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1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서 발생한 생매장 말티즈 강아지 사건의 당사자는 소방대원이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유기견이 돌아다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차에 치인 강아지를 발견하고 죽은 것으로 판단, 포대에 넣어 땅에 묻었던 것.
그렇다면 말티즈는 어쩌다가 거리를 떠돌다가 차에 치였을까?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4시쯤 수원시에 사는 A(45)씨가 아내가 며칠 집을 비우자 집안 대청소를 위해 키우던 말티즈 2마리를 지인에게 맡겼다. A씨 지인은 집 근처에 말티즈 2마리를 묶어 놨지만 말티즈 2마리는 줄을 풀고 주변 도로를 돌아다녔고, 3일 오후 9시 50분쯤 한 주민이 "유기견들이 돌아다니고 있다"며 119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 3명은 강아지들을 구조하려고 했지만 1마리가 차도로 뛰어들었다가 차에 치였고 다른 1마리는 산으로 도망갔다. 소방대원 3명은 강아지가 몸이 뻣뻣해지고 숨을 쉬지 않자 죽었다고 판단해 포대에 강아지를 넣고 도로변 수풀에 묻어줬다.
매장된 강아지는 다음 날 오전 주민들에 의해 발견됐고, 경찰은 '동물학대' 사건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
A씨는 집으로 돌아온 부인이 "강아지를 찾아오라"고 하자 6일 지인에게 가서 비닐하우스 근처로 돌아와 있던 말티즈 한마리만 데려왔다.
당초 경찰은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했으나 현장 근처 CCTV확인결과 소방차량이 왔다간 것을 확인하고 용인소방서에 확인해 위와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강아지를 묻은 소방대원들이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해 법적 조취는 취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이 사건에 대해 누리꾼들은 "살아있는 아이를 생매장한 게 아니란 것만으로도 정말 다행이다"며 안도하는 의견도 있지만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간다. 어떻게 죽었다고 판단하고 바로 묻어버릴 수가 있는가? 또 아무데나 그렇게 묻어도 되는 것인가?"라며 미심쩍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말티즈 강아지는 현재 그 동안 치료를 받아왔던 아크리스 동물병원에서 퇴원해 수원에 사는 보호자 품으로 돌아간 상태다.
애견신문 최주연 기자 4betterworld@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