신체 표정으로 양들의 고통 수준을 평가하는 척도를 개발했다. 그리고 캠브리지대학의 피터 로빈슨(Peter Robinson) 교수는 맥레난 강사가 개발한 평가 척도를 AI 알고리즘으로 변환하는 컴퓨터 시스템을 개발해냈다.

이 시스템은 수천 가지의 양의 이미지를 통해 어떤 동물이 건강하고 건강하지 않은지 구별하게 된다. 만일 AI가 특정 양이 고통을 겪고 있다고 판단하면 해당 농부는 자동 경고를 받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팸타임스=이경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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