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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탤런트 이명훈 "반려견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책임감이 필요해요"

최주연 2015-12-11 00:00:00

보호소봉사부터 임보활동까지, ‘유기견이 없어서 봉사활동을 못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는 각별한 동물사랑

[인터뷰] 탤런트 이명훈 반려견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책임감이 필요해요

187의 훤칠한 키에 크고 선한 눈망울이 인상적인 탤런트 이명훈.

그는 작년 SBS드라마 '나만의 당신', '접속2014' 등에 출연해 착실히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올 상반기 'TV소설 그래도 푸르른 날에' 유상민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한걸음 가까이 다가섰다.

배우라기 보단 아이돌 같은 훈훈한 외모의 이명훈은 외모만큼이나 따뜻한 마음 씀씀이로 주위에서 '바른 청년'이라 불리고 있다. 또한 평소 절친한 지인들과 유기견봉사단체을 구성해 유기견보호센터를 정기적으로 방문할 만큼 동물사랑이 각별하다.

인터뷰를 위한 답변에도 한 마디 한 마디 동물들을 생각하는 고운 심성이 그대로 드러났다.

티비를 통해 본 잘생긴 배우로서의 얼굴보다, 유기견보호센터에서 땀범벅이 되어 강아지들을 돌보는 모습이 더 마음 두근거리게 하는 '애견인 이명훈'을 만나보자.

유기견보호소 봉사활동을 자주 가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지정해 놓고 가는 곳이 있나요?

특정 보호소 한 곳만 계속 가는 것이 아니에요. 최근에는 인천에 위치한 '내사랑 바둑이'라는 유기견 보호소로 봉사를 다녔습니다.

'내사랑 바둑이' 보호소에서는 소형견부터 대형견까지 주인에게 버림받은 불쌍한 수많은 강아지들과 고양이들이 있어요.

짐을 나르는 간단한 작업부터 사료와 간식을 주는 일, 산책, 샤워, 미용 등 다양한 일들을 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애견들 목욕을 시키고, 자격증은 없지만 정성을 가득 담아 미용하는 것을 좋아해요.

목욕이나 미용 시키면서 어떤 기분이 들어요?

목욕이나 미용을 시키면서 유기견 아가들과 대화하며 교감하는 것이 즐거워요. 그 순간에는 기쁘기도, 웃기기도, 또 슬프기도 한 여러 가지 감정들이 교차한답니다. 봉사라는 명목으로 가지만 오히려 제가 봉사 받는 기분이 들기도 해요.

사실 요 근래에는 해외출장으로 봉사를 자주 다니지 못해 봉사자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들곤 했는데 다음 주 부터는 김포에 있는 보호소 봉사에 참여해 열정적으로 임할 예정이에요.

전국 각지에 지원이 없어 후원과 봉사를 기다리는 보호소가 많이 있어요. 사람들의 관심이 그 곳에 많아지길 소망해봅니다.

[인터뷰] 탤런트 이명훈 반려견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책임감이 필요해요

지인들과 만든 봉사단체 소개를 해주세요.

공식 단체는 아니지만 유기견을 사랑하고 봉사를 같이 다니는 '비코'라 칭하는 모임이 있어요.

개그우먼 맹승지 누나와 애견 샵을 운영하는 박솔 원장, 유기견 후원 사업을 하는 제 친구 엄보아 양과 봉사를 같이 다니고 있어요. 특히 맹승지 누나가 봉사하는 모습은 예능프로그램을 보는 것 같이 재밌어요.

'비코'의 뜻은 유기견 후원 팔찌인 '비코(BCOE) 팔찌'를 따서 만든 이름이에요. '비코 팔찌'는 주문을 받으면 멤버들과 수제로 직접 팔찌를 만들어 팔고, 수익금의 거의 모든 부분을 사료를 구입해 기부하고 있어요.

후원 팔찌 아이디어가 좋은데요?

"어떻게 하면 더 많은 기부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떠올린 아이디어랍니다.

때문에 봉사활동 이외에도 주기적으로 만나 후원 팔찌를 만들고 제품 회의와 봉사활동 계획을 세우고 있어요. 당연히 무보수로 일하구요, 이 모임에서 팔찌 제작과 홍보를 주로 합니다. 팔찌차고 계신 분들 중에는 제가 직접 만든 팔찌를 차고 계신 분도 있겠네요(웃음).

[인터뷰] 탤런트 이명훈 반려견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책임감이 필요해요

유기견 임보 활동도 하고 있는데, 사실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예전에 일산 MBC에서 촬영 중 쉬는 시간이 생겨 호수공원 광장을 걷다가 우연히 봉사자분들께서 유기견 분양운동을 하는 것을 봤어요. 유기견들 앞 팻말에는 '안락사 (며칠)전'이라 적혀있었는데 그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어요.

주변에서 보던 사랑받는 반려견들과는 눈빛부터가 다르더라고요. 똑같은 사랑을 받아야하는 강아지인데 말이죠...

그 때 "사지 말고 입양하는 방법이 다른 소중한 생명을 위한 일이겠구나"라고 느꼈어요. 그게 계기가 된 것 같아요. 그 다음부턴 반려견 분양을 원하는 지인분들이 계시면 구입보다 유기견 분양을 소개하고 추천해드리고 있어요.

저 때문에 저희 소속사 이사님도 유기견을 곧 입양하실 예정이랍니다!

잘하셨어요! 하지만 작품활동 중엔 아이들을 돌보기 좀 바쁠텐데요?

작품을 쉬는 휴식기에 임보를 해요. 사실 아직은 모자라고 서툰 부분이 많아서 '임보'라고 표현하기에는 조금 부끄러워요.

그래도 부끄럽긴 하지만 얼마 전에는 안락사를 앞둔 2살 남짓한 스피츠를 보고 울컥한 마음에 데리고 왔어요. 하얀 털이 예뻐서 이름을 '구름이'라고 짓고 3개월 정도 키웠는데 애교가 너무 많고 충성심이 강해서 참 예뻤어요. 지금은 더 좋은 주인에게 입양을 보냈죠.

SNS에 올린 사진 속 주인공이군요?

네, 지금도 '구름이'와 예전에 임보 했던 '빙빙이'가 가끔 꿈에 나오는데 너무 보고 싶지만 참고 있어요. 몇 번의 임보로 인해 손톱깎이, 샴푸, 밥그릇 등 기본 적인 애견용품은 집에 모두 구비가 되어있답니다(웃음).

[인터뷰] 탤런트 이명훈 반려견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책임감이 필요해요

같이 지내는 반려견은?

사실 저는 현재 반려견은 없고 임보 활동만 하고 있어요.

제가 초등학생 때 키우던 '밍키', '티코' 2마리의 반려견에게 사랑을 주지 못해 떠나보낸 아픈 기억이 있거든요. 지금까지도 미안하고 반성하는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 친구들에게 못 준 사랑을 특정 반려견이 아닌 더 많은 애견들에게 나눠주고 봉사하며 베풀고 싶어 키우지 않고 있어요.

그리고 직업 특성상 집을 오래 비우는 시간도 많고 식구들도 모두 외부활동이 많은 편이라 반려견에게 사랑이 아닌 외로움을 많이 줄 거 같아 못 키우는 이유도 있고요.

그래서 휴식기에 들어서면 동료들의 반려견을 돌봐주거나 임보 활동을 해요. 또 촬영기간에는 봉사활동을 갈 수 없기 때문에 틈틈이 시간 내서 혼자 강아지 카페를 찾아 가곤해요.

강아지들과의 에피소드가 있나요?

친한 친구, 동료들의 강아지를 보는 것을 좋아해요.

좋아하는 주변 연예인의 반려견으로는 맹승지 누나의 '참깨'와 '소금'이가 참 예뻐요. 개그맨 유인석 씨의 '체리'도 보고 싶네요.

연애하다 이별을 하면 여자친구는 잊어도 그 친구의 강아지는 쉽게 잊지 못하는 이상한 마음(?)이 있어요. 길을 걷다 비슷한 견종을 보거나 그 아기의 예전 사진을 보면 울컥울컥합니다. 사랑하는 강아지를 못 보는 것은 너무 잔인한 일인 것 같아요...

아! 그리고 KBS 개그맨 분들도 꾸준하게 유기견 봉사를 다니시는 것을 보면 정말 멋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인터뷰] 탤런트 이명훈 반려견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책임감이 필요해요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인터뷰를 하면서 "유기견 봉사활동을 더 열심히 해야 겠구나" 라는 마음이 들었어요.

반려견을 키우시기 전에 자신의 욕구를 채우기보다 "반려견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까" 라는 책임감 있는 생각을 한번만 더 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또 유료분양 말고 입양하시는 것도 추천하고 싶어요. 유기견이 없어서 봉사활동을 못하는 날이 왔으면 합니다.

애견신문 최주연 기자 4betterworl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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