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파격적인 레드카펫 드레스로 순식간에 대중들에게 이름을 각인시키며 섹시스타로 떠오른 배우 한세아를 만났다.
경리단길 카페에서 만난 그녀는 대종상 시상식에서 보여줬던 섹시한 이미지 대신 스냅백을 눌러쓴 셔츠 차림의 수수하고 청순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실시간 검색어를 휩쓸었던, 포털에 도배된 사진들보다 한참이나 어려 보였다.
미디어를 통한 단 한 번의 노출로 자신의 의지와는 다르게 한 가지 이미지에 갇혀버린 한세아. 이번 인터뷰를 통해 그녀가 대중들에게 정말 보여주고 싶었던 모습은 어떤 것인지 또 하고 싶었던 말들은 무엇인지 들어보았다.
셀프소개를 부탁해요
2014년에 데뷔했습니다. 그 동안 뮤직비디오 출연과 모델 활동 등을 했지만 대종상 영화제에서 입은 드레스 한 벌로 섹시한 이미지로 각인된 후로는 저의 다른 면을 보여드리기가 쉽지 않네요. 지금은 걸그룹 데뷔를 준비중입니다. 4~5인조의 섹시와 발랄한 느낌을 섞은 컨셉인데 제가 기획과 관리도 참여하고 있고 올 해 안에 데뷔할 예정입니다.
연예계 데뷔를 조금 늦게 한 편인데요?
늦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빨랐다고 생각해요. 연기력 등을 생각했을 때 데뷔를 준비할 시간이 모자랐다고 느꼈고 공부가 좀 덜 되어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물론 그만큼 더 열심히 노력하려고 합니다.
대종상 파격 드레스는 본인이 고른 것인가요?
아니요. 정말 많은 인터뷰에서 이 부분을 해명했어요. 원래 입을 드레스 컨셉은 여신 느낌의 이미지였는데 대종상 이틀 전에 바뀌었어요. 디자이너분의 의견을 따랐죠. 처음 붉은 드레스만 입었을 때는 몰랐는데 밧줄을 묶어야한다고 했을 때는 당황했어요. 드레스를 입고 차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실시간 검색어 1위였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그걸 노리고 한 게 아니었는데 말이죠. 하지만 후회하지는 않아요. 제가 어디서 그런 파격적인 드레스를 입어보겠어요,
시상식 이후 각종 영화 시사회에 참석했을 때 패션도 스타일리시 하던데 코디는 스스로 하나요?
네 직접 해요. 옷을 좋아해서 옷가게나 쇼핑몰도 관심이 많아요. 전 명품을 따지는 스타일이 아니고 싸더라도 예쁜 것을 사서 여러 가지 스타일을 복합적으로 코디하는 것을 즐겨요.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카페도 직접 운영하고 계시는데 인테리어도 직접 했다고 들었어요.
카페 오픈한 지 4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옷가게나 카페를 하고 싶었어요. 우연히 기회가 되어서 핫플레이스로 뜨고 있는 경리단길에 카페를 열게 되었어요. 조금 위로 올라가시면 조인성 선배가 운영하는 카페도 있어요.
카페 인테리어를 한 달 간 혼자서 다 했어요. 워낙에 집 꾸미기 등을 좋아해서 직접 발품 팔아 혼자 다 만들었는데 지인들은 도무지 믿지를 않아요.
팬들이 많이 생겼을 것 같아요,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팬분들이 저랑 연애한다고 페이스북에 재밌게 글을 올려주시기도 하고, SNS를 통해서 쪽지나 펜레터, 응원 댓글도 많이 보내주세요. 또 최근에는 팬카페를 만들어 주시기도 했어요. 팬분들게 정말 감사드리죠. 그런데 재밌는 건 팬분들도 그렇고 사람들이 제 실물을 잘 몰라보세요. 실물은 섹시하지가 않아서(웃음).
다음 작품과 활동 계획도 알고 싶어요.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다음 작품은 고르는 중입니다. 광고나 예능프로 쪽으로 출연하려고 해요. 사실 카페운영과 걸그룹 준비 등 지금 하는 일이 너무 많아서 남들이 보면 욕심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제 생각은 달라요. 일할 기회가 주어질 때 해야 한다는 생각이거든요. 일이 들어올 때 최선을 다해서 감사하게 하려고 해요. 그리고 매사에 크게 욕심을 부리지는 않아요.
이제 애견인으로서 한세아를 알아볼까요? 반려견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7개월 된 래브라도 리트리버, 이름은 '이음'
이음이의 뜻은 생명이나 성격이나 뭐든 지금 발랄하고 예쁜 모습, 처음 봤을 때 그 모습을 이어가라는 의미였는데, 애가 너무 빨리 커버렸어요. 이음이 아빠가 도그쇼 챔피언 출신으로 굉장히 큰 개인데요. 이음이도 정말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성장했어요. 요즘은 앉아 있을 때 보면 저만큼 커요. 그리고 굉장히 똑똑한 아이랍니다. 어린 강아지인데도 듬직한 친구 같은 느낌이 들어요.
이음이가 안타깝게도 얼마 전 사고가 났다고 들었는데?
교통사고를 당했어요. 돌봐주시던 지인분이 이음이가 답답할 거라 생각하고 잠깐 목줄을 풀어놨는데 바로 뛰쳐나가다가 트럭에 앞발을 치였어요. 부러져서 수술도 받았어요. 지금은 퇴원했고 많이 절뚝거리기는 하지만 회복 단계예요.
반려견과 함께 했던 재밌는 기억이 있나요?
이음이를 키우기 전에 친구의 말티즈 강아지 두 마리를 1년 정도 같이 키웠어요. 백화점에서 일하는 친구인데 여름이다 보니 서 있는 직장이라 땀 때문에 발냄새가 많이 났죠. 하루는 강아지들이 더우니까 시원한 대리석 신발장에 올라가 자더라고요.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강아지가 친구 신발을 다 물어뜯어 놓은 거예요.
그 신발이 냄새가 나서 강아지가 스트레스를 받아 물어 뜯었다는 생각에 한참 웃었던 기억이 나요. 다른 신도 많은데 진짜 그 친구의 신발만 다 찢어놨어요. 이건 분명 개가 스트레스 받은 거예요(웃음).
요즘은 이효리, 안혜경 등 국내 스타들은 물론이고 해외 스타들도 고통 받는 동물들을 위해 봉사하고 노력하는 연예인이 많아요. 한세아 씨도 그런 연예인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싶으신지?
물론이에요. 어릴 때부터 동물을 좋아했고 유기견이 왜 생기는지 이해조차도 못하겠어요. 어떻게 버릴 수 있는지. 물론 아이들을 데려오면서 내 식구라고 생각하고 데려오셨을 테고 나름대로 사정은 있겠지만요.
뉴스를 통해 중국에서 몇 천마리의 유기견들을 보호하는 분을 봤어요. 그 분은 하루 종일 강아지들을 위해 살고 있더군요, 그런 뉴스들을 보면 저도 빨리 봉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연예인으로서 개를 키울 때 강아지들에게 미안하죠. 스케쥴 없을 때는 놀아줄 수 있지만, 내가 바빠지면 혼자 있으니까...
계획하고 있는 동물관련 봉사 계획이나 이슈가 있는지?
솔직히 방법을 잘 몰랐어요. 강아지를 좋아하니까, 유기견 불쌍하니까 도와줘야지 생각만 했었는데 어떻게 도와야하는지 방법을 몰랐어요. 다행히 이번에 본격적으로 기회가 닿게 되어 유기견 봉사활동과 바른 반려동물 문화정착을 위한 일들을 할 예정입니다. 팬분들과 만나서 같이하면 더 좋을 것 같아요.
국제봉사포럼에서 연탄 나르기 봉사에 참석했던 사진을 봤어요.
요즘 같이 바쁜 세상에는 봉사하기가 참 힘들죠. 국제봉사포럼 분들은 바쁜 와중에도 계획성 있게 움직이면서 연탄 나르기는 물론이고 저소득층 어르신들을 위한 전기난로를 기부하고 장애인 친구들을 눈썰매장에 데려가는 등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봉사를 하고 있어요. 이번에 제가 감사하게도 홍보대사로 위촉되었어요. 그분들과 함께 앞으로도 많은 봉사를 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애견신문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제가 하는 여러 봉사 활동과 계획들이 이미지를 좋게 바꾸려 일부러 하는 것이 아니에요. "제가 이런 일도 합니다"라고 알리고 같이 하실 수 있으면 함께 하셨으면 하는 마음이랍니다. 이슈로 인해 강한 이미지가 각인되었지만 앞으로 저의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한 가지 이미지가 아닌 여러 가지 다양한 모습이 제게 있습니다, 관심 있게 봐주세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찾아뵙겠습니다.
애견신문 최주연 기자 4betterworld@naver.com/ 사진 이형구 기자 ynotstudio@naver.com