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셔터스톡 |
고령화시대가 가까워지면서 노인을 위한 과학 기술이 급성장하고 있다. 안고 있으면 마치 반려동물을 쓰다듬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쿠션부터 원격으로 노인들을 돌보는 가상 강아지까지 범위도 매우 다양하다. 이번엔 인공지능(AI)이 탑재된 로봇 고양이가 공개됐다.
조이포올(Joy for All)
조이포올은 AI가 탑재된 로봇 고양이다. AP통신은 완구업체 하스브로(Hasbro)와 미국 브라운대가 공동으로 이 제품 개발에 나섰다고 전했다.
하스브로는 2년 전 조이포올을 출시했다. 브라운대는 여기에 AI 기술을 탑재하기위한 연구에 돌입한 것. AI가 탑재되면 고양이는 노인들의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주고 의사에게 데려가줄 수 있을뿐 아니라 전화까지도 걸어줄 수 있다. 개발팀은 노인들이 집에서 더욱 독립적으로 오래 살 수 있도록 고양이들이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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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브라운대 공학자 베르트랑 말(Bertran Malle) 교수는 로봇 고양이의 AI 개발 목적이 사소한 작업을 아주 잘 수행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양이가 비록 옷을 다림질해주거나 신문을 전달해주는 등의 집안일을 해주진 못하지만, 주인에게 안락하고 편안함을 제공해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모든 노인들이 부담 없이 고양이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가격도 저렴하게 책정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100달러에서 수백 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발팀은 비록 고양이가 배터리로 작동되는 시스템이긴 하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실제 고양이처럼 조이포올을 다룬다고 강조했다.
▲출처=셔터스톡 |
치매에도 도움
하스브로와 브라운대의 이 공동 프로젝트 '에리스(Aries·Affordable Robotic Intelligence for Elderly Support)는 브라운대의 과학자들과 지역 병원, 신시내티대 디자이너들이 함께 연구팀을 구성하고있다. 미국과학재단(NSF)으로부터 100만 달러(약 10억 원)를 지원받기도 했다.
이들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노인들에게까지 고양이의 혜택이 돌아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단지 기술을 위한 기술을 추진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연구팀은 AI가 탑재된 고양이들은 중간 단계의 치매를 앓고 있는 사람들에겐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노인들과 함께 사는 삶을 더 잘 인지하고 이해하기 위해 설문조사와 인터뷰 등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 AI가 탑재됐다고 해서 고양이들이 노인들과 대화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ARIES에 합류하고 있는 마이클 리트맨(Michael Littman) 교수는 동물들의 특성상 인간의 언어로 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만일 이들이 언어를 구사한다면 치매로 고통받는 노인들에게 오히려 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른 수단으로 노인과 의사소통하는 방법을 구사하고 있다며, 가령 고양이가 자신의 머리를 움직이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교수는 이 상호작용이 외로움과 우울증, 불안증의 감정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같은 리트맨 교수는 고양이가 노인들을 필요로 하고 노인들 역시 그런 고양이의 행동에 답하면서, '치유의 상호작용'을 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