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에는 카메라를, 한 손에는 아이 손을 잡고 '진짜 돼지'를 만나러 가는 따뜻한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잡식가족의 딜레마>(연출 황윤 | 제작 스튜디오 두마, ㈜시네마달 | 배급 ㈜시네마달)가 개봉비용 마련을 위한 개봉두레를 성공적으로 달성하여 화제를 모은 데 이어, 5월 7일 개봉을 확정했다.
350만 마리의 돼지와 소가 생매장되었던 구제역 살처분 대란 이후 '진짜 돼지'를 찾아 떠나는 한 가족의 여정을 담은 <잡식가족의 딜레마>는 돼지와 교감을 나누게 되면서 매일 식탁 위에 오르는 고기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는 과정을 섬세하게 담아낸 작품.
'돈가스 매니아'라 불릴 정도로 돼지고기를 좋아했던 영화감독이자 엄마인 윤, 돼지보다는 수달, 너구리, 황조롱이 등 야생동물의 삶이 더욱 중요한 야생동물 수의사이자 아빠 영준, 포장되어 있는 신선육이 돼지인지 모르는 꼬꼬마 아들 도영… 평범한 듯 평범하지만은 않은 가족이 '돼지'를 놓고 벌이는 실랑이, '사랑할까, 먹을까' 딜레마에 빠지는 이야기는, 1인당 고기소비 증가량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대한민국에서, 우리 시대에 꼭 필요한 질문과 웃음, 공감을 동시에 선사한다.
우리나라 돼지고기 생산량의 99.9%를 차지하지만 철저하게 베일에 싸여있는 공장식 축산의 현장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장편 영화를 통해 공장식 축산의 실태가 소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비윤리적 사육 시스템에 대한 문제의식이 제기되고 있으며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지금, 관객들의 호기심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애견신문 최주연 기자 4betterworld@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