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픽사베이 |
최근 미국에서 베서니 린 스티븐스라는 여성이 기르던 반려견 두 마리에게 물려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유가족은 개들을 새끼 때부터 키워서 유대관계가 깊었다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렇게 반려견에 물리는 사건은 비단 미국에서만의 일이 아니다. 얼마 전 대한민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지난 10월,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에서 유명 한식당 대표가 이웃이 키우던 피렌치 불독에게 정강이를 물렸다. 이 개는 이웃집 현관문이 열린 틈에 빠져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에 공개된 CCTV 화면을 보면, 당시 반려견은 목줄이 없었고 입마개가 채워지지 않은 상태였다. 이후 피해자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6일 뒤 녹농균에 의한 패혈증으로 숨지고 말았다.
스티븐스의 경우처럼 자신이 키우던 반려견에 물려 숨진 사례도 나왔다. 7월 경북 안동에서 70대 여성이 기르던 풍산개에 물려 숨졌고, 10월 초 경기도 시흥에서는 한 살짜리 여자아이가 진돗개에 물려 목숨을 잃었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반려견 물림 사고는 2011년 245건에서 2016년 1,019건으로 4배 넘게 증가했다. 2017년 올해에는 8월까지 1046건이나 접수됐다.
반려견의 본능을 이해해야
반려견들은 왜 갑자기 사람에게 공격을 가했을까?
반려견 전문가들은 모든 반려견에게는 잠재적으로 사람을 물 수 있는 동물로서의 본능이 있다면서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귀여운 강아지에게 그러한 본능이 숨어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반려인이 더러 있다.
한 전문가는 "공격성이 있는 반려견의 경우 어릴 때부터 에티켓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흔히들 일부 몰지각한 반려인은 '우리 개는 절대 사람을 안 문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어떠한 개라도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거나 놀라게 된다면 사람을 물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동물행동 전문가 리처드 폴스키는 외부요소에 의해 개의 공격성이 갑자기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개들이 토끼나 다람쥐가 보이자 뒤쫓으려 한 것을 주인이 제재하려다 공격성이 주인으로 향하게 된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법의학 전문가 론 버만 역시 인간은 초기의 공격성향을 억누르려고 하지만 개는 그에 반응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출을 하거나 사람들이 집에 찾아오면 꼭 개줄과 입마개를 함오르소써 혹시 모른 불상상에 대비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반려견들이 집 바깥에서 지내며 주인과 떨어져 살았기 때문에 가끔 찾아가서 볼 때 외에는 인간과의 상호작용이 거의 없었다는 사실을 들 수 있다.
스티븐스를 덮친 개들의 종은 핏불로 공격성이 높다고 유명한 견종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그와는 별개일지 모른다.
폴스키는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핏불을 많이 봐왔는데 이번 사건으로 핏불은 무조건 위험하다는 사람들의 믿음이 굳세졌다"며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