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클릭 한 번에 구입할 수 있는 강아지, 이 강아지들이 어디서 태어나는지 생각해본 적 있나요? "
강아지 공장의 불편한 진실을 다룬 다큐 EBS '하나뿐인 지구-강아지 공장을 아시나요?'편이 유기견 문제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던져주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13일 방송된 '하나뿐인 지구-강아지 공장을 아시나요?'는 클릭 한 번으로 강아지를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세태와 한때 1박2일에 출연해 국민견으로 사랑받았던 상근이 견종(그레이트 피레니즈)이 반짝 인기가 사라진 이후 유기견 보호소에 숫자가 급증한 것을 꼬집으며 충동적인 강아지 구매가 어떤 결과를 만드는지 곱씹어보게 했다.
최근 '삼시세끼'에 출연해 국민 강아지로 등극한 산체(장모 치와와)도 분양을 받으려면 대기를 해야 하는 만큼 인기가 있고 분양가도 치솟고 있다. 그러나 TV에 나온 앙증맞은 모습은 잠시뿐, 6개월 정도 지나 성견이 되면 아기 때 모습은 사라지고 털이 많이 빠지는 등 단점이 나오게 된다. 상근이의 경우처럼 또 1~2년 후 유기견보호소에 장모치와와가 급증하는 것은 아닐지 우려가 되는 부분이다.
이번 다큐는 철장에 갇혀 평생 발정유도제를 맞아가며 죽을 때까지 새끼를 낳아야하는 강아지 공장의 어미 개들을 보여주었다. 강아지 공장의 개들은 땅을 밟을 수가 없다. 배설물을 치우지 않으려고 닭장처럼 철장을 공중에 매달아 놓고 개들을 살게 한다. 그래서 철망만 디딘 개들의 발은 갈라지고 진물이 난다.
오염된 물과 음식을 먹으며 사는 공장의 어미 개들은 일 년에 3~4회씩 새끼를 낳고 늙으면 버려지거나 식용으로 팔려간다. 전국에 약 3천~4천 개의 강아지 공장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되지만 신고된 번식장은 71곳에 불과하다.
동물보호단체 '카라' 정책국장 이혜원 수의사는 "공장에서 나온 강아지를 사게 됨으로써 번식장에 있는 어미 개는 또 다른 강아지를 생산해야 한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펫숍의 강아지를 사지 말아야 한다"며 "유기견을 키우기 힘든 개라는 생각은 하지 않아 주셨으면 좋겠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 없고 완벽한 개 없다.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반려견을 원한다면 그건 로봇일 것"이라고 말했다.
생명마저 인터넷으로 사는 지금의 세태를 한 번 더 되돌아 볼 시간을 준 '하나뿐인 지구-강아지 공장을 아시나요?'는 후속편을 준비중이다.
애견신문 최주연 기자 4betterworld@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