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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프로젝트 인터뷰] 베를린 동물보호협회 울프 호프만 "티어하임, 동물들에게 주는 목소리"

박태근 2016-02-29 00:00:00

[앤드프로젝트 인터뷰] 베를린 동물보호협회 울프 호프만  티어하임, 동물들에게 주는 목소리

애견신문에서는 매년 해외 동물복지 선진국을 방문하는 '앤드프로젝트"(AND PROJECT)'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앤드프로젝트는 해외 반려동물 문화 선진국의 동물보호 시설과 동물복지 정책을 탐방, 조사하는 프로젝트로, 결과물로 얻은 사진과 영상을 국내 반려동물, 특히 유기동물에 대한 정책과 동물보호복지에 반영하고자 동물보호단체인 팅커벨프로젝트, 노컷뉴스와 함께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8일부터 16일까지 앤드프로젝트의 첫 번째 일정으로 독일의 뮌헨과 베를린에 있는 유기동물 보호소(티어하임)을 방문해 관계자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먼저 베를린에 위치한 '베를린 티어하임' 실무자 울프 호프만(Ulf Hojjmann)과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합니다. 울프 호프만 씨는 베를린 티어하임을 운영하고 있는 베를린 동물보호협회의 공보 및 홍보담당자입니다.

[앤드프로젝트 인터뷰] 베를린 동물보호협회 울프 호프만  티어하임, 동물들에게 주는 목소리
▲ 베를린 동물보호협회 울프 호프만 ⓒ최주연 기자

Q 안녕하세요. 저희는 동물권이 보장된 나라, 독일의 동물보호시설 티어하임의 구성과 운영을 배우러온 한국 견학단입니다. 먼저 베를린 티어하임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베를린 동물보호협회에 잘 오셨습니다. 170년 전에 생긴 베를린 동물보호협회는 1901년에 동물보호소의 필요성을 느껴 랑크비치에 처음 보호소를 마련했습니다. 그리고 2001년 이곳 베를린의 동북부지역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좁고 시끄러운 일반적 보호소와 달리 최신의 시설로 모던하게 만들어진 이 공간은 동물 입양자들도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이곳은 동물관리사와 수의사, 현장을 담당하고 있는 직원들 150여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액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되고 있는데 한해 800만 유로 (104억)가 예산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Q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이곳 보호소의 조직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요?

A 저는 티어하임과 동물보호협회에서 공보와 홍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입양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찾는 업무부터 대외적인 홍보까지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곳 베를린 티어하임은 베를린 동물보호협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1만5천명의 협회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또한 이곳 티어하임의 보호소장은 베를린동물보호협회의 회장과 비슷한 권위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티어하임의 활동이 아주 많은 상태입니다.

[앤드프로젝트 인터뷰] 베를린 동물보호협회 울프 호프만  티어하임, 동물들에게 주는 목소리
▲ 베를린티어하임 고양이 보호소 전경 ⓒ최주연 기자

Q 베를린 티어하임에는 어떤 동물이 있습니까?

A 이곳 베를린 티어하임에는 1500마리의 동물이 살고 있고 이중 500~600마리는 비둘기, 오리와 같은 조류이고 200~300마리의 유기견이 보호되고 있으며 나머지는 고양이나 소동물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현재 보호되는 종류 중에 특수동물의 숫자가 최근 늘어나는 상황입니다.

Q 천오백마리의 동물들이 직원들에 의해 관리가 잘 되고 있습니까?

A 아닙니다. 운영의 어려움으로 인해 자원봉사자들이 임시보호를 하는 경우도 있고 직접 보호소를 방문해 동물관리나 청소를 도와주고 있습니다.

Q 티어하임에는 어떤 경로로 유기동물들이 들어오나요?

A 티어하임에는 두 가지 방법을 통해 유기동물들이 유입됩니다, 먼저 동물을 데리고 있는 사람이 전화를 해서 동물을 보내는 경우가 있고, 두 번째 경찰이나 신고자에 의해 유기동물이 들어오는 방법이 있습니다.

Q 입양보낼 때 중성화수술을 필수로 하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입양절차는?

A 전부 다는 아니지만 수의사가 판단해서 부분적으로 중성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인터넷, 신문 등의 채널을 통해 입양공고를 올리고 예비 입양자가 입양을 위한 질문지를 작성하면 임시보호를 보냅니다. 그 후 문제가 없을 때 최종 입양을 결정합니다.

입양이 된 후에도 입양된 집에 예고 없이 방문해 상태를 체크하고 있으며 특수동물은 집을 먼저 확인하여 키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곳에 입양을 보내고 있습니다.

[앤드프로젝트 인터뷰] 베를린 동물보호협회 울프 호프만  티어하임, 동물들에게 주는 목소리
▲ 티어하임 견학단과 인터뷰 중인 울프 호프만 ⓒ최주연 기자

Q 사나운 맹견에 대한 입양은 어떤가요?

A 맹견의 대부분은 나쁜 경험과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데 먼저 원인을 파악하고 나서 교육을 하게 됩니다. 특히 애견 테라피스트를 통해 애견수영 등을 하며 스트레스를 풀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 후 충분히 사람과의 신뢰가 쌓이고 사회성이 길러지면 그때 입양을 보내고 있습니다.

Q 이곳에서 "트레이닝"이 진행되는지?

A 트레이닝하는 곳은 사회화하는 곳으로 관리사들이 동물과 함께 교감하는 곳이 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Q 버려진 고양이는 어떻게 관리를 하고 있나요?

A 전체 보호소에는 여러 영역이 나뉘어져 관리를 하고 있는데 특히 노령묘가 모여 사는 곳이 입양이 잘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생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남은 생에 대한 책임을 져주는 부분 때문에 노령묘를 더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아울러 현재 베를린에 10만 고양이가 살고 있는데 포획해서 건강상태 체크하고 중성화를 시켜서 도로 가져다 놓는 업무(TNR)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Q 뮌헨 티어하임은 "사람이 동물을 따라간다"는 슬로건이 있는데 베를린 티어하임은?

A 이곳 슬로건은 "우리는 동물에게 목소리를 준다"입니다. 동물들의 목소리가 이곳 티어하임에 국한되지 않고 베를린 전체의 동물들에게 혜택이 갈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이곳으로 옮기기 전(랑크비치)에는 민원이 발생하는 문제가 있었는데 옮기고 나서 문제점을 반영해 지금은 운영에 대한 문제가 거의 없습니다.

[앤드프로젝트 인터뷰] 베를린 동물보호협회 울프 호프만  티어하임, 동물들에게 주는 목소리
▲ 베를린 티어하임 전경 ⓒ최주연 기자

Q 베를린시 지원을 받지 않는 이유는?

A 처음부터 협회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해 정부 지원을 받지 않았었지만 지금은 경제적인 부분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현재 중앙정부에 요청해 지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독일의 티어하임의 절반정도가 현재 적자인 상태로 정부기관의 지원이 절실한 실정입니다.

Q 동물학대와 같은 핫라인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A 먼저 제보자를 통해 상황을 확인하고 협회에서 직접 경찰에 신고를 하게 됩니다. 또한 수의사와 함께 현장을 방문해 동물을 압수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특히 애니멀호더와 같은 경우 전체 동물을 압수해 보호소에서 보호하고 입양을 진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밖에도 시리아, 그리스 등 주변국의 좋지 않은 상황으로 인해 그 나라에 있는 동물들을 구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오는 이주민들이 데리고 오는 동물에 대해서는 이곳에서 검역을 한 후 돌려주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Q 한국에서는 자신이 키우는 개를 동물단체를 통해 유기하는 요청이 있는데 티어하임에서는 어떤가요?

A 직업이나 환경 등의 이유로 동물을 못 키우는 사유서를 작성하고 동물을 보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부분 동물을 돌봐줄 시간이 없기 때문에 이곳으로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Q 장시간 인터뷰에 응해주신 점 감사드리며 혹시 독일의 동물정책에 대해 한국에서 이야기하는 자리를 만들어드린다면 오실 수 있는지요?

A 상황이 되면 한국에 꼭 가보고 싶습니다. 이미 해외 여러 나라들이 이곳을 방문하고 있고 아시아권에서는 일본에서 예전에 자주 왔었습니다. 여기서의 경험이 한국에서 좋은 뿌리를 내렸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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