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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고양이의 사냥 본능, 철새 개체수 위협한다

이경한 2017-12-22 00:00:00

반려고양이의 사냥 본능, 철새 개체수 위협한다
▲ 출처=셔터스톡

고양이는 인간이 가장 아끼는 반려동물 중 하나이다. 그들은 태고적부터 우리와 함께 해왔다. 동굴 생활을 하던 조상 때부터 오늘날 주택 생활을 하는 지금까지, 그들은 항상 함께 살았다. 이 작고 날렵한 털 달린 생명체는 귀엽고, 애교가 많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도도해서 반려인의 사랑을 독차지하곤 한다.

하지만 작은 고양이들 또한 사냥을 즐기는 포식자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포식자에 대해 말할 때, 일반적으로 사자나 호랑이 같은 큰 고양이과 동물을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이 고양이의 '포식자로서의 면모' 때문에 큰 환경적 문제가 벌어지고 있다.

현재 미국에는 약 8,600만 마리의 고양이가 살고 있으며, 약 3,900만 마리가 반려동물로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상당수의 반려묘는 주인의 배려에 의해 집안과 야외를 오가며 살아간다. 그래서 도시에는 수백만 마리의 고양이들이 돌아다니며, 때때로 무시무시한 포식자가 된다.

최근, 피터 마라 "고양이 전쟁: 껴안고 싶은 포식자의 끔찍한 결과"의 저자이자 스미소니언 철새센터의 책임자가 이것에 관심을 가졌다. 그는 반려묘가 옥외에서 연간 4억에서 최대 13억 마리의 새를 죽인다고 말했다. 그 결과, 철새가 지난 40년 동안 특히 줄어들었다고 주장했다. 마라 박사는 "고양이는 쥐나 새처럼 작은 동물들에게는 덩치가 큰 친척 못지않게 무시무시한 포식자로서 군림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마라 박사는 반려동물로 길러지는 고양이는 꼭 실내에서 생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려고양이의 사냥 본능, 철새 개체수 위협한다
▲ 출처=픽사베이

마라 박사는 고양이의 이러한 습성은 작은 동물들뿐만 아니라 인간에게도 위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고양이가 많은 새를 죽인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고양이 배설물이 인간에게 톡소플라스마증을 유발하는 기생충(면역계를 약화시키고 독감 유사 증상을 일으키는 증상)을 감염시킬 수도 있다는 사실도 이유가 된다.

그러나 고양이가 항상 실내에 있어야 한다는 마라 박사의 견해는 극심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야생고양이의 번식을 막기 위해 보호소, 포획, 거세 등의 해결책을 제공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일부 집단은 마라 박사의 의견을 반대하고 나섰다. 펜실베이니아주 동물보호소 소장 카렐 마이너는 "포획-중성화 수술-풀어주기 프로그램을 통해 고양이 개체수를 감소시킬 수 있으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마라 박사의 주장을 반박했다.

하지만 마라 박사의 주장은 단호하다. 그는 "반려동물이 집안에서 행복해하기 위해 집밖 생태계를 해쳐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양쪽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앞으로도 고양이의 포식자로서의 본능에 대한 논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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