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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모델 한민영 "코코와 함께한 행복했던 시간들"

최주연 2016-05-19 00:00:00

홍역후유증 앓던 반려견과 아팠지만 행복한 추억들, 그리고 이별 이야기

[인터뷰] 모델 한민영 코코와 함께한 행복했던 시간들

[애견신문 최주연 기자] 한민영은 생기발랄한 에너지로 주변까지 환하게 만드는 재주를 가졌다. 인터뷰와 사진촬영 시간이 꽤나 길었음에도 그녀의 '밝음' 바이러스는 스태프들을 구름 위로 상쾌하게 띄워놓아 지칠 틈을 안줬다. 또한 오랜 모델경력 덕분에 척척 나오는 다양한 포즈도 뒤에서 몰래 따라 해볼 만큼 매력적이었다.

학창시절 메이크업을 공부하는 친구들의 요청으로 뷰티모델이 되어준 것이 모델 생활의 계기였다. 그 후 피팅, 잡지, 출사 모델 등 다양한 경험을 거쳐 이제는 탄탄한 입지의 레이싱모델 한민영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최근에는 중국판 아프리카TV인 '판다TV'에서 판다걸스 1기로 뽑혀 저녁 9시 생방송으로 중국팬들을 만나고 있다. Sarah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의 방송은 판다TV 메인페이지에 소개되는 인기 채널이며 곧 중국에서 팬미팅을 가질 예정이라고 한다. 인터뷰 당일도 촬영장 모습을 생방으로 내보낸 덕분에 2만 명이 넘는 중국 시청자들에게 애견신문이 소개되는 호사를 누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듯 마냥 화려하게만 보이는 그녀가 와르르 무너지며 눈물을 흘리는 순간이 있다. 바로 몇 달 전 무지개다리를 건넌 강아지 코코 때문이다. 사전 인터뷰를 위한 전화통화 중에도 말을 잇지 못하고 울던 그녀는 촬영장에서도 결국 눈물을 왈칵 쏟아내고 말았다.

펫로스의 아픈 기억을 자꾸 말하라는 것이 미안해 인터뷰 전 미리 그녀에게 질문지를 보냈고, 그녀는 어머니와 언니까지 함께 정성껏 작성한 답변을 보내왔다.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아픈 기억을 눌러가며 빼곡히 적어 보낸 답변이었다. 글을 쓰면서 코코 생각에 가족들 모두 많이 울었다고 했다.

[인터뷰] 모델 한민영 코코와 함께한 행복했던 시간들

반려견 소개를 해주세요

어릴 적에 엄마와 아들 개인 말티즈 아름이와 호이를 13년간 키웠어요. 가족 모두에게 듬뿍 사랑받았죠. 그 아이들이 하늘나라로 떠난 후 온 가족이 정말 우울했어요. 정든 가족을 떠나보내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니까요. 그 후 다시 강아지 두 마리를 데려왔습니다. 죽은 호이를 꼭 닮아서 이름도 호이라고 똑같이 지은 말티즈 한 마리와 3개월 전 무지개다리를 건넌 갈색토이푸들 코코입니다.

코코를 데려올 때 이야기 좀 해주세요.

2013년도에 데려왔어요. 이곳저곳 둘러보다 한 애견샵에 갔는데 유리 안에 있는 작은 구멍으로 우리 코코가 제게 손을 내밀었어요. 그 손을 놓지 못하겠더라고요. 사실 그 매장 직원이 "출근했더니 강아지 한 마리가 죽어있었다"고 한 말을 듣고도 코코를 데려왔어요.

매장 직원이 한 말이 무슨 뜻이었을까요?

그 애견샵에 전염병이 돌았던 거죠. 코코가 처음 집에 와서는 잘 있다가 다음날부터 물도 안 먹어서 병원에 가보니 파보장염 진단이 나왔어요. 바로 치료를 시작했죠. 그 날부터 고통스러운 코코와의 동행이 시작됐습니다.

분양샵에 연락은 해보셨어요?

네, 분양샵에서는 "다른 강아지로 교환해가라, 코코는 알아서 처리하겠다"라고 하더군요. 물건도 아니고 교환이라니...처리하겠다니...도저히 그럴 수는 없었어요.

[인터뷰] 모델 한민영 코코와 함께한 행복했던 시간들

치료과정은 어땠나요?

한 달을 치료해도 피가 멈추지 않았는데 엄마가 누릅나무 갈은 것과 돼지장염약을 섞어 먹이고 나서 피도 멈추고 밥도 겨우 먹기 시작했어요. 물론 민간요법이긴 하고 다른 아이들에게 똑같이 적용될 수는 없겠지만 병원에서도 완치판정을 하더라고요. 하지만 기쁨도 잠시였죠, 바로 홍역이 왔어요. 또다시 주사와 약이라는 고통이 시작된 거죠.

홍역 후유증은?

홍역완치 후 후유증은 정말 심각했어요. 가장 큰 문제는 간질이 온 것이었는데 바이러스가 뇌로 전이됐기 때문이었어요. 홍역은 무서운 병이더라고요. 누워서 걷지도 못하고 물도 밥도 먹을 수가 없어서 엄마가 선식에 사료를 갈아 코코아오일을 넣어 주사기로 먹였어요.

모두 안락사를 권했지만 우린 절대 그럴 수 없었어요. 그 때부터 엄마의 2년 시간은 오로지 코코와 함께였어요. 외출도 여행도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어요.

너무 힘든 시간이었겠어요.

힘들지만은 않았어요. 6개월 후부터 코코가 조금씩 걷기 시작했고 가끔은 뛰기도 했어요. 우리 가족들의 일상적인 대화가 모두 코코 중심이 되었죠. 정말 행복했어요. 코코가 고개도 잘 못가누고 혼자서 먹지도 못하지만 우리의 돌봄으로 잘 견뎌주고 있다는 것에 진심으로 감사했어요.

아픈 아이들을 돌보는 견주에게 하고픈 말이 있다면요?

한순간 '지겹다, 왜 나한테 이렇게 힘든 상황이 생기나'라고 원망하지 마시고 내가 이럴 때 누가 날 보살펴준다는 생각을 하면서 위안 삼으셨으면 해요. 아픈 아이를 돌보는 것이 정말 힘들고 고통이 뒤따르지만 사랑으로 끝까지 보살피길 바라고요.

[인터뷰] 모델 한민영 코코와 함께한 행복했던 시간들

코코를 보내고 난 후 어떤 마음이세요?

그리움과 죽음이란 단어가 이렇게 힘들고 고통스러운 건지 몰랐어요. 다시 보고 싶어도 절대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 가슴 아프지만 그래도 극복을 해야 우리 코코도 좋은 곳에서 잘 지낼 것 같아서 서서히 놓아주려고 해요.

이제는 같은 날 우리 집에 온 호이에게 미처 주지 못했던 코코 사랑까지 다 주면서 지내려합니다.

독자분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코코를 데리고 올 때 너무 어린 아이를 데려왔어요. 아직은 엄마와 함께 있어야하는 강아지였는데 말이죠. 그때는 그걸 몰랐어요. 이렇게 큰 아픔을 겪고 알게 되었죠. 펫샵이 다 나쁘다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적어도 엄마 젖을 먹어야하는 나이의 아기 강아지들은 그렇게 억지로 떼어내어 상품처럼 팔지 않았으면 합니다. 좀 더 자란 후에 새로운 주인을 만나도 되지 않을까요.

민영씨에게 반려견이란 어떤 존재인가요?

스스로는 아파도 표현하지 못하지만 제 말은 다 알아듣고 마음도 알아주는 것만 같아요. 눈동자만 봐도 사랑스럽고 지켜주고 싶고요. 반려견 키우시는 모든 분들도 반려견도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요~^^♡

촬영협조: 반려동물 스튜디오 와이낫스튜디오/ 대한민국애견 나빌레라 혈통견 전문견사

최주연 기자 4betterworl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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