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채널

[인터뷰] 고양이들의 따뜻한 쉼터 '나비야 사랑해' 유주연 대표

최주연 2016-02-12 00:00:00

‘희망이 프로젝트’로 24마리 중증외상 유기동물들에게 새 삶과 가족 찾아줘

[인터뷰] 고양이들의 따뜻한 쉼터 '나비야 사랑해' 유주연 대표
▲ 지난1월29일 열린 나비야 사랑해 바자회 전경

사단법인 '나비야 사랑해'가 지난 1월30일 강남 파고다 어학원 내 Cafe Huh?에서 유기묘들의 병원비 마련을 위한 바자회를 개최했다.

'나비야 사랑해'는 도움이 필요한 고양이만을 전문적으로 보호하는 사설보호소로 후원금과 자원봉사로 유지되고 있으며 2014년 기준 약 200여 마리의 고양이에게 가족을 찾아 주었다.

이날 바자회는 내추럴발란스, 제일사료, 네츄럴코어, 로얄캐닌, 대한사료, 퓨리나, 이리온, 웰니스 등 30여 업체가 후원하고, 고양이 사랑을 전하기 위한 2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진행을 도왔으며 특히 외국인 봉사자들의 열성적인 참여 모습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오전 10시부터 오루 6시까지 열린 이번 행사에는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의 멤버 '엘'의 싸인 CD와 소장품 판매 순서가 큰 인기를 끌었고, 이리온 청담점 이미경 원장이 '고양이의 구내염과 신부전'을 주제로 강연에 나서 애묘인 참석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했다.

다음은 이날 행사를 주관한 나비야 사랑해 유주연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인터뷰] 고양이들의 따뜻한 쉼터 '나비야 사랑해' 유주연 대표
▲ 나비야 사랑해 유주연 대표

'나비야 사랑해' 바자회는?

'나비야 사랑해' 개인보호소를 10년 정도 하다가 작년에 사단법인 허가가 났다. 사단법인이 됐다고 해서 달라진 것은 없다. 보호소에 있는 유기묘들의 병원비 등이 필요한데 여전히 모금이 힘들어 이렇게 바자회를 열고 있다. 2012년부터 매년 개최했고 이제는 1년에 두 번 진행하려고 한다.

유기묘 보호소 상황은 어떤가?

보호소는 후원금과 자원봉사로 유지되고 있다. 현재 용산에 2개의 보호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보호소1'은 2006년부터 시작한 시설이고 노묘 30여 마리가 생활하고 있다. '보호소2'는 65마리의 고양이들이 있고 계속해서 구조를 하고 또 입양을 보내고 있다.

특히 적극적으로 우리를 돕고 있는 미국인 자원봉사자 '요시카와 코디'를 통해 소개받은 외국인들이 유기묘들을 임보하고 있다.

외국인 임보라니 독특하다.

아마도 우리 단체 밖에 없을 것이다. 한국에 와서 생활하는 외국인들 중에 외로운 사람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이 고양이나 개를 데리고 있으며 서로 덜 외롭고 해서 임보를 많이 한다, 그러다가 입양을 하는 경우도 많다.

물론 외국인 입양은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확실한 검증을 해야 한다. 자원봉사자인 코디가 우리와 7년째 일을 하면서 그런 부분을 많이 도와주고 있다. 해외로 입양 보낸 후에도 페이스북 등을 통해 계속 확인하고 있다. 오늘 바자회 행사장에도 외국인 자원봉사자 여섯 명이 와서 일손을 돕고 있다.

[인터뷰] 고양이들의 따뜻한 쉼터 '나비야 사랑해' 유주연 대표
▲ 나비야 사랑해 계명숙 실장(좌)과 유주연 대표(우)

[인터뷰] 고양이들의 따뜻한 쉼터 '나비야 사랑해' 유주연 대표
▲ 외국인 자원봉사자 코디(좌)와 디니(가운데)

처음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처음부터 이걸 하자고 뛰어 든 건 아니다, 10년 넘게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2004년 귀국 후 그냥 고양이 두 마리에게 밥을 주기 시작하면서 여기까지 온 것이다.

사명감 없으면 못할 것 같다.

처음엔 사명감 보다는 사실 숙제 같은 거였다. 고양이들에게 밥을 주기 시작하면 오늘도 줘야하고 내일도 줘야하고 숙제처럼 남아 있게 된다,

그러다보니 밥만 주면 안 되겠고 수술도 해줘야했고 또 수술 후 길거리에서 생활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판단해 생활이 불가능한 아이들은 입양을 보내야 했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이 그 중간에 있어야할 장소가 필요했고 보호소를 하게 된 것이다.

처음엔 조그맣게 전셋집을 얻어 했는데 규모가 너무 커지니까 개인이 부담하기 힘들더라, 그래서 인허가를 받아 투명하게 일을 해나가야겠단 생각을 했다, 혼자서는 절대로 못할 일이다, 자원봉사자들과 후원자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온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나비야 사랑해'는 계속해서 입양을 전제로 한 구조가 이뤄질 것이고 또 2014년부터 진행한 '희망이 프로젝트'도 계속 이어나갈 것이다.

희망이 프로젝트는 어떤 사업인가?

치료를 필요로 하는 유기동물에게 치료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로 이리온 동물병원과 함께 하고 있다. 방식은 이렇다. 먼저 외상을 입어 치료가 필요한 아이를 '희망이'로 선정한 후 '나비야 사랑해'가 모금을 한다. 예를 들어 100만원의 모금액이 모였다면 이리온 동물병원이 모금된 액수만큼을 더해서 200만원의 치료를 해주는 것이다.

2014년 첫 번째 희망이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24마리의 동물들을 치료해 가족을 찾게 해줬다. 현재 25번째 아이가 이슈가 되고 있는데 사지가 다 썩어서 온 리트리버로 지금은 다리를 모두 절단하고 의족을 한 채 이리온에서 치료를 받고 입양을 준비 중이다. 한국에서는 관리가 힘들 것 같아 해외입양을 알아보고 있다.

처음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때 이렇게까지 많은 아이들을 치료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못했다. 뜻 깊은 결과를 낼 수 있게 해준 후원자들과 이리온에 감사드린다.

애견신문 최주연 기자 4betterworld@naver.com

사진 이형구 기자(와이낫스튜디오) ynotstudio@naver.com

ADVERTISEMENT
Copyright ⓒ 팸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