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가 지난 6월13일 '애니멀 호딩'으로 고통 받던 강아지 42마리를 구조했다.
애니멀 호딩(Animal Hoarding)이란 키울 능력을 넘어서 과도하게 많은 동물을 키우면서 사육자로서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것을 말하며, 그러한 사육자를 애니멀 호더(Animal hoarder)라고 한다.
동물자유연대가 구조한 강아지들은 일명 '홍은동 개 부잣집'으로 불리던, 서울시 서대문구의 10평가량 반지하 빌라에서 살고 있던 아이들로 70대 노부부가 10여 년 전부터 키워왔다. 좁은 공간에서 제대로 관리를 받지 못하고 배설물로 뒤엉킨 채 살고 있던 개들은 모낭충 감염, 피부괴사, 안구염증, 영양실조 등 각종 질병에 노출된 상태였다. 또한 건물 전체로 퍼진 악취 때문에 이웃들과는 6년이 넘도록 갈등이 계속되고 있었다.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애니멀 호더가 되어버린 노부부는 아이를 갖지 못해 강아지를 자식삼아 키우기 시작한 것으로, 연금 16만원으로 버려진 유기견까지 데려다 키우다 보니 점점 개들의 숫자는 늘어나 사료값은 물론이고 생활비조차 부족해 노부부의 삶까지 위협하는 현재의 상황이 된 것이었다.
"내 집에서 내 강아지를 키우겠다는데 뭐가 문제냐?"고 반문했던 노부부는 결국 이웃들과 동물자유연대의 설득으로 10년 만에 굳게 닫혔던 홍은동 개 부잣집의 문을 열었으며 현재 강아지들은 동물자유연대 측에 인계되어 보호받고 있다.
노부부와 강아지들의 사연은 지난 18일 'MBC 리얼 스토리 눈'을 통해 방송되었으며, 동물자유연대는 다음 아고라를 통해 애니멀 호딩을 동물학대로 규정하는 동물보호법 개정안 통과 촉구 서명 운동을 진행중이다.
애견신문 최주연 기자 4betterworld@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