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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수사견 이야기 ➁ '피살된 미망인'

최주연 2015-03-24 00:00:00

1999년, 네덜란드에서 나이 많고 돈 많은 미망인이 살해된 사건이 과학수사견의 활약으로 해결되었다.

범인은 피살된 미망인이 아는 사람임에 분명했다. 왜냐하면 그녀는 결코 모르는 사람을 집안으로 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미망인이 살해된 채로 발견되었을 때, 침입한 손괴흔적이나 다른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고 경찰은 용의자군을 바로 몇 명으로 좁힐 수 있었다.

가장 의심 가는 용의자는 미망인이 최근 작성한 유서의 집행자이자 그녀의 돈을 받는 재단의 대표였다. 그는 사적인 용도로 미망인의 돈을 썼는데 미망인이 이를 싫어했다. 그는 미망인의 집 열쇠를 가지고 있었고 항상 방문하는 사람이었다.

범행도구인 칼은 이틀 뒤 현관 아래 출입구에서 발견되었다. 누군가가 자기 맨손을 닿지 않게 하려고 소매로 칼을 잡아 옮겨 놓은 것으로 보였다. 비록 칼에 혈흔은 묻어 있지 않았으나 피해자에게 보이는 상처의 현태와 모양이 칼과 거의 일치했다. 이 칼로 수사견을 이용한 체취선별을 했고 개는 용의자를 지목했다.

과학수사견 이야기 ➁ '피살된 미망인'

이 식별은 1997년 법령에 따라 행해졌다. 우선 2가지 컨트롤테스트로 개의 능력을 확인하고 용의자 냄새에 특별한 흥미가 있는지 체크했으며, 이어서 두가지 실험을 통해 칼과 용의자 냄새를 비교하였다.

용의자는 아침에 피해자 집을 방문했음을 인정했으나 나중에 방문한 사실은 계속 부인했다. 그러나 그가 자신의 휴대폰으로 살인사건 직전에 미망인의 집으로 전화를 걸어 16초간 통화한 기록이 나왔다. 그는 마을에서 25km떨어져 있었다고 했지만 발신 장소가 미망인 집 근처 기지국으로 나왔다. 스스로 있을 수 없는 장소에 있었다는 진술을 한 꼴이 됐다.

용의자는 계속해서 모든 걸 부인했으나 전문가들이 휴대전화와 체취선별라인업에 대해 상세하게 증언했고, 범행동기, 전화통화, 체취선별 양성반응 등 다수의 증거가 인용되어 유죄판결 받았다,

(기사의 사진과 내용은 탁월한 후각 능력을 이용해 범인을 검거하는 경찰견에 대한 책 '과학수사견과 체취선별'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과학수사견 스토리는 다음호에 계속 연재됩니다)

애견신문 최주연 기자 4betterworl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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