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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프로젝트5]황동열 대표의 독일 티어하임 견학단 후기

최주연 2016-04-22 00:00:00

구성에서부터 견학까지, 많은 어려움을 딛고 성공해낸 티어하임 견학단 이야기

[앤드프로젝트5]황동열 대표의 독일 티어하임 견학단 후기
팅커벨 프로젝트 황동열 대표

[애견신문 최주연 기자] 독일 뮌헨과 베를린의 티어하임을 다녀온 지가 벌써 6개월이나 지났네요. 그동안 그 후속 작업으로 각 일정별 보고서 작업과 수십 마리에 이르는 유기동물 구호활동을 하느라 무척 바쁜 나날을 보냈습니다. 생각해보면 작년에 우리 팅커벨 프로젝트가 애견신문, 노컷뉴스와 함께 티어하임을 다녀온 것은 꿈만 같았던 일입니다.

그 시작은 단순했습니다. 인터넷에서 한 블로거가 개인으로 독일 베를린 티어하임을 다녀온 사진을 올려놓은 것을 보고 "아, 세상에 유기동물 보호소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다니?"라는 생각에 큰 문화적 충격을 받은 것이 결정적으로 우리가 티어하임을 다녀와야겠다고 마음먹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제가 처음 티어하임의 사진을 보고 받은 그 문화적 충격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널리 확산되어, 그곳과 비교하여 매년 수만 마리씩 안락사가 시행되는 한국의 유기동물 보호소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 번씩 해보는 기회를 갖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작년 2월에 있었던 팅커벨 프로젝트 정기 총회 때 우리 회원들이 대표로 저를 추천한 것에 대한 수락사에서 일종의 공약 형식으로 하반기에 독일의 티어하임을 견학 다녀오고, 독일의 선진적인 유기동물 보호소 문화를 한국 사회에 널리 알려서 우리나라 유기동물 보호소의 개선을 하는 작은 계기를 만들어보겠다는 포부를 갖고 시작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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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티어하임

사실 처음에는 엄두도 나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한 번도 다녀온 경험이 없는 독일인데다가 영어권이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에서도 무리가 있고, 그것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 팅커벨 프로젝트라는 작은 동물단체가 얼마나 그 일을 해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걱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티어하임 견학단 추진은 우리 팅커벨 프로젝트 한 단체 차원이 아니라 반드시 언론사가 포함되어 함께 한다는 계획을 수립하였고, 작년 3월경 유기동물 입양캠페인을 위해 서울시 동물보호과에서 첫 미팅을 하는 자리에서 우연히 노컷뉴스의 정민호 피디를 만났습니다.

그 자리에서 문득 이것이 인연인가보다라는 생각이 들어 정피디에게 "사실 우리 팅커벨 프로젝트가 독일 티어하임을 견학 다녀오는 계획이 있는데 노컷 뉴스도 함께 해줄 수 있겠느냐?"라고 제안을 했고, 정피디는 긍정적으로 수락할 생각을 가지며 회사와 상의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노컷뉴스도 언론사이긴 하지만 동물분야의 전문 언론사인 '애견신문'과 함께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해서 저 또한 그것이 좋겠다고 판단하여 애견신문의 박태근 대표기자를 만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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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수의부서 공무원들과 인터뷰 중인 견학단

애견신문의 박태근 대표기자와는 동물보호 관련 공청회 등에서 만나 안면은 있었지만 구체적인 교류는 없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박태근 대표기자는 과연 동물보호단체로는 아직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신생 단체에 불과한 팅커벨 프로젝트가 이 일을 추진해낼 수 있을까라는 의아심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하지만 티어하임 프로젝트는 우리 4,600여명 회원들에게 총회에서 공약한 사안이기도 하고, 또한 우리 팅커벨 프로젝트 혼자만의 힘으로는 힘들 수도 있겠지만 노컷뉴스와 애견신문이 함께 해준다면 큰 힘이 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 후 티어하임 견학단 멤버 구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인원 구성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단순히 독일 티어하임에 관광객으로 다녀오는 것이 아닌 콘텐츠로서 그 결과를 널리 알리는 것이라는데 의미가 있기에 각 분야에 재능이 있는 전문가들로 구성했습니다.

우선 영상은 노컷뉴스에서 담당하고 사진과 취재 기사는 애견신문에서 담당했습니다. 그리고 팅커벨 프로젝트에서는 회원들 중에 어린이 동화작가 박현숙 님과 작가 하재영 님, 출판 기획자 김민선 님, 공식적인 보고서 작업은 대표인 제가 하기로 해서 콘텐츠 제작 능력이 있는 회원들로 견학단을 구성했습니다.

그러는 과정에 문화콘텐츠 전시 홍보역량이 뛰어난 공감각이 함께 가게 되어 티어하임 견학단은 팅커벨프로젝트, 애견신문, 노컷뉴스, 공감각에서 모두 14명의 견학단이 구성되었습니다.

[앤드프로젝트5]황동열 대표의 독일 티어하임 견학단 후기
티어하임 견학단 모습

14명이 독일까지의 8박 9일 체류 및 견학 경비는 꽤 많은 비용이 발생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이 정도를 감당할 수 있는 역량이 되는 대기업에 우리 티어하임 견학단의 취지를 설명하고 후원을 해줄 수 있는 기업을 알아보게 되었고, 다행히 우리 취지에 공감한 롯데그룹에서 동물보호문화의 확산, 유기동물에 대한 인식 개선이라는 사회 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티어하임 견학단이 적합하다고 판단해 견학단 경비를 후원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KT&G의 지니펫에서는 사료후원이라는 형태로 후원에 참여해주었습니다.

또한 그동안 구조한 유기동물 치료를 하는 과정에서 팅커벨 프로젝트와 꾸준히 좋은 관계를 맺어왔던 연계 동물병원인 목동 하니동물병원 원장님, 신사동 페츠비 동물병원 원장님, 방배동 금손이 한방동물병원 원장님께서 가서 힘내서 열심히 보고 듣고 오라고 견학 경비를 후원해주었습니다.

이렇게 큰 난관 중에 하나인 견학 경비를 마련하고, 8박 9일간의 일정을 촘촘히 짜 뮌헨 티어하임 견학, 뮌헨 길거리에서 만난 시민들과의 반려동물에 대한 대화, 뮌헨 공원에서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분들에게 "나에게 반려동물은 무엇인가?"라는 것을 주제로 한 인터뷰, 그리고 뮌헨시청 수의국의 동물관련 박사학위를 가진 직원분들과의 독일의 동물보호정책과 티어하임 지원 정책 등에 대한 토론 일정을 가졌습니다.

뮌헨에서의 4박5일 일정을 마친 후 베를린으로 이동해 그곳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베를린 동물원 견학, 베를린 티어하임 견학, 베를린 동물보호협회 담당자와의 인터뷰 등 준비한 견학 프로그램을 차질 없이 진행했습니다.

[앤드프로젝트5]황동열 대표의 독일 티어하임 견학단 후기
길거리 인터뷰 중인 티어하임 견학단

정말이지 그곳의 티어하임은 '동물의집'이라는 따뜻한 이름답게 버려진 동물들이 잠시 있다가는 유기동물 보호소를 훨씬 넘어 생명존중의 공간, 시민들에게 동물보호의 산 교육장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는 것을 생생히 느끼고 왔습니다.

특히 뮌헨 티어하임을 방문했을 때 고양이 관리동에 있는 각 방마다 어린이들이 들어가서 고양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모습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독일의 어린이들은 이렇게 어렸을 때부터 동물에 대한 자연스런 교감, 생명으로서의 존중하는 마음을 체화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기에 독일이라는 나라가 세계 최고의 동물보호, 동물복지 선진국가가 된 것일 것입니다.

마치 잘 꾸며진 아름다운 공원 같기도 한 베를린 티어하임의 모습은 그곳을 다녀온 지 6개월이 다 되어가지만 지금도 제 마음 속에 깊은 인상으로 남아있습니다.

그곳은 단지 시설, 환경만이 훌륭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운영하는 시스템과 그곳에서 일하는 직원들, 자원봉사자들, 방문객들 모두 정말 훌륭한 시설을 가질 자격이 있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됩니다.

좋은 분들과 함께 다녀온 우리 티어하임 견학단 일행은 아직 날짜는 확정하지 않았지만 대략 6월말 정도에 대한민국 입법의 심장인 국회에서 '티어하임 컨퍼런스'를 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동물보호법 개정에 대해 뜻을 같이 하는 의원님과 함께 공동 주최하게 될 이번 티어하임 컨퍼런스를 통해 아직은 많이 열악한 우리나라 유기동물 보호소 개선에 대해 법적, 제도적으로 정비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시작을 해볼까 합니다.

[앤드프로젝트5]황동열 대표의 독일 티어하임 견학단 후기
뮌헨 티어하임

독일은 180년이나 되는 긴 동물보호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그 분들이 100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무수히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해낸 일을 우리가 짧은 시간에 모든 것을 다 해낸다는 것은 욕심일 것입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언젠가는 시작해야 하는 일입니다. 그 일을 이번에 팅커벨프로젝트, 애견신문, 노컷뉴스, 공감각 등 티어하임 견학단이 시작한 것이고, 이것은 중단 없이 계속 더욱 발전된 형태로 해나갈 계획입니다. 한편 견학단으로 동행한 어린이 동화작가인 박현숙 작가는 출판사와 계약을 맺어 티어하임을 소재로 한 어린이 동화책 출판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티어하임 견학단 후속 작업으로 또 하나의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준비단계에 불과해 미리 계획을 발표하기는 무리지만 계획안이 확정 되는대로 여러분들에게 다시 알려드리겠습니다.

베를린 티어하임을 견학 다녀오고 난 후 가장 인상깊이 들었던 그곳의 운영철학을 끝으로 이만 후기를 맺습니다.

"그들은 말을 못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말 못하는 그들 대신에 그들의 입이 되어주어야 합니다"

팅커벨 프로젝트 황동열 대표

최주연 기자 4betterworl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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