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도 맞으면 아픕니다. 그들도 버림받으면 상처 받습니다. 그들도 우리처럼 살아 숨 쉬는 생명입니다. 매년 10만 마리 넘게 사람에 의해 버려지고, 상처받고 때로는 죽임을 당하지만 그래도 사람을 보면 마냥 좋아서 안기는 그들 ...미안하다...그리고 살아줘서 고마워"
KBS 다큐3일이 지난 5월31일 동물보호시민단체 케어(CARE, 구 동물사랑실천협회)와 함께 한 3일간의 기록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구호동물 입양센터 72시간'편을 방송했다.
케어가 운영하는 답십리 입양센터와 김포보호소를 방문한 다큐3일은 센터에 들어온 동물들의 사연을 소개하며 학대 받고 보호받지 못하는 유기동물들의 실상을 공개했다.
특히 누군가의 구타로 척추가 부러져 뒷다리를 쓰지 못하는 장애견, 만취한 남자의 폭행으로 양쪽 눈을 잃은 진돗개 하늘이, 끝내 마음을 열지 않던 호구 크리스가 소개되어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고, 사람과 마찬가지로 개들도 학대의 상처가 쉽게 사라질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
또한 하루 30건이 넘는 제보요청을 받지만 인력과 운영비의 부족으로 어쩔 수 없이 가장 위험에 처한 동물들을 선택적으로 구조해야하는 어려운 환경이 전파를 탔으며, 휴일임에도 선뜻 달려와 구슬땀을 흘리며 김포 보호소의 땅 고르기 작업을 하는 자원봉사자들의 훈훈한 모습도 시청자들에게 전해졌다.
이 밖에도 지난 2월 센터에서 백설이를 입양한 정혜경 씨 가족 이야기도 소개되어 눈길을 끌었다. 백설이는 이상행동과 분리불안 증상을 보이던 유기견으로 정혜경 씨 가족이 된 지 두 달 만에 놀랍도록 활기찬 개로 탈바꿈했다. 바뀐 것은 백설이 뿐만 아니었다. 정혜경 씨 가족 또한 개 역시 인간과 같은 생명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백설이를 통해 기쁨을 얻게 되었다.
다큐3일이 방송된 후 KBS시청자 게시판에는 불쌍한 유기동물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과 감동적인 프로를 만들어준 방송사 측에 대한 감사의 글, 그리고 묵묵히 어려운 환경 속에서 일하는 동물보호단체에 대한 응원 글들이 쏟아졌다.
전채은 케어 공동대표는 "강아지들도 생명체입니다. 사람처럼 감정이 있고, 똑같이 고통을 느낍니다. 그리고 그 고통의 원인은 사람들이 제공했다는 것. 그래서 사람들의 책임이 크죠. 동물을 사랑해서 돕는 게 아니라 책임이 있기 때문에 돕는 겁니다. 동물을 사랑하건, 싫어하건 사람들에게 책임이 있죠."라고 강조했다.
애견신문 최주연 기자 4betterworld@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