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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매각 리스크 악재 속 고척4구역 수주 현대엔지니어링 유력

홍은기 2019-06-28 00:00:00

대우건설 소규모 기업에 매각 시 이주비 등 자금 조달 어려워
대우건설 매각 리스크 악재 속 고척4구역 수주 현대엔지니어링 유력

고척4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앞두고 현대엔지니어링으로 승기가 굳어지고 있다. 

대우건설의 매각 리스크가 조합원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대우건설의 매각이 다시 본격화될 전망인 가운데 우량기업이 아닌 소규모 기업에서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쏟아지며 조합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주비, 운영비 등 적잖은 비용이 투입되는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자금줄인 시공사의 규모가 작을수록 자금 조달에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 

자금 운용에 대한 부담은 사업장 옥석 가리기로 이어진다. 정비사업의 경우 돈 되는 수익성 높은 구역을 위주로 재편하고, 나머지 구역은 잠정적으로 사업을 중단하거나 시공권 자체를 포기하기도 한다. 

시공사가 사업을 포기하게 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조합원들의 몫이다. 시공사는 그동안 조합에 대여해준 비용을 회수하려고 조합원들의 재산에 가압류를 걸기도 하고, 이 과정에서 시공사와 조합원간 법적공방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조합은 그동안 지출한 거액의 사업비를 물어줘야 하는 만큼 시공사 교체도 쉽지 않고, 이에 따라 사업은 장기간 표류하게 될 수 있다.  
 

대우건설 매각 리스크 악재 속 고척4구역 수주 현대엔지니어링 유력
의정부 장암생활권1구역 부동산가압류 신청서

실제로 지난 2010년 대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한 경기도 의정부시 장암1구역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와 주택시장 침체로 재개발사업이 지지부진해지면서 대우건설과 조합원들은 공사비 등 비용문제로 갈등을 빚었다.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던 재개발 조합이 새롭게 이수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으나 대우건설이 대여금 반환을 핑계로 조합원 재산에 거액의 가압류를 걸어 사업이 큰 난관에 봉착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사실 공사비 1800억원대 고척4구역은 대형건설사들에게 결코 큰 사업장이라고 할 수 없고, 지역도 강남구가 아닌 구로구이다"면서 "만약 대우건설이 작은 기업에 매각돼 옥석 가리기에 돌입할 경우 고척4구역은 버림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귀띔했다. 

2004년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돼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고척4구역은 재개발사업이 장기간 지연되오다 2016년 조합을 설립하고 지난해 8월 비로소 사업시행인가 승인을 받아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고척4구역 조합원들은 오랜 기다림 끝에 사업추진에 탄력이 붙은 만큼 안정적인 시공사를 최우선적으로 희망하고 있다. 매각 리스크가 큰 대우건설보다 재무안정성 측면에서 두각을 나타낸 현대엔지니어링 쪽으로 무게 추가 쏠리는 이유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신용등급은 'AA-'로 5년 연속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부채비율은 84.8%로 양호하다. 반면 대우건설의 신용등급은 'A-'에 그치며 부채비율은 269.6%에 달한다. 

아울러 현대엔지니어링은 약 2조 10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대엔지니어링은 고척4구역 조합원들에게 이주비를 직접 대여할 방침이다. 자체자금을 통한 이주비 직접 대여는 재개발사업의 리스크를 최소화시킬 수 있다.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거주할 집을 찾아야만 하는 조합원들에게 천정부지로 치솟은 전월세 가격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고, 재무건전성이 우수한 시공사의 지원이 필수이다. 

특히 정부가 지난해 8·2부동산대책을 통해 이주비 대출 한도인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종전 60%에서 40%로 축소하면서 이른 바 '이주비 대출 대란'까지 촉발됐다.  

일련에 상황 속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5월 수주한 서울 송파구 문정동 136번지 재건축 조합원들에게 자체자금을 통한 추가이주비 20% 직접 대여를 제안하고, 했고 조합과 계약서 날인까지 마치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고척4구역 한 조합원은 "고척4구역 재개발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조합원들의 원활한 이주가 필수"라며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사업추진이 가능한 현대엔지니어링으로 대다수 조합원들의 마음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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