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와 더불어 반복되는 일상, 스트레스에 지쳤다면, 자연 속으로 떠나보자. 번잡한 일상을 떠나 향한 산과 바다, 강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마주서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된다.  

그러니 올 여름 휴가는 번잡한 일상을 떠나 아름다운 호수가 기다리는 곳, 경기도 안성으로 떠나보는건 어떨까. 경기도 안성은 밥맛 좋기로 유명한 안성쌀의 고장답게 물이 많은 지역. 고즈넉한 칠곡저수지와 호수가 온전한 휴식과 풍요를 베풀어줄 것이다.  

안성의 자연이 선사하는 제철 음식도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한다. 안성 맛집 '메밀꽃바다'는 원곡 칠곡저수지 근처에서 제철 재료로 만든 정갈하고 푸짐한 한정식 밥상을 제공하는 맛집이다. 건강한 제철 재료로 요리해 이곳을 지나는 이들에게는 선물같은 곳이다.  

가게 이름인 '메밀꽃바다'는 강원도에서 나는 곤드레나물을 이용한 메뉴가 있어 강원도의 상징인 '메밀꽃'이라 이름 붙였고, '바다'에서 나는 갈치, 고등어, 굴, 낙지 등을 주메뉴로 선보이고 있어 '메밀꽃바다'가 됐다. 

다양한 메뉴 중에서도 정식 메뉴는 메밀꽃바다의 진가를 느낄 수 있는 메뉴다. '안성마춤정식'을 주문하면 샐러드, 홍어무침, 계절탕, 불고기, 삼색전, 오리훈제 등 계절에 따른 메뉴를 올린 정갈한 한 상이 차려진다. 에피타이저와 샐러드, 전식을 고루 맛보다 보면 이어서 갓 지은 솥밥과 반찬, 된장찌개, 가자미구이가 더해진다.  

안성마춤정식에서 불고기 대신 갈비찜과 장어구이가 더해지는 '메밀꽃정식'운 무더위에 기운을 북돋아 줄 보양식으로 제격이다. 

밥상의 모든 음식은 싱싱한 제철 재료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밑반찬 역시 과하지 않은 양념에 재료 본연의 맛을 살려내며 맛깔스러움을 더했다. 고슬고슬하게 지어진 밥은 공기에 덜어내고, 물을 넣어 구수한 숭늉을 만들어 먹는다.  

정식 외에 좀 더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식사 메뉴도 있다. 큼직한 갈치에 칼칼하면서도 매콤한 양념이 배어든 갈치조림도 인기다. 갈치조림 주문 시에도 갓 지은 솥밥이 함께 나온다. 정식보다는 찬 수가 적지만 음식에 들어가는 정성과 맛은 결코 간단치 않다. 

고등어에 곤드레나물을 넣어 조려낸 곤드레 고등어조림도 있다. 부드럽고 담백한 고등어의 속살에 양념과 곤드레나물이 어우러지며 한층 풍부한 맛을 낸다. 고등어조림에도 역시 갓 지은 솥밥이 나온다.  

솥밥에 구수한 곤드레나물을 올려 지어낸 곤드레나물밥도 있다. 곤드레나물밥에 산의 맛이 담겼다면, 통영굴밥에는 바다의 맛이 듬뿍 담긴다. 매일 직송한 통영 굴로 지어낸 밥알에 고루 배어든 향긋한 굴 향이 입맛을 돋운다.  

주문 즉시 솥밥을 지어내는 탓에 음식이 나오기까지 약간의 기다림이 있지만, 옛 정취 가득한 고가구, 식기들로 꾸며놓은 고즈넉한 안성 맛집 내부 덕분에 지루하지 않다.  

선운산 복분자, 고택 찹쌀생주, 막걸리 등의 주류와 함께 싱싱한 통영 생굴회, 갖은 재료를 넣어 도톰하게 부친 해물파전 등의 안주 메뉴도 갖췄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안성맛집 메밀꽃바다의 고즈넉한 자연이 주는 여유를 안주삼아 술잔을 나누기에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