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제법 햇볕이 따뜻해지는 봄날이다. 반려견을 데리고 어딘가로 여행을 떠나기에는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계절이다. 가끔은 집 앞 산책 코스를 벗어나 자동차를 타고 먼 곳으로 훌쩍 떠나고 싶어진다.

애견신문은 창간 100호를 기념한 특별 기획기사로 애견인들을 위한 자동차 특집 기획을 마련했다. 자동차 전문가들의 한줄 평이 가미된 이번 기획기사에서는 새 차를, 혹은 다음 차를 고민 중인 애견인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

국산차 편에서는 2인의 자동차 블로거 한용덕(필명: 아스피린), 최병영(필명: 오토디자이어)이 참여했다.

1. 기아 레이

많은 애견인들이 이 차를 보유하고 있다. 넓은 실내 공간과 경차혜택, 풍부한 옵션으로 구성된 매력적인 상품성이 장점이다. 휘발유 외에 LPG를 혼용할 수 있는 '바이퓨얼' 모델은 물론, 뒷좌석 시트를 덜어낸 밴 모델도 갖추고 있어 제법 경제적이다.

기아 레이의 가격은 1,163~1,594만원 선.

한줄평

아스피린: 실용성은 짱이지만, 높은 무게중심 탓인지 가끔씩 드러눕는 차들도 있다. 실내 공간은 정말 넓다, 개들도 타고 내리기 쉽고, 술에 취해 개가 된 사람도 옆에 태우기 쉽다.

오토디자이어: 가장 저렴한 가격대비 광활한 공간, 경차혜택, 승하차 편의성 등 장점이 많다, 하지만 답답한 가속력과 좋지 않은 연비, 높은 무게중심 탓에 불안정하여 안전성이 취약한 것은 단점이다.

2. 쌍용 코란도 스포츠

국산차 중 유일한 픽업 형태의 SUV, 독립적으로 구성된 적재 공간은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이 가능하며, 최근 아웃도어 열풍과 함께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효자모델, 최근 새 2.2리터 디젤엔진과 7단 자동변속기를 추가하며 상품성을 강화했다.

쌍용 코란도 스포츠의 가격은 2,106~2,945만원 선.

한줄평

아스피린: 픽업이라고 하더라도, 화물 공간에 사람과 개를 태워서는 안된다는 점은 참고, 화물차로 분류되기 때문에 자동차세가 저렴하다는게 큰 장점이다. 못생긴 건 단점이다.

오토디자이어: 화물차 세제혜택, 4륜구동 시스템 덕택에 험로주행에 유리한 것은 강점이다, 하지만 출시한지 오래되어 상품성이 떨어지는 건 단점, 적재공간이 독립되어 있어 하드톱을 씌우게 된다면 애견 혼자 떨어져 있어야 한다.

3. 현대 맥스크루즈

현대자동차에서 출시한 SUV 중 최 상위 그레이드에 위치한다. 국산 SUV 중에 가장 긴 전장을 자랑한다. 싼타페를 길게 늘린 모델로 7인승과 6인승 버전이 존재한다. 넉넉한 실내공간과 풍부한 편의사양은 최고의 미덕이지만, 이 가격대에 기아에는 카니발 이라는 또 다른 선택지가 존재한다.

현대 맥스크루즈의 가격은 3,294~4,309만원 선.

한줄평

아스피린: 싼타페와 비교하면 그렇게 큰지 모르겠다. 그리고 가격은 그보다 엄청 비싸다.

오토디자이어: 큰 싼타페

4.쌍용 티볼리 에어

맥스크루즈와 비슷한 개념이라 해야할까, 최근 판매돌풍을 이어나가고 있는 소형SUV 티볼리의 롱보디 버전이다, 실내 공간이 실제로 더 넉넉해지지는 않았지만 트렁크 공간과 앞범퍼의 길이가 더 길어져 제법 덩치있어보인다. 아쉬워할 건 없다, 애초에 티볼리는 동급에서 제일 넉넉한 공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 티볼리 에어의 가격은 1,949~2,449만원 선

한줄평

아스피린: 난해하다, 디자인은 조금 마음에 들지 않지만, 탈만한 차다.

오토디자이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윗급 경쟁자들 만큼의 공간성이 보장된다. 무난하다.

5.쉐보레 올란도

GM대우가 쉐보레로 브랜드 이름을 바꾼 후 처음으로 소개한 신차. 박스 형태로 구성된 7인승 MPV로써 실내 공간 활용성은 물론 주행성능과 연비도 제법 좋은 평을 받고 있는 중이다. 최근에는 외관을 검은색으로 뒤덮은 '퍼펙트 블랙' 이라는 스페셜 모델을 출시했다.

쉐보레 올란도의 가격은 2,062~2,847만원 선

한줄평

아스피린: 큰 덩치에 비해 실내 공간은 조금 아쉽지만, 거주성은 훌륭하다

오토디자이어: 주행감각이 훌륭하고 엔진의 효율도 나무랄데 없다, 투박한 디자인은 호 불호가 갈리지만, 레저용으로, 가족용으로 훌륭하다, 3열은 거주성이 좋지 않아 적재공간으로 활용하는 게 좋다.

6. 르노삼성 QM3

출시한 지 오래된 모델이지만, 유럽 시장에서 제법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후속모델의 출시가 논의되는 중이지만, 트렁크가 아래로 열리는 매직테일게이트는 이 차의 훌륭한 세일즈포인트일 것이다.

르노삼성 QM5의 가격은 2,240~2,671만원 선

한줄 평

아스피린: QM3로도 충분하다

오토디자이어: 가격이 애매하다, 국산 SUV 유일의 테일게이트를 제외하면 장점을 모르겠다.

7. 현대 i40

유럽 전략형 모델인 탓인지, 국내에서는 큰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에서 만드는 한국차지만, 유럽에서의 인기가 상당하다. 많은 사람들에게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왜건 스타일이 문제지만, 제법 뛰어난 연비와 넉넉한 실내공간, 그랜저를 위협할 수준의 옵션들은 훌륭한 장점일 것이다.

현대 i40의 가격은 2,547~3,146만원 선

한줄 평

아스피린: 최고의 차다. 쌍둥이용 유모차를 접지 않고도 그대로 집어넣을 수 있다. 트렁크에 대형견과 당신이 나란히 앉을 수 있을 사이즈라는 것이다.

오토디자이어: 고급스러운 감각에 여유로운 공간, 실용성은 좋지만 다소 비싸다.

애견신문 박홍준 기자 qkrghdwns1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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