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여기어때는 브랜드 명을 지역 방언으로 재해석하는 색다른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 광고에는 부산 편 '여어떻노', 전라도 편 '여그어뗘' 충청도 편 '이짝워뗘'를 외치며 '전국 어디서나 좋은 숙소를 찾을 때 여기어때를 사용한다'는 메시지를 넣었다. 

광고 영상 총 3편은 약 20일 만에 온라인에서 1억 뷰를 돌파했다. 또, 지난달 역대 월단위 최고 거래매출을 달성했다.  

기업 브랜드를 걸고 새로운 도전을 성공으로 이끈 최명재 여기어때 마케팅 총괄을 만나 기획 배경을 들었다. 

최명재 총괄에게 여름 광고 캠페인은 도전이었다. 예산은 정해져 있고 여행 산업의 마케팅 경쟁은 치열했다. 고객 마음을 움직이는 광고로, 효율적인 성과를 얻어야 하는 상황. 그는 "시장 점유율 경쟁이 치열했고, 다른 여행 예약 서비스의 TV 광고 공세도 대단했다"면서, "어떻게 소비자에게 접근해 우리 메시지를 던질지 고민했다"고 밝혔다.   

"고민이 깊을수록 '본질'을 찾았고,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어요. 보통 브랜드는 네이버, 카카오, 페이스북처럼 '명사'지만, 여기어때는 의문문이란 점에서 힌트를 얻었죠." 

이짝워뗘, 여그어뗘, 여어떻노 등 과감하게 '여기어때'에 지역색을 입힌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해 여행을 준비할 때 가장 먼저 상기하는 브랜드로 각인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 소비자가 마음대로 브랜드를 바꾸며 즐길 수 있는 놀이터를 마련해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이끌고자 했다. 
 
이어 여기어때는 핵심 고객층인 2030세대가 즐기는 유튜브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광고에 집중했다. 타겟팅이 어려운 TV 대신, 잠재 고객에 직접 도달 가능한 플랫폼을 선택해 효율적인 캠페인을 집행한 것.   

허를 찌르는 모델 선정도 화제였다. 앞서 방송인 신동엽과 큰 시너지를 낸 이후, '여기어때'에게는 늘 신동엽이 따라 다녔다.  

최명재 총괄은 "우리 서비스 인지도를 끌어올린 공신이지만, '신동엽'을 '19금' 농담과 '모텔'로 연결해 연상하기도 한다"며 "국내 대표 종합숙박·액티비티 예약 앱으로 업그레이드한 만큼, 이번 캠페인에서는 '여기어때' 자체로 고객과 소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경상도 편'은 부산시 홍보대사로 활약 중인 부산 출신 모델 겸 배우 배정남이, '전라도 편'은 전북 군산이 고향인 배우 김수미가 맡았다. '충청도 편'은 드라마 '열혈사제'에서 찰랑거리는 단발머리 '장룡'으로 열연한 음문석이 맡았다. 그는 실제 충남 온양 출신.  

브랜드를 지역 방언으로 유쾌하게 변형한 점 뿐아니라, 해당 지역 출신 배우가 고향의 매력적인 장소를 소개하며 국내여행을 독려한다는 점이 공감을 얻었다. 

여름 캠페인을 공개한 지 이제 한 달이 조금 지났다. 댓글로 표현된 뜨거운 사용자 호평은 이번 캠페인을 이끈 최명재 총괄에게 힘이 됐다. "광고인데도 끝까지 보게 된다", "사투리가 정말 차지다", "다른 지역 편도 기대된다" 등 배정남, 음문석, 김수미 편에 달린 유튜브 댓글은 1,000개에 육박한다.  

최명재 총괄은 "사람들은 광고에 매우 냉정하다"며 "우리 캠페인을 어떻게 받아 들일지 걱정이 많았는데, '충청도 음문석 편' 공개 첫 날, 댓글이 활발하게 달리는 걸 보고 나서야 겨우 웃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남은 여름 시즌의 여기어때 마케팅실 미션은 7, 8월 사이 유입된 가입자가 진성 고객으로 전환되는 것. 최명재 총괄은 "한 번 경험한 사용자가 꾸준히 우리 서비스를 찾도록, 차별화된 혜택을 고민하고 내놓겠다"며  "수천 명의 여기어때 팬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