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과 함께 살다보면 가끔은 코를 골며 자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국내에서 높은 선호도가 있는 말티즈, 시츄, 포메라이안, 페키니즈 등 코가 짧은 단두종의 아이들에게 더욱 많이 발견된다. 태생적으로 상부 기도에 구조적 문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좁은 콧구멍, 연구개 노장, 좁은 기도 등의 단두종 증후군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지만 점차 코를 고는 증상이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게 된다. 또한 나이가 들고, 체중이 늘면서, 점차 그 증상이 심해지게 된다.

물론 아이들이 코를 고는 행위는 초기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체중 조절, 식이 조절만으로도 증상의 악화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골이가 점차 심해질 경우 지속적인 상부 기도의 음압과 압박으로 인하여 후두 쪽 기관들의 허탈이 나타나게 되고, 추후 폐성 고혈압 등과 같은 심장 질환이 나타나게 된다. 대부분은 증상이 악화되어 호흡 곤란, 상부 기도 폐색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나서 그 심각성을 인지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미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 기관 절제술 등을 통해 기도를 확보해 주어야 하지만 사람도 관리하기 힘든 기관 절제술을 반려 둥물에게 시행해 줄 경우 그 삶의 질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아이가 코골이 증상이 있는 경우라면 초기에 그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필요 시 약물 처방이나 해부학적 이상을 조기에 교정해 줌으로써 질환의 진행을 충분히 늦추어 줄 수 있다.

반려동물의 건강은 증상이 미약할 때 지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과는 다르게 아픈 아이들은 증상을 숨기는 성향을 본능적으로 가지고 있어 모두가 아이의 이상을 인지하는 시점에는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상태로 진단이 되는 경우가 매우 많다. 아이들의 코골이 증상은 건강의 건강의 적신호임을 보호자들은 꼭 기억해야 한다.

[도움말 : 24시성심동물메디컬센터 박형진 대표 내과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